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본드’ 피어스 브로스넌이 007영화 ‘The World Is Not Enough’ 홍보차 한국을 찾았다. ‘골든아이’ ‘네버 다이’에 이어 세 번째 007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피어스 브로스넌은 “이 영화가 세기말을 장식하는 블록버스터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피어스 브로스넌은 007시리즈와 올해 개봉된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의 TV시리즈 ‘레밍턴 스틸’ 등을 통해 정의롭고 신사다운 역할만을 맡아왔다. 그러나 기자회견장에서 가죽 재킷을 입고 간간이 농담을 하는 그의 모습은 영 딴판이었다. 그동안 배역이 그의 본성을 억눌러온 것이 아닐까.
“연극배우로 출발했고 영국에서 고전극을 많이 했는데, 그때는 주로 악역을 많이 맡았습니다. 앞으로의 변신도 지켜봐 주세요.”
“심한 감기 때문에 지금은 내가 별로 섹시해 보이지 않는다”(그는 세계에서 매우 섹시한 남성 중 한명으로 꼽힌다)고 말한 그는 007답지 않게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The World…’는 이미 역대 007영화의 흥행 성적을 경신했는데, 그는 “완벽한 캐스팅과 석유 문제라는 시대적 상황을 끌어들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영화를 본 사람들 사이에서 이번 007영화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라진다. 007시리즈 중 가장 볼거리가 많고 복합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다는 찬사가 있는가 하면, 시대착오적이며 지루한 줄거리란 평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한 로케와 육해공을 망라하는 액션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주인공들에게서는 강력한 힘이 느껴지지 않는다. ‘악녀’ 소피 마르소는 완전히 겉돌고 있으며 ‘프리스트’ ‘트레인스포팅’ ‘풀몬티’에 출연해 영국 독립영화계의 자존심이 된 로버트 칼라일은 이 할리우드 영화에서 악당을 맡았으나 완전히 ‘바보’처럼 보인다.
이젠 007시리즈도 변해야 하지 않을까. 신무기도, 섹시한 본드걸도 사이버 세계를 넘나드는 21세기의 관객들에게는 심심하기 짝이 없다. 신무기를 만들어주는 Q가 ‘R’로 바뀐다는 설정이 농담이 아니길 빈다. 피어스 브로스넌이 “앞으로 한두 편 더 본드 역을 할 것”이라고 말할 때의 그의 ‘턱 내밀기’ (트레이드 마크)는 확실히 멋있었다. 007시리즈에서는 이제 빛이 바랬지만….
“연극배우로 출발했고 영국에서 고전극을 많이 했는데, 그때는 주로 악역을 많이 맡았습니다. 앞으로의 변신도 지켜봐 주세요.”
“심한 감기 때문에 지금은 내가 별로 섹시해 보이지 않는다”(그는 세계에서 매우 섹시한 남성 중 한명으로 꼽힌다)고 말한 그는 007답지 않게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The World…’는 이미 역대 007영화의 흥행 성적을 경신했는데, 그는 “완벽한 캐스팅과 석유 문제라는 시대적 상황을 끌어들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영화를 본 사람들 사이에서 이번 007영화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라진다. 007시리즈 중 가장 볼거리가 많고 복합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다는 찬사가 있는가 하면, 시대착오적이며 지루한 줄거리란 평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한 로케와 육해공을 망라하는 액션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주인공들에게서는 강력한 힘이 느껴지지 않는다. ‘악녀’ 소피 마르소는 완전히 겉돌고 있으며 ‘프리스트’ ‘트레인스포팅’ ‘풀몬티’에 출연해 영국 독립영화계의 자존심이 된 로버트 칼라일은 이 할리우드 영화에서 악당을 맡았으나 완전히 ‘바보’처럼 보인다.
이젠 007시리즈도 변해야 하지 않을까. 신무기도, 섹시한 본드걸도 사이버 세계를 넘나드는 21세기의 관객들에게는 심심하기 짝이 없다. 신무기를 만들어주는 Q가 ‘R’로 바뀐다는 설정이 농담이 아니길 빈다. 피어스 브로스넌이 “앞으로 한두 편 더 본드 역을 할 것”이라고 말할 때의 그의 ‘턱 내밀기’ (트레이드 마크)는 확실히 멋있었다. 007시리즈에서는 이제 빛이 바랬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