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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포스코는 종합 소재 기업으로 간다

정준양 회장 취임 후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 김지예 주간동아 인턴기자 lilith825@gmail.com

포스코는 종합 소재 기업으로 간다

포스코는 종합 소재 기업으로 간다

2010년 10월 28일 인도네시아 칠레곤 시에서 열린 일관제철소 부지조성공사 착공식에 참석한 정준양 포스코 회장(앞줄 오른쪽에서 5번째)이 첫 삽을 뜨고 있다(위). 1월 2일 포스코 본사 대회의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2012년 새해 구상을 밝히는 정 회장.

포스코는 지난해 매출 39조172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글로벌 철강그룹으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영업이익은 4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 철강업계에서는 “유럽 재정위기, 내수시장 침체로 수익성 둔화, 원재료 가격 상승 등 경영 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 선방한 것”이라 분석했다.

‘비전 2020’ 미래형 비즈니스 모델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정준양(65) 포스코 회장은 무난히 연임에 성공했다. 3월 1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회장에 재선임하기로 확정된 것. 이에 앞서 이사회는 1월 17일 정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포스코에 대한 평가는 해외에서 더 눈부시다. 포스코는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이 선정한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 중 30위에 이름을 올렸다. 철강회사로서는 포스코가 유일하고 국내 기업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순위다. 또한 국제적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로부터 각각 ‘A-’ ‘A3’의 신용등급을 받아 글로벌 철강회사 중 최고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또 지난해 세계적인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월드스틸다이내믹스(WSD)는 세계 34대 철강회사를 대상으로 기술력, 수익성, 원가 절감, 재무건전성, 원재료 확보 등 23개 항목에 대해 평가했는데 그 결과에 따라 포스코를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회사’에 2년 연속 선정했다.

정 회장은 2009년 취임 후 ‘비전 2020’을 제시했다. ‘비전 2020’은 철강과 비철강,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비즈니스 모델로 매출 200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이 목표는 향후 10년간 연평균 12% 성장을 전제로 한 것이다. 철강업계는 포스코 창사 이래 연평균 성장률이 21%고 최근 10년만 봐도 15% 성장률을 기록했으므로 이를 근거로 볼 때 무리 없이 달성할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



포스코는 목표 달성을 위해 ‘제품 생산은 고객사가 있는 시장 근처에서, 쇳물 생산은 원재료가 있는 광산 근처에서’라는 방침 아래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른바 ‘U·I’ 글로벌 철강벨트 구축 전략이다. U·I는 중앙아시아, 동남아, 중국을 잇는 U라인과 북미, 중미, 남미를 연결하는 I라인이 중심을 이룬다. 또한 모잠비크와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콩고를 잇는 아프리카의 a라인은 잠재력이 많다.

U라인에서는 2010년 인도네시아에 동남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를 착공해 2013년 300만t의 쇳물을 생산할 예정이다. 인도에서는 오리사 주, 카르나타카 주에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하며, 현지 철강기업인 세일과 파이넥스 기술 협력을 진행한다. 또 카자흐스탄 UKTMP사와 합작해 티타늄슬래브 공장을 착공하고, 파키스탄 TSML사 지분을 인수하며, 베트남 냉연공장을 준공하고, 중국의 아연도금강판 공장을 착공한다.

또 하나의 축인 I라인은 아메리카 대륙을 대상으로 한다. 포스코는 1986년 미국 US스틸과 합작해 포스코 최초의 해외 생산기지인 UPI를 설립했다. UPI는 냉연 공정을 담당하는데,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현지에서 생산한다. 그리고 2009년에는 미주 지역의 자동차회사를 겨냥해 멕시코에 45만t 규모의 아연도금강판 공장을 설립했다. 지난해 5월에는 자동차 강판에 대한 현지 수요가 늘자 50만t 규모의 제2공장을 증설키로 했다.

아프리카의 a라인은 철광석과 유연탄 등 철강 제조의 핵심 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정 회장이 새롭게 주목하는 지역이다. 지난해 1월 정 회장이 새해가 되자마자 아프리카 4개국을 방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여기에는 아프리카 국가와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포스코를 종합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게 하려는 소재 사업 육성도 착착 진행 중이다. 종합 소재 사업은 철강 단일구조에서 벗어나 업무 다변화를 꿈꾸는 포스코의 핵심 추진 사업이다. 포스코는 니켈, 리튬, 티타늄, 마그네슘 같은 비철금속을 이용해 혁신 소재를 개발 중이다. 신소재 분야는 글로벌 시장 규모가 7000조 원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만큼 향후 미래소재로까지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최근엔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2월 23일 리튬을 추출하는 신기술 개발에 성공한 것. 리튬은 전기자동차, 휴대전화, 노트북 등에 사용하는 2차 전지의 원료로 차세대 핵융합 발전에도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이와 관련해 국토해양부와 포스코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연구개발(R·D)과 상용화에 각각 150억 원씩 총 300억 원을 투자하며,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은 탄산리튬 생산 상용화 플랜트 구축을 위한 R·D를 맡았다.

2009년 정 회장은 카자흐스탄에서 UKTMP사와 티타늄슬래브 공장을 합작해 설립하는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티타늄은 부식에 강한 고강도 원료로 그동안 국내에는 생산설비가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티타늄슬래브 공장은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지난해 10월 착공했다. 이에 따라 국내 티타늄 시장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마그네슘 소재를 얇은 판재로 압연하는 기술도 보유했다. 마그네슘 소재를 생산하는 업체는 많지만 경량화가 필요한 전자제품 케이스 및 주방용품을 생산하는 데 유용한 압연 기술은 포스코만 보유했다. 자동차용 마그네슘 판재는 장기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1월엔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계열사 도요타통상과 마그네슘 소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베네피트 셰어링 중점 추진

지난해 선포한 포스코의 비전은 ‘사랑받는 기업’이다. 정 회장은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려면 동반성장의 패러다임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밝혀왔다. 2004년부터 시작한 이른바 ‘베네피트 셰어링(benefit sharing)’은 포스코가 추진하는 중소기업 협력 및 지원 정책이다. 중소기업이 상품의 품질 향상과 원가 절감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포스코와 공동으로 과제를 수행해 수익이 발생하면 보상금을 지급한다. 정 회장은 올해 전 그룹사 대표이사가 모인 운영회의에서 베네피트 셰어링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가장 실질적이고 유효한 동반성장 활동”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베네피트 셰어링의 누적 보상금이 424억 원을 기록했다”면서 “이는 2010년 169억 원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진 수치”라고 밝혔다.

그간 포스코는 ‘철강’이라는 굴뚝산업의 대표주자로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이제 포스코는 철강산업을 넘어 글로벌 종합 소재 기업으로의 성장을 꿈꾼다. 새로운 시작을 맞은 정 회장의 리더십이 포스코 경쟁력 강화의 촉매제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주간동아 828호 (p24~25)

김지예 주간동아 인턴기자 lilith8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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