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도 서쪽 해안 작은 섬에 세워진 과녁.
한산대첩은 그 유명한 학익진(鶴翼陣)과 거북선의 위력을 바탕으로 거둔 승리다. 한산도 해전에서 왜군의 주력부대를 전멸시킨 아군은 남해안의 제해권을 다시 장악함으로써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수륙병진(水陸竝進) 전략을 무산시켰다. 지금도 당시의 사연을 담은 지명이 한산도 곳곳에 남아 있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 궤멸시킨 한산대첩 전적지
제승당이 자리한 두억리(頭億里)는 당시 바다에 떨어진 왜군의 목이 1억개나 되었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며, 두억리의 포구 문어포(問於浦)는 황급히 도주하던 왜군들이 길을 물은 포구라는 뜻이다. 그리고 제승당 뒤편의 개미목은 도주로가 끊긴 왜군들이 개미처럼 달라붙었던 곳이며, 한산도의 북쪽 바다에 떠 있는 해갑도는 충무공이 갑옷을 벗고 잠시 쉬었던 곳이라고 한다.
한산대첩의 공훈으로 제1대 삼도수군통제사에 임명된 충무공은 전라좌수영(여수)에 있던 통제영을 한산도로 옮겼다. 지금의 제승당 일대(사적 제113호)가 1593년 7월에서 1597년 2월까지 통제영이 자리했던 곳이다. 현재는 제승당, 수루, 한산정, 충무사 등의 건물이 복원돼 있다.
제승당은 충무공이 휘하 장수들과 함께 전략회의를 하던 곳이다. 그리고 수루는 충무공이 수시로 올라 왜군의 동태를 살폈다는 망루다. 바로 이곳이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로 시작되는 ‘한산도가’에 나오는 수루다. 제승당 뒤편으로 돌아가면 충무공이 군사들과 함께 활쏘기를 연마했다는 한산정에 이른다. 활을 쏘는 한산정과 화살이 꽂히는 과녁이 만입(灣入)한 바다를 사이에 두고 145m나 떨어져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그리고 제승당 초입의 길가에는 여전히 맑은 샘물이 솟아나는 우물이 있는데, 충무공이 제승당에 머물렀을 당시에도 이 우물물을 마셨다고 한다.
제승당을 제외하면 한산도에는 빼어난 경치나 느긋하게 쉬어갈 만한 해수욕장이 없다. 해안도로는 완벽한 일주도로가 아니어서 갔던 길을 되돌아 나와야 한다.
여행 정보
■ 이것만은 꼭!
제승당 앞바다의 거북등대.
■ 숙박
한산도에는 바들향펜션(055-643-8891), 한산도펜션(055-641-7811), 별장민박(055-648-5122), 늘푸른민박(055-643-6788) 등이 있고, 추봉도의 봉암몽돌해수욕장 입구에는 식당과 민박집을 겸한 추봉펜션(055-648-1212)이 있다.
■ 맛집
추봉대교 부근의 면소재지 마을에만 우리들식당(전복죽 055-648-5511), 보리수식당(생선회 055-642-8262), 새한산식당(매운탕 055-641-1512) 등의 식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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