지난 연말 미국에서 출간된 이승헌씨(현대단학 창시자·새천년평화재단 총재)의 ‘힐링 소사이어티’(Healing Society)가 인터넷서점 아마존에서 ‘해리 포터’ 시리즈를 제치고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것은 대사건이었다. “아마존의 200만 종이 넘는 도서 목록 중에서 10만등만 해도 잘한 것으로 생각했다”는 이총재의 말처럼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중국TV도 아시아인 최초로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힐링 소사이어티’ 소식을 다룰 만큼 세계적인 화젯거리였다.
‘힐링 소사이어티’가 1위 자리를 지킨 것은 며칠에 불과했지만 미국 독자들이 이 책에 준 점수는 최고 평점인 별 다섯 개.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가 별 3개 반에 불과했음을 상기한다면 대단한 호평을 받은 셈이다. 아마존 편집진도 102쪽에 불과한 이 짧은 책에 대해 “지극히 현실적이며 통쾌할 정도로 정직하게 쓴 짧지만 대단한 작품”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책 출간 후 미국 보스턴, 뉴욕, 뉴저지, 메릴랜드에서 열린 저자의 순회강연에선 기립박수가 터져나오며 ‘힐링 소사이어티’의 열기를 입증했다. 청중은 주로 미국의 대학생과 지식인들로 한국에서 온 ‘영적 스승’으로부터 ‘깨달음의 혁명’을 듣기 위해 몰려들었다.
영문판에 이어 ‘힐링 소사이어티’ 한국어판이 나온 것은 지난 2월 초.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권에 진입해 3월 둘째주 현재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4위, 영풍문고 5위, 종로서적 16위를 달리고 있다. 출판사인 한문화 측은 미국으로부터의 인기가 역수입된 것으로 보고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라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다시 ‘힐링 소사이어티’ 인기의 진원지인 미국으로 돌아가 왜 미국인들이 이 책에 열광하는지 알아보자. 먼저 최근 미국에서 불고 있는 동양식 수련 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60~70년대 인도로부터 도입돼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반체제 문화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요가가 최근 미국인 취향에 맞는 신체동작을 가미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고, 일본의 선(禪)과 중국의 태극권 등 각종 동양식 수련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미국 의료계가 마음의 병이 곧 몸의 병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명상과 같은 정신수련은 신비주의를 벗어나 실생활 속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이승헌씨가 보급한 한국의 단학은 미국에 뿌리를 내린 지 10년 만에 50여 개의 단센터가 운영중이다. 중-상류층을 중심으로 일기 시작한 단학 열풍으로 그동안 단센터를 거쳐간 미국인 수련자만 10만여 명에 이른다. ‘힐링 소사이어티’는 바로 한국으로부터 전해진 단학의 정신과 수련법을 소개한 책이다.
‘힐링 소사이어티’의 메시지 중 눈에 띄는 것은 “선택받은 엘리트를 위한 깨달음의 시대는 끝났다. 누구나 깨달을 수 있다”는 대목이다. 저자는 “깨달음은 소수의 선택된 사람들만이 도달할 수 있는 세계가 아니라 일상생활 곳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식적인 일”이라면서, 단학이 추구하는 깨달음 혁명의 제일 중요한 목표는 모든 사람에게 깨달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서구사회는 ‘솔 러시’(Soul Rush)라고 할 만큼 영적 탐구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지금 미국에서 영적인 스승이라 불리며 활동하는 이들만 해도 수천 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동양의 지혜와 문화는 중국이나 인도, 일본에서 오는 것이라고 알았던 미국인들 앞에 어느 날 갑자기 한국사람이 나타나 명쾌하게 깨달음을 이야기하니까 놀란 것이지요. 아무리 명상을 해도 깨달음은 만져지지도 않고 느껴지지도 않아 답답해하던 차에 깨달음은 그리 특별한 성취가 아니다, 깨달음은 추구하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데 의미가 있다, 혼자서 명상만 하지 말고 치유(Healing)를 하자는 말을 하니까 미국사람들의 반응이 대단하더군요. 이 세상에서 잘 살기 위한 도구로서 깨달음이 의미가 있는 것이지 이 세상에서 도움이 안 된다면 깨달음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죽을 때나 필요하다면…. 중요한 것은 당장 살면서 필요하고 현재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죠.”
