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동아DB]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각계 전문가를 만나 대권 도전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돌연 동정 여론이 나타났다. 정부 실책에 대한 대안을 공부 중이라는데 범위가 너무 넓다는 이유에서다. 누리꾼들은 ‘교수님’을 호출하며 “윤 전 총장의 시험범위를 줄여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5월 8일 서울 한 음식점에서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 원장을 만나 소득주도성장에 관해 토론했다. 윤 전 총장은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 근무제 등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최대 피해자는 자영업자고, 자영업자는 국가의 기본인 두터운 중산층을 만드는 핵심”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앞서 4월 11일 정승국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만나 청년 일자리와 노동시장 이중 구조 문제를 논의했다.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박도준 서울대 의대 교수와도 외교·안보 및 보건을 주제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 정권의 약점으로 꼽히는 분야의 전문가다.
윤 전 총장이 현 정권의 실책 분야를 공부한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시험범위가 지나치게 넓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김모 씨는 관련 뉴스에 “교수님, 자비 좀 부탁한다”고 댓글을 남겼다. 이모 씨는 “사법시험 이후 최대 난관에 봉착했다”고 농담했다. 고모 씨는 “시험범위가 실시간 추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잠행 길어진 이유, 시험범위 탓”
윤 전 총장의 공식 정계 입문이 지체된 이유가 공부 범위와 관련 있다는 농담도 SNS에서 회자된다. 당초 언론 인터뷰에서 “5월 중순 정도에 (윤 전 총장이) 자기 의사표시를 하지 않을까”라고 내다본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5월 7일 국민의힘 김웅 의원을 만나 “시간을 더 줘야 할 거 같다”고 상황을 평가했다. 누리꾼 박모 씨는 “(윤 전 총장) 잠행이 길어진 이유는 시험범위 탓”이라고 지적했다.누리꾼들은 현 정부 들어 여러 사회 문제가 새롭게 대두된 사실도 언급했다. 지난해 8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이 속한 이른바 ‘조국흑서’팀은 작금의 상황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라고 표현했다. 누리꾼 박모 씨는 “시험범위는 넓은데, 기출문제조차 없다”며 “공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PNR가 머니투데이 더300과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5월 14일 전국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35.1% 지지율을 얻으며 이재명 경기도지사(28.3%)를 앞섰다(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최진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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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최진렬 기자입니다. 산업계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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