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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첨단 전력 앞세우는 인민해방군

중국, 해·공군 위주로 체질 개선…미래전 대비체제로 수뇌부 개편

  • 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truth21c@empal.com

첨단 전력 앞세우는 인민해방군

첨단 전력 앞세우는 인민해방군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내정된 쉬치량 공군사령원(위, 맨 오른쪽)과 역대 최연소 총참모장인 팡펑후이 베이징 군구사령원.

중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군부를 국가가 아닌 중국공산당이 통제한다. 인민해방군은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이하 중앙군사위)의 지휘를 받는다. 중앙군사위는 주석과 부주석 3명, 그리고 중앙군사위원 8명으로 구성된다. 부주석 3명 가운데 2명은 군 출신이다. 이 때문에 군 출신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사실상 군부의 최고책임자다. 중앙군사위원들은 인민해방군 4개 총부의 장(총참모장, 총정치부장, 총장비부장, 총후근부장)과 해군사령원, 공군사령원, 제2 포병사령원, 국방부장(국방부 장관)으로 구성된다. 인민해방군에 육군사령관은 없고, 각 지역을 관할하는 7개 군구사령원이 육군사령관을 대신한다.

중국이 미래 전쟁에 대비해 군부체제 개편에 적극 나섰다. 중국공산당 지도부는 11월 8일 열리는 제18차 전국대표대회(이하 당대회)를 앞두고 군 수뇌부를 전면 개편하면서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쉬치량(許其亮·62) 공군사령원(사령관)을 내정했다. 현역 공군 상장(우리나라의 대장 계급)인 쉬 장군은 제18차 당대회 폐막 다음 날인 11월 15일 제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공식 임명된다. 공군 출신이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승진하는 것은 인민해방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그동안 육군 출신이 독점해왔다. 이 때문에 쉬 장군이 인민해방군의 최고직책을 맡은 것은 파격 중 파격이다.

쉬 장군은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젠(殲)-20을 개발하는 데 상당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22에 버금간다는 평을 듣는 젠-20은 2011년 1월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으며, 2015년께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쉬 장군은 그동안 중국 공군력을 현대화하는 데 앞장섰다. 그는 소장 시절인 1991년 러시아로부터 도입한 Su-27을 직접 시험비행하기도 했으며, 현재 중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젠-10을 개발하고 시험비행하는 데도 참여했다.

중국 군부에서 강경파에 속하는 그는 그동안 공군력을 우주로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각국의 군비경쟁은 육상과 해상, 대기권을 넘어 우주공간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중국은 앞으로 우주공간에 무기를 배치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또 “우주에는 국경이 없으며 오직 힘만이 평화를 보장한다”면서 “앞으로 중국 국익에 위협적이라고 판단되는 목표물에 대해서는 선제공격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항공모함 격침을 목표로 한 가상 군사훈련인 암호명 ‘968공정’을 지휘하기도 했다.

사상 첫 공군 출신 부주석 탄생



중국 군부 수뇌부 개편에서 주목해야 할 장성은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에 내정된 팡펑후이(房峰輝·61) 베이징 군구사령원이다. 팡 장군은 역대 총참모장 가운데 최연소다. 수도 방어를 책임지는 베이징 군구사령원이 곧바로 중앙군사위원 자격을 갖는 총참모장에 기용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팡 장군은 2009년 10월 1일 건국 60주년 열병식을 총지휘하는 등 군 요직을 두루 거쳤다. 당시 그는 “중국은 아편전쟁 이후 서구 열강의 침략에 큰 치욕을 경험했다”면서 “중국은 두 번 다시 외세의 유린을 용납하지 않을 만큼 충분한 역량을 갖춘 군대를 양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군 수뇌부 인사 개편 내용을 보면 국방부장에 창완취안(常萬全) 총장비부장, 총정치부 주임에 장양(張陽) 광저우 군구정치위원, 총후근부 부장에 자오커스(趙克石) 난징 군구사령원, 총장비부 부장에 장유샤(張又俠) 선양 군구사령원, 공군사령원에 마샤오톈(馬曉天) 부총참모장, 제2포병부대 사령원에 웨이펑허(魏風和) 부총참모장이 각각 내정됐다. 해군사령원 우성리(吳勝利) 상장은 유임됐다. 이들은 모두 중앙위원이다. 또 난징 군구사령원에 차이잉팅(蔡英挺) 부총참모장, 부총참모장에 왕콴중(王冠中) 중앙군사위 판공청 주임, 베이징 군구사령원에 장스보(張仕波) 홍콩 주둔군사령원, 홍콩 주둔군사령원에 왕샤오쥔(王曉軍) 선양 군구부사령원을 각각 임명했으며, 자팅안(賈廷安) 총정치부 부주임은 유임됐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당 총서기직을 시진핑 국가부주석에 넘겨주는 권력교체를 앞두고 이뤄진 이번 군 수뇌부 인사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공군과 해군 입지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점이다.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 대비하고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영토분쟁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공군과 해군력 강화에 역점을 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이 앞으로 영토분쟁에 더욱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며 원양 해군전력 구축에 박차를 가할 텐데, 이는 결국 미국의 유일 강대국 지위에 대한 도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총참모부, 총정치부, 총후근부, 총장비부 등 4총부의 신임 수장들은 모두 육군 출신이지만 장성 비율 등을 감안하면 공군과 해군이 약진했다. 현재 중국 상장급 장성 가운데 육군이 31명인 데 비해 공군과 육군은 각 4명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공군과 해군 장성이 요직을 차지한 것은 앞으로 중국 군사전략이 육군 위주에서 해·공군 중심으로 바뀔 것임을 예고한다. 또한 그 영향으로 중국 군부는 인민해방군의 현대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첨단 전력 앞세우는 인민해방군

인민해방군 탱크.

