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2500여년 전 중국을 대표하는 명의인 편작이 하루는 이웃 노인의 중풍을 치료하기 위해 청몽석(광물성 약재의 일종)을 갈고 있었다. 그때 마침 한 농부가 소의 쓸개를 들고 찾아왔다. 병든 소가 있어 잡고 보니 소의 쓸개에 커다란 돌이 들어 있었다는 것.
한편, 이웃 노인의 상태가 악화되자 편작이 급히 달려가는 바람에 청몽석을 놓고 와 이를 가져오라고 심부름 보냈는데, 실수로 청몽석 대신 담석(쓸개 안에 있는 돌)을 가져와 우연히 이것으로 노인을 치료하게 된다. 놀랍게도 노인은 곧 경련을 멈추고 숨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를 신기하게 여겨 담석을 다른 중풍환자에게도 써본 편작은 그 효과가 탁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소의 담석, 즉 우황(牛黃)은 이때부터 중풍치료에 응용됐다고 한다.
한의서 ‘본초구진’을 보면 “우황은 그 성질이 서늘하고 맛이 쓰다. 심장과 간장의 열을 없애주고 기를 통하게 하며 해독기능이 있다”고 쓰여 있다. 그 유명한 우황청심원도 우황, 사향 등 30여종의 약재로 만드는 것이다. 그 중 우황 사향 영양각은 핵심을 이루는 약재다.
그런데 이들보다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서각’이다. 서각은 현재 국제동물보호기구가 수렵을 금지한 코뿔소의 뿔로서 지혈작용이 뛰어나다. 따라서 요즘 생산되는 우황청심원에는 서각 대신 물소뿔을 사용한다. 그 외 적절히 가공한 주사(朱砂·유화수은 함유)와 석웅황(石雄黃·유화비소 함유)과 같은 중금속도 우황청심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약재다.
우황청심원은 뇌졸중(졸중풍, 전신불수, 수족불수, 언어장애, 혼수, 정신혼미, 안면신경 마비), 동맥경화증, 고혈압, 심계항진, 호흡곤란, 정신불안, 협심증, 급만성 경풍, 자율신경실조, 인사불성 등 강도 높은 증상에 처방한다. 특히 고혈압 환자가 중풍을 맞기 전 눈앞이 캄캄하고 가슴이 뛰며 뒷목이 뻣뻣해지면서 귀에 이명증상이 있을 때, 어지럼증과 함께 몸이 떨리며 속이 메스껍고 정신이 혼미해질 때 쓰는 구급약이다. 바늘로 열 손가락 끝을 찔러 피를 내고 먹으면 더욱 효과가 빠르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점은 한의학에서는 중풍, 고혈압도 열증과 한증으로 구분한다는 것. 즉, 같은 중풍환자라도 몸에 열이 나는 것과 몸이 차가워지는 것을 구별해 치료해야 한다. 우황청심원은 몸에 열이 나는 중풍환자에게는 효능이 있지만 몸이 찬 중풍환자에게는 맞지 않다.
어느 때부턴가 우황청심원은 가정상비약이 됐다. 한방에 대한 국민 선호도가 높아지는 건 물론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황청심원은 건강식품이 아니라 생명이 위독한 상황에서 투여되는 응급약이라는 데 있다. 과거엔 한의사가 환자를 진맥해본 뒤 우황청심원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그 병증의 경과를 관찰하면서 신중하게 투여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황청심원으로 인한 부작용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최근 TV 등 여러 매체를 통한 의약품 광고는 일반인들로 하여금 마치 전문가가 된 양 착각에 빠지도록 하고, 아무 약이나 스스로 판단하여 복용하는 그릇된 습관을 만연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더욱이 ‘동의보감’에 수재된 우황청심원을 제약회사들이 앞다퉈 만들면서 우황청심원은 두통, 치통, 생리통, 우울증, 불면증 등 거의 모든 병을 다스리는 만병통치약으로 둔갑하게 됐다.
