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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책부록 | 섬을 걷다

바위섬 해상 사열 ‘다도해 해금강’ 맞구나

남해 여수 거문도·백도

  • 글·사진 양영훈

바위섬 해상 사열 ‘다도해 해금강’ 맞구나

바위섬 해상 사열 ‘다도해 해금강’ 맞구나

백도의 절경.

거문도는 여수항과 제주 중간쯤에 위치한다. 큰맘을 먹어야 찾아갈 수 있는 섬이지만 일년 내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겨울과 봄에는 동백이 곱고, 여름에는 숲과 바다가 시원하며, 가을에는 억새가 하늘거리는 트레킹 코스가 일품이다.

어느 철에 거문도를 찾든 누구나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이 거문도의 상징인 거문도등대다. 서도의 수월산(196m) 남쪽 끄트머리에 자리잡고 있다. 서도 남쪽의 찻길 종점에서 ‘목넘어’라는 갯바위지대를 지나고, 다시 약 1km의 동백숲길을 통과해야 등대에 도착한다. 거문도등대로 가는 동백숲길은 거제 지심도의 동백숲길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고 울창한 동백꽃길로 꼽힌다. 사방팔방이 온통 동백나무 원시림이다. 개화기에는 정신이 아득할 정도로 동백꽃이 곱다.

바위섬 해상 사열 ‘다도해 해금강’ 맞구나

푸른 다도해와 거문도 신선바위.

1905년 남해안에서 최초로 불을 밝힌 거문도등대는 2006년 여름에 높이 34m의 새 등대로 바뀌었다. 100m 높이의 등대전망대에 오르면 사방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망망대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시야가 쾌청한 날에는 멀리 백도까지 보인다. 여름철 새벽에는 백도의 여러 섬 위로 붉은 태양이 힘차게 솟아오르는 장관도 감상할 수 있다.

거문도에는 동백숲길 못지않게 인상적인 길이 또 있다. 바로 서도의 보로봉에서 불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다. 도중에는 기와집몰랑과 신선바위를 거쳐간다. 마치 기와집 용마루처럼 생긴 기와집몰랑의 능선길을 걷는 동안 망망대해의 수평선이 어깨를 맞댄 채 따라온다. 기와집몰랑 부근의 아득한 절벽 아래에는 바벨탑처럼 치솟은 신선바위가 있다. 해발 115m의 신선바위 정상에 올라서면, 마치 나 자신이 세상의 중심인 듯한 느낌이 든다.

거문도는 크게 동도, 서도, 고도(古島) 세 섬으로 이뤄졌다. 그래서 옛날에는 ‘삼도’ 또는 ‘삼산도’라고 불렀다. 거문도의 관문인 거문도항은 가장 작은 섬인 고도에 위치한다. 이곳은 조선 말기인 1885년 4월 15일부터 1887년 2월 27일 사이에 일어난 거문도사건의 역사적 현장으로 유명하다. 당시의 자취가 지금도 또렷한데, 대표적인 것이 영국군 묘지다. 거문도에서는 영국군 9명이 숨졌으며 그중 3명의 무덤이 이곳에 남아 있다.



거문도 여행의 백미는 백도 유람선 일주다. ‘다도해의 해금강’이라 부르는 백도는 모두 36개 바위섬으로 이뤄졌다. 에메랄드빛 청정해역에는 서방바위, 각시바위, 부처바위, 도끼바위, 매바위, 병풍바위, 곰바위, 삼선바위 등 독특한 형상의 기암괴석들이 점점이 흩어져 있다. 새로운 바위가 끊임없이 시야에 나타났다 사라지길 반복하는데, 그때마다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를 연발한다.

바위섬 해상 사열 ‘다도해 해금강’ 맞구나
1 거문도등대

1905년 남해안에선 최초로, 우리나라에선 인천 팔미도등대에 이어 두 번째로 불을 밝힌 등대다. 2006년 여름에는 높이 34m의 새 등대를 준공했다.

2 동백숲길

서도의 목넘어에서 거문도등대까지 약 1km 길이의 숲길. 거제 지심도의 동백숲길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고 울창한 동백꽃길이다.

3 신선바위

서도 남쪽 바닷가에 우뚝한 기암괴석. 해발 115m에 불과하지만, 수면 위에 곧장 솟아 있어 실제보다 훨씬 높아 보인다. 보로봉에서 불탄봉까지의 트레킹 코스 경유지다.

4 거문도항

동도와 서도 사이에 위치한 고도에 있다. 조선 말기 거문도사건 당시 영국군 200~ 800명과 군함 5~10척이 주둔했으며, 곳곳에 포대와 병영을 구축했다.

5 백도

거문도항에서 약 29km 거리에 있다. 모두 36개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이 섬은 상백도와 하백도로 나뉜다. ‘다도해의 해금강’이라고 부르며, 명승 제7호로 지정됐다.

6 영국군 묘지

거문도사건 당시 영국군 막사가 들어섰던 거문초등학교 인근 산중턱에 위치한다. 이 섬에서 영국군 9명이 숨졌는데, 그중 3명의 무덤이 지금도 남아 있다.

7 유림해수욕장

서도의 삼호교 바로 앞에 위치한다. 반달 모양의 백사장을 품은 이곳은 ‘거문도해수욕장’이라고도 부른다. 물이 깨끗하고 모래가 고와 피서를 즐기기에 좋다.

여/행/정/보

맛집거문도항에 섬마을횟집(061-666-8111), 일이삼횟집(061-665-8285), 패밀리모텔횟집(061-666-2334), 산호횟집(061-665-5802), 백도횟집(061-665-6183) 등의 음식점이 몰려 있다. 주로 갈치, 돔 같은 생선회와 매운탕, 김치찌개, 백반, 갈치구이정식 등을 내놓는다. 7~10월 갈치철에는 은갈치회가 별미다.

숙박거문도항 주변에 시랜드모텔(061-665-1126), 패밀리모텔(061-666-2333), 해밀턴모텔(061-666-4242), 고도민박(061-665-7288), 거문장여관(061-666-8052), 태평양여관(061-666-2118), 늘푸른민박(061-665-7509), 노루섬민박(061-666-9372) 등 숙박업소가 몰려 있다.

교/통/정/보

여객선 ●여수↔거문도 여수여객선터미널에서 청해진해운(061-663-2824)의 오가고호와 오션호프해운(061-662-1144)의 줄리아아쿠아호가 일일 2회(07:40, 13:40) 출항한다. 이용객이 많은 주말과 휴일, 여름철 성수기에는 증편된다. 여수와 거문도를 왕복 운항하는 여객선은 고흥 외나로도의 축정항을 경유한다. 소요시간(편도)은 약 2시간 10분.

●고흥 녹동↔거문도 고흥군 도양읍 녹동항에서 평화해운(061-843-2300)의 평화페리9호가 일일 1회(07:00) 출항.

●거문도↔백도 거문도항에서 유람선이 부정기 운항한다. 미리 전화로 청해진해운(061-663-2824) 또는 오션호프해운(061-662-1144)에 출항 여부와 시간을 알아보는 게 좋다. 운항 소요시간은 약 2시간 30분.

●섬 내 교통 노선버스는 없고, 거문도택시(061-665-1681)가 2대 있다. 거문도항과 동·서도의 어촌마을 사이에서는 주로 여객선 발착시간에 맞춰 운항하는 도항선을 이용한다.



주간동아 843호 (p47~49)

글·사진 양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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