이승헌씨는 ‘힐링 소사이어티’에서 “더 이상 깨달음을 얻기 위해 속세를 버리고 깊은 산속 수도원으로 들어가거나 고행을 일삼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깨달음과 현실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는 말은 합리적인 미국인들의 머리를 끄덕이게 했다. “복잡한 현대사회의 특성상,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깨달음에만 매달려서 그들의 일상을 헌신하라고 요구하는 것 또한 억지”라는 것. 한 사람 한 사람이 일상에 충실하면서도 ‘율려’(律呂)라는 더 깊은 마음을 깨닫고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방법으로 제시된 것이 뇌호흡이다. 이승헌씨는 이미 한국에 소개한 바 있는 뇌호흡을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이론을 갖춰 미국인들에게 전파했다. 깨달음은 모호하고 신비로운 것이 아니며, 신경생리학적으로 보면 뇌의 3층 구조(신피질, 구피질, 뇌간)를 재통합해서 그 기능을 마음껏 활용하는 상태고 적절한 훈련을 통해 누구나 이런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다. 즉 개인이 뇌호흡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면, 깨달은 개인이 모여 뉴휴먼공동체를 이루고, 이런 식으로 10년 안에 1억명의 깨달은 자가 생겨난다면 병든 지구를 치유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힐링 소사이어티라는 제목이 무슨 의미인지 묻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은 우리의 문화유산인 ‘홍익인간’(弘益人間) ‘이화세계’(理化世界)를 영어로 옮겨놓은 말에 불과해요. 우리가 깨닫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바른 삶을 살기 위한 것이고, 깨닫고 나면 제대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세상을 힐링할 것인지 킬링할 것인지의 선택입니다. 나 자신의 힐링도 중요하지만 사회를 힐링하는 게 바로 홍익 아닙니까.”
명상이니 수련이니 하는 것을 떠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서 ‘힐링 소사이어티’를 분석해 보면 출판계는 몇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우선 내용 면에서 물질문명의 한계에 부딪힌 서구사회가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짚어주고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과, 가장 한국적인 정신문화를 그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특히 처음부터 영어판 출판을 염두에 두고 저술된 것이어서 번역투의 어색한 영어가 아닌, 간결하고 세련된 표현으로 미국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또 해외시장에서 먼저 반응을 얻은 뒤 한국으로 역수입했다는 점도 새로운 시도다. ‘힐링 소사이어티’가 미국 시장에서 거둔 성공은 앞으로 한국출판의 세계시장 진출에 하나의 모델로서 귀중한 경험이 된 셈이다.
‘힐링 소사이어티’가 1위 자리를 지킨 것은 며칠에 불과했지만 미국 독자들이 이 책에 준 점수는 최고 평점인 별 다섯 개.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가 별 3개 반에 불과했음을 상기한다면 대단한 호평을 받은 셈이다. 아마존 편집진도 102쪽에 불과한 이 짧은 책에 대해 “지극히 현실적이며 통쾌할 정도로 정직하게 쓴 짧지만 대단한 작품”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책 출간 후 미국 보스턴, 뉴욕, 뉴저지, 메릴랜드에서 열린 저자의 순회강연에선 기립박수가 터져나오며 ‘힐링 소사이어티’의 열기를 입증했다. 청중은 주로 미국의 대학생과 지식인들로 한국에서 온 ‘영적 스승’으로부터 ‘깨달음의 혁명’을 듣기 위해 몰려들었다.
영문판에 이어 ‘힐링 소사이어티’ 한국어판이 나온 것은 지난 2월 초.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권에 진입해 3월 둘째주 현재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4위, 영풍문고 5위, 종로서적 16위를 달리고 있다. 출판사인 한문화 측은 미국으로부터의 인기가 역수입된 것으로 보고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라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다시 ‘힐링 소사이어티’ 인기의 진원지인 미국으로 돌아가 왜 미국인들이 이 책에 열광하는지 알아보자. 먼저 최근 미국에서 불고 있는 동양식 수련 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60~70년대 인도로부터 도입돼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반체제 문화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요가가 최근 미국인 취향에 맞는 신체동작을 가미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고, 일본의 선(禪)과 중국의 태극권 등 각종 동양식 수련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미국 의료계가 마음의 병이 곧 몸의 병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명상과 같은 정신수련은 신비주의를 벗어나 실생활 속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이승헌씨가 보급한 한국의 단학은 미국에 뿌리를 내린 지 10년 만에 50여 개의 단센터가 운영중이다. 중-상류층을 중심으로 일기 시작한 단학 열풍으로 그동안 단센터를 거쳐간 미국인 수련자만 10만여 명에 이른다. ‘힐링 소사이어티’는 바로 한국으로부터 전해진 단학의 정신과 수련법을 소개한 책이다.
