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리빙(생활용품) 트렌드가 궁금하다면 Y·Z세대를 주목할 것. 리빙, 데코, 디자인, 라이프스타일 분야를 아우르는 국제무역박람회 ‘메종&오브제 파리’에서도 Y·Z세대가 리빙 키워드로 등장했다. 1월 17일부터 21일까지 파리 노르 빌팽트 전시장에서 열린 박람회는 신규 리빙업체 609개를 포함해 총 2736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8만5000여 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박람회는 새로운 리빙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떠오르는 디자이너 발굴에 앞장서고 있으며, 유관 사업 성장의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박람회 관계자에 따르면 전시 기간 중 약 20억 유로(약 2조5650억 원)의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추산되며, 1억4500유로(약 1282억4680만 원)의 수익 창출과 50만 유로(약 6억4000만 원)의 관광세가 확보돼 프랑스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2020 메종&오브제 키워드 ‘(Re)generation’
이 박람회는 1월과 9월 전시 테마를 ‘(Re)generation’으로 선정했다. 2019년은 ‘Excuse! My French’, 2018년은 ‘Show Room’, 2017년은 ‘Comfort Zone’ 등 리빙 스타일과 관련된 키워드를 주로 뽑았던 관례를 깨고 특정 세대를 전시 테마로 선정한 것도 이례적이다. Y세대(1980~2000년 출생)와 Z세대(1995년 이후 출생)가 리빙 분야에서도 소비 선도층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프랑스 트렌드 예측 기관 ‘넬리 로디’의 트렌드헌터 뱅상 그레고아는 “경제, 환경 등 여러 위기에 직면한 Y·Z세대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힘을 합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삶의 방식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고자 고심하는 세대”라며 “이 세대는 비건 제품을 선호하고, 자연과 환경을 보호하면서 자연으로 회귀도 꿈꾼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이 세대는 도덕 기준에 따라 공정하고 책임감 있게 생산된 제품을 도덕적으로 거래하며,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제작된 지역의 소규모 생산품과 사회적 재단의 후원을 받는 수공예 제품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이 세대는 제품을 선택할 때 지속가능한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재활용품을 사용함으로써 기존의 제품 가치를 높이는 업사이클링을 삶의 지혜로 여겨 물물교환 및 중고물품 구입을 지지한다는 것.
필환경에 적극적인 세대
전 세계 Y·Z세대 인구는 23억 명으로, 이들은 2030년까지 세계 노동력의 75%를 차지하며 다른 어떤 세대보다 큰 구매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람회 측에 따르면 Y·Z세대의 절반 이상은 공유자동차서비스 같은 공유경제에 적극적인 성향을 나타낸다. 25~34세 연령층의 98%는 중고품을 거래하는 공동소비서비스를 애용하며, 18~24세의 47%는 유기농 농산물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젊은 도시 근로자의 57.9%는 소량으로 제작과 자신만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제품에 열광한다. 밀레니얼 세대의 75%는 앞으론 브랜드가 무의미해지고 결국 사라질 것이라 여기고 있으며, 90%는 환경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구매한다고 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Y·Z세대를 겨냥한 제품이 시선을 끌었다. 환경친화적으로 만들어진 리넨 제품이나 필환경 세라믹 제품, 소규모 수공예품, 티크고재 원목으로 업사이클링한 가구 등이 그런 사례다. 디자이너 라미 피슐러(Ramy Fischler)는 Y·Z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보여주는 거대한 설치미술품을 선보였다.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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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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