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톤이 2021년 ‘올해의 컬러’로 일루미네이팅(왼쪽)과 얼티메이트 그레이를 선정했다. [GettyImages]
그럼, 지금 우리는 어떤 색이 필요할까. 매년 ‘올해의 컬러’를 발표하는 미국 색채 연구소 팬톤은 일루미네이팅(노란색 계열)과 얼티메이트 그레이(회색 계열)라고 답한다. 팬톤은 올해의 컬러를 선정할 때 시대 상황을 반영하는데, 생동감 넘치는 일루미네이팅과 안정감을 주는 얼티메이트 그레이 두 컬러의 조화가 코로나19 사태로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일상에 희망을 가져다 줄 것으로 내다봤다.
노란색과 회색을 활용해 꾸민 공간. [메종&오브제파리, GettyImages]
김 대표는 “지난해에는 차분한 느낌의 클래식블루가 올해의 컬러로 선정돼 1년 내내 패션, 리빙 등 산업 전반에서 활용됐지만 컬러 자체가 차분해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일루미네이팅은 어디에서나 한눈에 들어오는 컬러 특성상 임팩트 있게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올해의 컬러
메이크업 브랜드 VDL에서 팬톤과 컬래보레이션으로 선보인 ‘2021 VDL+PANTONE™’ 컬렉션. [VDL]
지난해에는 무한히 넓은 저녁 하늘을 끝없이 연상케 하는 푸른빛의 ‘클래식블루’가 선정됐으나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1년 내내 인기가 지속되지 못하고 사그라졌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윤보람 씨는 “10여 년 전부터 새해가 되면 그해의 팬톤 컬러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품)을 구입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클래식블루 컬러 원피스를, 2019년에는 리빙 코랄 컬러 메이크업 제품을, 2018년에는 울트라 바이올렛 컬러 가방을 구입했다”며 “코로나로 집콕이 일상이 된 올해는 일루미네이팅 컬러 소파를 구입해 집 안에 활기를 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테리어에 유쾌함 더하는 노랑
LG하우시스 ‘2021/22 디자인 트렌드 세미나’에서 선보인 3가지 테마 중 ‘홈캠프’. [사진 제공 · LG하우시스]
박성미 LG하우시스 디자인센터 책임은 “집콕생활의 우울한 감정을 덜어내고 하루 종일 집에서 놀아도 지루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처럼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홈캠프라는 테마를 선정했다”며 “일루미네이팅과 얼티메이트 그레이 컬러의 조합도 그런 요소 중 하나로 올 한 해 유행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박 책임은 “코로나로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요즘, 좌절하지 않고 변화에 적응하며 자신의 가치를 지켜내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회복탄력성의 가치가 부상하고 있다. 이 회복탄력성을 잘 표현하는 색이 바로 어떤 컬러와도 잘 어울리는 회색이다. 노란색은 코로나 상황을 극복하고 긍정적으로 이겨내려는 희망을 담은 컬러로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미우미우의 2020/21 F/W 파리 패션위크(왼쪽)와 생동감을 더하는 일루미네이팅 컬러 드레스. [GettyImages]
1월 20일이면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이 된다. 보기만 해도 상큼해지는 샛노란 일루미네이팅과 안정감을 주는 얼티메이트 그레이, 이 두 컬러로 1년 동안 우리를 괴롭혔던 코로나 블루에서 벗어나 기분 전환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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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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