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43

2012.06.25

저성장시대 생존법 기사 돋보여

  • 이상기 TheAsiaN 발행인,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

    입력2012-06-25 1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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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성장시대 생존법 기사 돋보여
    필자는 일간신문의 경우 다음과 같은 순서로 기사를 읽는다. 1면 톱기사의 제목과 사진 및 사진 설명, 그리고 톱기사의 앞 두세 문장을 읽은 후 2면으로 넘어간다. 최근에는 2면에 각 신문사의 독특한 시각과 기자의 글솜씨를 자랑하는 기사가 부쩍 늘어 읽는 맛이 있다. 3면에는 주로 1면 톱기사와 관련한 해설성 기사들을 실어 제목만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고는 맨 뒤 오피니언 면으로 넘어간다. 사설과 칼럼 가운데 흔히 예상할 수 있는 주제나 소재를 벗어난 내용은 빼놓지 않고 읽으려 한다. 그러고 나서 피플, 문화, 국제, 사회, 정치면 순서로 뒤에서부터 시선을 옮긴다. 제목만 훑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간지 100배 즐기기’ 비결은 어디 있을까. 주간지의 장점은 무엇보다 일주일 사이에 벌어진 주요 사건들에 대해 긴 호흡으로 압축 정리하고, 다음 한 주를 예측할 수 있게 도와주는 데 있다. 인터넷을 통해 단발성 정보에만 익숙한 요즘 독자들이 주간지를 놓치지 말아야 할 이유다.

    특히 커버스토리는 그 주에 발생했거나, 예상되는 가장 중요한 이슈를 전달하는 ‘대표 상품’이다. 이를 읽지 않고 지나친다면 신문 1면 톱기사를 제쳐두고 다른 면 기사들만 보다가 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주간동아’ 842호는 유로화의 몰락이 가져온 저성장시대의 생존법을 일목요연하게 다뤘다. 쉽지 않은 주제인데도 사계의 전문가, 기자가 풍부한 정보와 그 나름의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주간동아 시각과 언뜻 맞지 않을 것 같은 선대인경제전략연구소장의 글을 실어 더 돋보인다. 동아일보 편집부 김용길 기자가 격주로 연재하는 ‘놀라운 편집의 힘’을 읽고 ‘너저분한 내 책상, 이번 주말엔 꼭 정리해야지’ 생각했다. 때아닌 무더위, ‘깔끔한 정리’는 생각만 해도 흐뭇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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