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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치라도 더”…대형 TV 大戰

삼성 - LG 자존심 싸움, 수천만 원대 가격이 부담

  • 문보경 전자신문 부품산업부 기자 okmun@etnews.co.kr

“1인치라도 더”…대형 TV 大戰

“1인치라도 더”…대형 TV 大戰

LG전자는 10월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고급 가전매장 ‘비디오&오디오 센터’에서 제품발표회를 열고 84인치 HDTV를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형 TV 시장을 놓고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지난해 LG전자가 72인치 3차원(3D) TV를 내놓고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기선을 잡는가 싶더니, 올해는 삼성전자가 그보다 좀 더 큰 75인치 TV로 맞불을 놓았다. 이에 질세라 LG전자는 84인치 초고선명(UD)TV를 출시했으며, 삼성은 그보다 더 큰 85인치 TV를 준비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글로벌 주요 유통채널인 아마존닷컴, 까르푸 등과 함께 85인치 UDTV 판매를 협의 중이다. 내년 4분기 정도에는 여러 유통경로를 통해 85인치 UDTV가 확산될 전망이다.

2000만 원대 UDTV 인기 급상승

올 초에는 55인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TV를 누가 먼저 출시하느냐로 자존심 대결을 펼치더니, 어느새 TV 크기 전쟁으로 번졌다. 대형 TV가 시장에서 기대보다 좋은 반응을 얻자 세계 최대 TV를 통해 세계 최고 전자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얻으려는 모양새다. 한 해 가전 동향을 미리 점칠 수 있는 내년 세계가전쇼(CES)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초대형 TV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고 가전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형 UDTV로 경쟁을 벌이자, 발광다이오드(LED) TV 등에서 뒤처졌던 소니도 대형 T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소니는 8월 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84인치 UDTV ‘브라비아’를 공개하고 연내 세계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최후 승자가 누가 될지 관심을 모은다. 현재로서는 자존심을 건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리고 사운을 건 소니가 시장에서 치열하게 맞붙을 전망이다.

UD는 해상도가 풀HD의 4배에 달한다. 가로에 3840개, 세로에 2160개 화소가 들어간다. 별칭으로 1000을 의미하는 K를 붙여 4K2K(3840×2160) 또는 4K라고 부르기도 한다. 55인치에서는 UD와 풀HD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80인치 이상의 대형 TV에 사람 얼굴이 가득 비치면 풀HD는 사각형의 화소가 보여 매끄럽지 못하다. UD 콘텐츠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도 80인치대 대형 TV가 관심을 끄는 이유다. LG전자가 출시한 84인치 UDTV 가격은 2600만 원 정도인데, 3개월간 국내에서만 150대 이상 팔았다.



LG전자의 72인치 3D TV와 삼성전자의 75인치 TV도 각각 1700만 원과 1900만 원으로 2000만 원에 육박하지만 인기가 높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만 팔던 75인치 TV를 8월부터 수출하기 시작했다. 기술 과시형으로 만든 초대형 TV에 대한 실제 수요가 상당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왕가가 삼성전자의 75인치 TV를 구매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장 전반적으로도 대형 TV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력 제품 크기도 커졌다. 40인치대에서 55인치로 마케팅 포인트가 옮겨 갔다. 대형 TV를 돋보이게 하려고 테두리(베젤) 두께도 최대한 줄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세계 60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은 지난해 말 254만 대에서 2015년 492만 대로 2배 가까이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55인치 마케팅을 넘어 60인치 이상 대형 라인업을 보강하면서 TV 대형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형 TV에서 삼성전자는 50, 55, 60, 65, 75인치 모델을 갖췄다. LG전자는 55, 60, 65, 72, 84인치 제품을 판매 중이다. 과거에는 대형 TV라고 하면 기술을 과시하는 플래그십 아이템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실제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다양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인치대별 라인업을 촘촘히 짠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경쟁은 전쟁을 방불케 한다. 다른 분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던 경쟁사 깎아내리기도 서슴지 않는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경쟁은 AM OLED TV 출시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룹 차원에서 직접 AM OLED TV 출시를 독려하고 지휘할 정도로 관심이 컸다. 크기는 같지만 방식 차이를 두고 자기네가 더 우수하다며 기술을 뽐냈다. 이들의 경쟁은 기술유출 공방으로까지 이어졌으며, 현재 재판 중이다.

“1인치라도 더”…대형 TV 大戰

삼성전자의 75인치 프리미엄 스마트 TV.

AM OLED TV 전에는 3D TV 방식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LG전자는 필름패턴편광(FPR) 방식의 우수성을, 삼성전자는 셔터글래스(SG) 타입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이 경쟁이 TV 크기 전쟁으로 옮아간 것이다. 단 1인치라도 뒤질 수 없다는 치열함이 배어 있다. 그와 동시에 기술 우위를 자랑해온 두 회사의 자존심 대결이기도 하다. 그만큼 대형 TV 기술이 어렵기 때문이다. 크기 전쟁은 과거에도 있었다. 2003년 LG디스플레이가 55인치 액정표시장치(LCD)를 개발하자 삼성전자는 곧 바로 57인치 LCD를 내놓았다. 2005년 삼성전자가 82인치 LCD를 내놓자 그 이듬해 LG디스플레이가 100인치 LCD를 선보이기도 했다.

3D, AM OLED 이어 크기 전쟁

UDTV와 초대형 TV를 본 사람은 저절로 탄성을 내뱉는다. 어떤 이들은 화면이 무척 생생해 굳이 3D를 보지 않아도 입체감이 느껴질 정도라고 얘기한다. 인기가 높을 만하지만 가격이 발목을 잡는다. TV 한 대가 중형 자동차 가격에 육박한다면 아무리 자산이 수십억 원 넘는 VVIP라도 부담일 터.

이처럼 가격이 높은 이유는 부품 수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디스플레이 패널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

“LG전자의 84인치 TV 패널은 7세대(1950×2250mm2) 넓이의 유리 한 장을 반으로 잘라 만든다. 84인치 정도 크기의 유리를 운반하고 LCD 패널로 만드는 공정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고난이도 기술이 필요해 고가 장비도 갖춰야 한다. 도광판 같은 부품 역시 얇으면서도 크게 만드는 게 쉽지 않아 원가가 높다. 55인치 TV 중 고가 제품이 500만 원 대인 데 비해 84인치 TV 가격이 4배가 넘는 이유다.”

올 초만 해도 삼성전자는 UDTV에 부정적이었다. 가격이 높은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UD 효과를 확실히 누릴 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것이 주요 이유였다. 8월 말 IFA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UDTV는 실제로는 디스플레이만 UD가 되는 것”이라면서 “지금 UDTV를 내놓으면 기존 콘텐츠들을 업스케일링해야 하는데 그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판매량이 증가하기 위해서는 일반 가정 수요가 뒷받침돼야 하지만, 80인치대를 넘어가면 일반 가정에서 들여놓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먼저 아파트 현관을 통해 들여놓기가 어렵다. 이사할 때나 새로 들여놓을 때 추가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일반 아파트 거실에 놓고 보기는 다소 큰 편이다.

국내 한 디스플레이 전문가는 “미국에서도 60인치대 제품이 생각보다 인기를 끄는 등 대형 TV로의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일반 가정 상황을 고려하면 80인치대를 넘어서기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주간동아 861호 (p20~21)

문보경 전자신문 부품산업부 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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