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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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인터넷의 중요성

  •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입력2010-06-21 09: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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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IT 기술만큼 획기적인 기술과 서비스 모델로 세계를 놀라게 한 것은 없습니다. 세계 각국의 표준이 된 경험 또한 적지 않습니다. 디지털 시대 이전인 1980년대 산업화 시대에선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쾌거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자만한 탓일까요? 한국이 주춤한 사이 선진 각국은 미래 인터넷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미래 인터넷은 통신·방송·컴퓨팅·센서망이 융합돼 언제 어디서나 이용자에게 맞는 최적의 서비스를 끊임없이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뜻합니다. 현재 인터넷은 주소 자원이 부족한 것은 물론, 해마다 40%씩 이용량이 폭증해 전체 트래픽의 절반 이상이 불량 또는 스팸성으로 추정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선진 각국이 미래 인터넷에 재빠르게 눈을 돌린 이유는 이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무언가’를 내놓는 것이 훗날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성장동력이 되리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특히 미래 인터넷은 후방산업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가 기대됩니다.

    지난 5월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미래 인터넷을 10년 뒤 새로운 국가적 먹을거리로 육성하기 위한 추진전략안을 발표하고 20명 규모의 미래인터넷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방통위는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 인터넷망을 유·무선에서 더욱 고도화해 새로운 융합서비스를 만들어냄으로써, 시장에서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민관협력 개방형 생태계를 만든다는 복안입니다. 방통위 안에 따르면 현재 100메가급인 가정용 광랜의 속도가 2012년엔 1기가급, 2020년에는 10기가급으로 광대역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래 인터넷의 중요성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일정 기간 한국은 산업화 때처럼 선진국이 밟아간 길을 살피며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그 중요성을 알고 산관학연이 공감해 박차를 가한다면, 결코 못 따라잡을 일도 아닙니다. 부지런히 이들을 벤치마킹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국형 미래인터넷’을 정립하면, 우리 기술과 서비스 모델을 글로벌 표준 속에 녹여 넣을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IT 코리아의 저력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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