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들의 저녁식사’로 흥행감독의 반열에 올라선 임상수 감독의 두번째 영화 ‘눈물’은 소형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장편영화. 그동안 단편영화와 인터넷영화에서 부분적으로 시도됐던 디지털 영화가 이제 극장에서 대형스크린으로 관객과 만난다. ‘눈물’은 10대 비행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가출, 본드, 섹스, 욕설이 가감없이 담겨 있다. 소재만 보면 장선우 감독의 ‘나쁜 영화’와 흡사하지만 유사 다큐멘터리 형식의 ‘나쁜 영화’와 달리 분명한 드라마를 가지고 있다. ‘란’은 술집에 나가 돈을 벌고, ‘창’은 란의 돈을 뜯으며 빌붙어 산다. 창은 다른 여자와 잠자리를 서슴지 않고 란에게 애정표시도 안하지만 란은 창을 좋아한다. 창의 친구 ‘한’은 비교적 착한 가출 청소년이다. 한은 여관방을 전전하며 부탄가스 부는 게 취미인 ‘새리’와 동거한다. 동거, 원조교제, 부탄가스 등 청소년 탈선의 도구들이 영화의 주요 소재지만 10대들의 아픔을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묘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독특한 제작방식과 사실적인 묘사로 영화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내년 설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