‘힐링 소사이어티’의 메시지 중 눈에 띄는 것은 “선택받은 엘리트를 위한 깨달음의 시대는 끝났다. 누구나 깨달을 수 있다”는 대목이다. 저자는 “깨달음은 소수의 선택된 사람들만이 도달할 수 있는 세계가 아니라 일상생활 곳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식적인 일”이라면서, 단학이 추구하는 깨달음 혁명의 제일 중요한 목표는 모든 사람에게 깨달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서구사회는 ‘솔 러시’(Soul Rush)라고 할 만큼 영적 탐구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지금 미국에서 영적인 스승이라 불리며 활동하는 이들만 해도 수천 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동양의 지혜와 문화는 중국이나 인도, 일본에서 오는 것이라고 알았던 미국인들 앞에 어느 날 갑자기 한국사람이 나타나 명쾌하게 깨달음을 이야기하니까 놀란 것이지요. 아무리 명상을 해도 깨달음은 만져지지도 않고 느껴지지도 않아 답답해하던 차에 깨달음은 그리 특별한 성취가 아니다, 깨달음은 추구하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데 의미가 있다, 혼자서 명상만 하지 말고 치유(Healing)를 하자는 말을 하니까 미국사람들의 반응이 대단하더군요. 이 세상에서 잘 살기 위한 도구로서 깨달음이 의미가 있는 것이지 이 세상에서 도움이 안 된다면 깨달음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죽을 때나 필요하다면…. 중요한 것은 당장 살면서 필요하고 현재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죠.”
이승헌씨는 ‘힐링 소사이어티’에서 “더 이상 깨달음을 얻기 위해 속세를 버리고 깊은 산속 수도원으로 들어가거나 고행을 일삼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깨달음과 현실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는 말은 합리적인 미국인들의 머리를 끄덕이게 했다. “복잡한 현대사회의 특성상,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깨달음에만 매달려서 그들의 일상을 헌신하라고 요구하는 것 또한 억지”라는 것. 한 사람 한 사람이 일상에 충실하면서도 ‘율려’(律呂)라는 더 깊은 마음을 깨닫고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방법으로 제시된 것이 뇌호흡이다. 이승헌씨는 이미 한국에 소개한 바 있는 뇌호흡을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이론을 갖춰 미국인들에게 전파했다. 깨달음은 모호하고 신비로운 것이 아니며, 신경생리학적으로 보면 뇌의 3층 구조(신피질, 구피질, 뇌간)를 재통합해서 그 기능을 마음껏 활용하는 상태고 적절한 훈련을 통해 누구나 이런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다. 즉 개인이 뇌호흡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면, 깨달은 개인이 모여 뉴휴먼공동체를 이루고, 이런 식으로 10년 안에 1억명의 깨달은 자가 생겨난다면 병든 지구를 치유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힐링 소사이어티라는 제목이 무슨 의미인지 묻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은 우리의 문화유산인 ‘홍익인간’(弘益人間) ‘이화세계’(理化世界)를 영어로 옮겨놓은 말에 불과해요. 우리가 깨닫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바른 삶을 살기 위한 것이고, 깨닫고 나면 제대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세상을 힐링할 것인지 킬링할 것인지의 선택입니다. 나 자신의 힐링도 중요하지만 사회를 힐링하는 게 바로 홍익 아닙니까.”
명상이니 수련이니 하는 것을 떠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서 ‘힐링 소사이어티’를 분석해 보면 출판계는 몇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우선 내용 면에서 물질문명의 한계에 부딪힌 서구사회가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짚어주고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과, 가장 한국적인 정신문화를 그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특히 처음부터 영어판 출판을 염두에 두고 저술된 것이어서 번역투의 어색한 영어가 아닌, 간결하고 세련된 표현으로 미국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또 해외시장에서 먼저 반응을 얻은 뒤 한국으로 역수입했다는 점도 새로운 시도다. ‘힐링 소사이어티’가 미국 시장에서 거둔 성공은 앞으로 한국출판의 세계시장 진출에 하나의 모델로서 귀중한 경험이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