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 3200 선을 질주하던 코스피가 3100 선에 머물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거센 ‘셀 코리아’에 8월 20일 코스피는 3100 선이 무너지면서 3060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 기준금리 인상, 미국 테이퍼링,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의 변수로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요즘, 어떤 종목에 주목해야 할까. 시장 상황을 날마다 진단하고 유망 종목을 선별해 정보를 제공하는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최근 ‘주간동아’와 인터뷰를 통해 지금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만한 섹터로 보험과 미용의료기기를 꼽았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가 ‘주간동아’와 인터뷰에서 지금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종목으로 보험주와 미용기기주를 추천하고 있다. [홍중식 기자]
#“보험주 실적 반영 못 해”
8월 2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0.75%로 0.25%p 인상했다. 올해 초부터 금리인상 시그널의 영향으로 금융주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금리에 민감한 보험주는 코로나19 여파로 손해율이 떨어진 탓에 호실적을 냈음에도 주가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염 이사는 이런 보험주를 7월부터 꾸준히 추천해왔다.보험주를 추천하는 이유는?
“최근 약세장이 지속되다 보니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종목을 찾는다. 보험주도 그중 하나지만 주가가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했다. 실적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계속 좋았지만, 시장에서 보험주를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
왜 그런가.
“규제사업인 데다 성장을 안 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듯하다. 카카오가 보험사업에 진출하는 것도 영향을 받고 있다. 자동차 손해율이 올라가는 것 같다는 오해도 있다. 실제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손해율이 떨어졌다. 시장이 생각하는 보험주와 실제 보험주는 괴리가 크다.”
지금이 매수 시기라고 보나.
“보험주가 얼마 전부터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싸다고 생각한다. 연말 배당도 최소 5%가량 나오므로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보험주가 올랐는데 조정 국면이 나타날 것이다. 그때 매수하길 권한다.”
DB손해보험(005830)은 8월 25일 종가 5만9000원으로 일주일 전인 17일 종가 6만2700원 대비 6.2% 하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001450)은 4.6%, 한화손해보험(000370)은 3.3% 내려갔다. 한국 보험주 10개 종목이 편입된 ETF(상장지수펀드) ‘KODEX 보험’은 8월 17일 종가 6835원에서 3거래일 동안 6.5% 하락해 20일 6415원을 기록했다 다시 상승 중이다.
염 이사의 또 다른 추천 섹터인 미용의료기기는 해외시장 성장에 따른 수출 증가로 지속적인 상승세가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세청에 따르면 6월 미용의료기기 수출은 6569만7000달러(약 767억 원)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88.5% 늘었다. 이에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최근 미용의료기기 주가가 많이 올랐다
“물론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지만 상승이 여기서 끝날 것 같지 않다. 매출액이 점프한 데다, 업체 수출액이 대부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실적이 안 좋았지만 올해 들어 실적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유럽이나 서구 선진국을 보면 피부미용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피부미용기기 3대장株 매출액 점프”
주목할 기업은?“제이시스메디칼(287410), 루트로닉(085370), 클래시스(214150) 세 기업이 대표적이다. 이 기업들은 2분기 실적이 굉장히 좋아 주가도 올랐다. 포인트는 단기적으로 올해 1, 2분기만 좋고 끝날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구조적으로 계속 좋아질 것 같다.”
제이시스메디칼은 여드름·잡티 관리 등을 위한 피부미용의료기기를 개발·제조하는 기업이다. 시가총액은 8월 25일 종가 기준 5912억 원. 올해 2분기 매출액 200억 원, 영업이익 6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1.8%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수준이다.
루트로닉은 의료용 레이저기기 전문 기업으로 시가총액은 4888억 원이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447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40.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리프팅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클래시스의 시가총액은 1조5629억 원이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295억 원, 영업이익은 161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2%, 152% 증가했다.
8월 25일 제이시스메디칼 종가는 8370원으로, 4월 1일 종가 3775원 대비 221% 오른 수치다. 루트로닉은 8월 25일 종가 기준 4월 1일 대비 177% 오른 1만8700원, 클래시스는 165% 오른 2만4150원을 기록하고 있다.
※ ‘염블리’ 염승환 이사의 2021년 하반기 추천 종목 분석은 매거진동아 유튜브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영상] “AI 혁명 이후 양자컴퓨터가 혁신 주도할 것”
‘오너 3세’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