인민해방군 현대화

인민해방군 병력은 현재 230만 명으로 육군 150만 명, 해군 25만 명, 공군 45만 명, 제2포병 10만 명이다. 또 민병(예비군)은 800만 명, 무장경찰은 66만 명이다. 중국 군부는 앞으로 인민해방군의 육·해·공군 병력 비중을 점진적으로 2대 1대 1로 조정할 것을 고려 중이다. 전체 병력도 2020년까지 150만 명으로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행 7대 군구체제를 좀 더 효율적으로 개편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중국 군부의 군사전략 변화와 체제 개편은 미래 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미래전은 하이테크 전쟁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만큼 인민해방군의 변신이 불가피하다고 중국 군부는 인식하고 있다.

군 수뇌부 인사 개편의 또 다른 특징은 후 주석의 의중을 많이 반영했다는 점이다. 후 주석은 과거 서부 변방에서 근무할 당시부터 관계를 유지해온 란저우 군구 출신의 ‘서북벌(西北閥’)과 2004년 중앙군사위 주석에 취임한 뒤 소장파 장교 50명을 엄선해 편성한 ‘장군반’이라는 직계 세력을 키우는 데 공을 들였다. 총참모장에 내정된 팡 상장은 대표적인 후 주석 최측근이다. 장유샤와 웨이펑허 상장도 후 주석이 키운 장성이다. 군 정치와 사상을 책임지는 총정치부 주임으로 내정된 장양도 후 주석 심복이다. 시 부주석과 가까운 인물은 총후근부장에 내정된 자오커스 상장이다. 자오커스 상장은 시 부주석이 장기간 근무했던 푸젠성 31군에서 1993년부터 12년간 근무했다. 공군사령원으로 내정된 마샤오톈 상장은 부친이 군 장성을 지내 태자당(太子黨·공산혁명 원로나 고위 간부 자녀 출신의 정치세력)으로 분류된다.

반면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인물로 분류되던 장성들은 이번 인사에서 모두 제외됐다. 후 주석은 또한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와 가까운 군 장성도 과감히 제거했다. 측근의 미국 망명기도 사건과 부인의 영국인 독살 사건, 뇌물수수와 권력 남용 등으로 숙청된 보시라이는 태자당의 대표 주자여서 군에 막강한 인맥을 갖고 있었다. 일본 지지통신은 중국 군 수뇌부 인사 개편 내용에 대해 “장 전 주석 세력이 완전히 물러나고 후 주석이 군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분석했다.

후진타오의 의중 반영

첨단 전력 앞세우는 인민해방군

후진타오와 항공모함.

후 주석이 당 총서기직에서 퇴임한 후에도 장 전 주석처럼 계속 중앙군사위 주석을 맡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槍杆子裏面出政權)’는 마오쩌둥 전 주석의 말처럼, 후 주석이 앞으로도 영향력을 유지하려면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계속 맡는 편이 유리하다. 장 전 주석은 2002년 총서기직을 후 주석에게 넘겨줬으나 중앙군사위 주석직은 2004년 9월에야 이양했다.

그럼에도 ‘사람이 가면 차가 식는다(人走茶凉)’라는 중국 속담처럼 시 부주석이 앞으로 군부를 장악할 것은 분명하다. 시 부주석의 군부 내 인맥 가운데 눈에 띄는 대표적인 인물은 류샤오장(劉曉江) 해군 정치위원과 류야저우(劉亞洲) 국방대학 정치위원이다. 류샤오장 상장은 후야오방(胡耀邦) 전 총서기의 사위다. 부친 류하이빈(劉海濱)은 시 부주석의 부친 시중쉰(習仲勳)의 오랜 부하였다. 류야저우 상장도 리셴녠(李先念) 전 국가주석의 막내 사위다. 시 부주석은 푸젠, 저장, 상하이에서 근무하던 시절 해당 지역 군 장성과도 친분을 쌓았다.

시진핑 시대의 군부는 대외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리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 군부는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봉쇄하려는 전략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왔다. 특히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등에서 벌어지는 영토 분쟁에서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태도다. 중국은 그동안 국방예산을 대폭 늘리면서 군사력을 강화해왔으며, 앞으로 미국에 버금가는 군사대국이 되겠다는 야심을 감추지 않는다. 중국 군 수뇌부 개편과 미래 전쟁 체제로의 군사전략 전환은 앞으로 미국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주간동아 2012.11.05 861호 (p48~50)

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truth21c@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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