이는 분명 바람직하지 않다. 우황청심원은 약효가 강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증상이 졸중풍 초기와 비슷한 ‘중기증’(中氣症·중풍과 달리 후유증이 없음)일 경우 우황청심원은 오히려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 또 아무리 위급한 상황이라도 의식 없는 환자에게 써서는 안 된다. 자칫 기도가 막혀 질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우황청심원은 일정한 구체적 증상에만 그 효능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한편, 이웃 노인의 상태가 악화되자 편작이 급히 달려가는 바람에 청몽석을 놓고 와 이를 가져오라고 심부름 보냈는데, 실수로 청몽석 대신 담석(쓸개 안에 있는 돌)을 가져와 우연히 이것으로 노인을 치료하게 된다. 놀랍게도 노인은 곧 경련을 멈추고 숨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를 신기하게 여겨 담석을 다른 중풍환자에게도 써본 편작은 그 효과가 탁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소의 담석, 즉 우황(牛黃)은 이때부터 중풍치료에 응용됐다고 한다.
한의서 ‘본초구진’을 보면 “우황은 그 성질이 서늘하고 맛이 쓰다. 심장과 간장의 열을 없애주고 기를 통하게 하며 해독기능이 있다”고 쓰여 있다. 그 유명한 우황청심원도 우황, 사향 등 30여종의 약재로 만드는 것이다. 그 중 우황 사향 영양각은 핵심을 이루는 약재다.
그런데 이들보다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서각’이다. 서각은 현재 국제동물보호기구가 수렵을 금지한 코뿔소의 뿔로서 지혈작용이 뛰어나다. 따라서 요즘 생산되는 우황청심원에는 서각 대신 물소뿔을 사용한다. 그 외 적절히 가공한 주사(朱砂·유화수은 함유)와 석웅황(石雄黃·유화비소 함유)과 같은 중금속도 우황청심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약재다.
우황청심원은 뇌졸중(졸중풍, 전신불수, 수족불수, 언어장애, 혼수, 정신혼미, 안면신경 마비), 동맥경화증, 고혈압, 심계항진, 호흡곤란, 정신불안, 협심증, 급만성 경풍, 자율신경실조, 인사불성 등 강도 높은 증상에 처방한다. 특히 고혈압 환자가 중풍을 맞기 전 눈앞이 캄캄하고 가슴이 뛰며 뒷목이 뻣뻣해지면서 귀에 이명증상이 있을 때, 어지럼증과 함께 몸이 떨리며 속이 메스껍고 정신이 혼미해질 때 쓰는 구급약이다. 바늘로 열 손가락 끝을 찔러 피를 내고 먹으면 더욱 효과가 빠르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점은 한의학에서는 중풍, 고혈압도 열증과 한증으로 구분한다는 것. 즉, 같은 중풍환자라도 몸에 열이 나는 것과 몸이 차가워지는 것을 구별해 치료해야 한다. 우황청심원은 몸에 열이 나는 중풍환자에게는 효능이 있지만 몸이 찬 중풍환자에게는 맞지 않다.
어느 때부턴가 우황청심원은 가정상비약이 됐다. 한방에 대한 국민 선호도가 높아지는 건 물론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황청심원은 건강식품이 아니라 생명이 위독한 상황에서 투여되는 응급약이라는 데 있다. 과거엔 한의사가 환자를 진맥해본 뒤 우황청심원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그 병증의 경과를 관찰하면서 신중하게 투여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황청심원으로 인한 부작용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최근 TV 등 여러 매체를 통한 의약품 광고는 일반인들로 하여금 마치 전문가가 된 양 착각에 빠지도록 하고, 아무 약이나 스스로 판단하여 복용하는 그릇된 습관을 만연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더욱이 ‘동의보감’에 수재된 우황청심원을 제약회사들이 앞다퉈 만들면서 우황청심원은 두통, 치통, 생리통, 우울증, 불면증 등 거의 모든 병을 다스리는 만병통치약으로 둔갑하게 됐다.
이는 분명 바람직하지 않다. 우황청심원은 약효가 강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증상이 졸중풍 초기와 비슷한 ‘중기증’(中氣症·중풍과 달리 후유증이 없음)일 경우 우황청심원은 오히려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 또 아무리 위급한 상황이라도 의식 없는 환자에게 써서는 안 된다. 자칫 기도가 막혀 질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우황청심원은 일정한 구체적 증상에만 그 효능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