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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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가 조상호 / 하한가 김영재

  • 입력2005-05-31 1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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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미디어와 온라인의 시대에 출판인은 고달프다. 돈이 벌리지 않기 때문이다. 청록파 조지훈 시인을 기리는 ‘지훈문학상’과 ‘지훈국학상’에 상금을 쾌척하겠다고 나선 나남출판사 조상호 사장의 의욕이 더욱 돋보이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조사장은 ‘조지훈전집’을 펴냈고 아들 이름조차 ‘지훈’이라고 지을 정도로 지훈 선생의 열성팬이라고.

    게다가 이미 조사장은 수익성과는 관계없이 학술 전문서적들만 꾸준히 출간해 와 유명 필자들로부터도 호평을 듣고 있다. 지조(志操)는 어디 가고 사술(詐術)만 춤을 추는 시대를 애통해 하던 지훈 선생도 지하에서 이 소식을 듣고 조금은 위안을 얻지 않을까.

    ▼ 하한가 김영재

    정부부처 내에서도 감독당국 관료들에게는 더 높은 청렴성이 요구된다. ‘파리’가 꼬이기 때문이다. 아세아종금으로부터 495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김영재씨에게 비난의 화살이 꽂히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 ‘칼침’을 맞은 근로자들은 거리로 내몰리고 정작 칼자루를 쥔 관료들은 뇌물이나 챙기고…. 게다가 구속사유에서는 빠졌지만 김씨는 정현준 게이트와 관련한 5억원대의 뇌물 수수 의혹도 받고 있다. ‘고양이에게 생선 맡겼다’는 속담은 이런 경우를 미리 예상하고 만들어진 것일까. 감독 당국에는 먹칠하고 국민에게는 배신감만 떠안긴 김씨 사건을 보는 국민들은 도대체 누굴 믿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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