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21

2008.01.29

으라차차 관절 청춘을 그대에게!

연골판 손상 관절내시경 수술로 말끔 … 20여 분 시술, 흉터 적고 당일 퇴원도 가능

  • 박찬미 건강전문 라이터 merlin-p@hanmail.net

    입력2008-01-23 17:50: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으라차차 관절 청춘을 그대에게!

    환자에게 관절질환 통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연세사랑병원 박영식 원장.

    고교 시절 농구선수로 활동한 김수민(가명·28) 씨는 지난해부터 무릎에 통증을 느껴 고민이 커지고 있었다. 고등학교 때 무릎을 다친 적이 있고, 대학 시절엔 통증 때문에 물리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김씨는 행여 수술이라도 받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병원을 찾기조차 겁났다. 수술로 인해 무릎에 상처라도 나면 짧은 치마는커녕 어디에 내놓기도 부끄러울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김씨는 반월상연골판이 절반가량 손상된 경우였는데, 만일 무릎 통증이 시작됐을 때 전문병원을 찾았더라면 봉합이 가능했을 수도 있었다. 지금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반월상연골판 부분 절제술을 받고 재활치료 중이다.”

    관절질환 전문인 경기도 부천의 연세사랑병원 관절보존센터 박영식 원장은 김씨가 조기에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았다면 연골판을 봉합할 수도 있었지만, 시기가 늦어져 부분 절제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관절내시경을 통한 무릎관절 수술은 흉터에 대한 부담이 적어 김씨의 수술 만족도는 높다고 한다.

    으라차차 관절 청춘을 그대에게!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무릎 관절 수술 모습.

    격렬한 운동 시 자주 손상 입어

    무릎 관절에는 허벅지뼈(대퇴골)와 정강이뼈(경골) 사이에 충격을 완화해주는 2개의 보호성 연골판이 안쪽과 바깥쪽에 자리잡고 있다. 모양이 초승달처럼 생겨 반월상연골판이라고도 한다. 반월상연골판은 뼈와 뼈 사이에 있어 관절이 움직일 때 뼈를 둘러싼 연골을 보호하는 구실을 한다.



    하지만 연골판은 축구나 농구 등 격렬한 운동 시 뛰어올랐다가 착지할 때 다리가 틀어지면서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또한 연골판의 노화가 시작되면 좌식 생활을 주로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쪼그려 앉아 있을 때도 무릎뼈 사이에 끼여 손상을 입는다.

    반월상연골판은 그 가장자리에 혈액이 통하므로 손상을 입을 경우 봉합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대부분 혈액이 순환되지 않는 안쪽의 손상이라 연골판을 도려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연골판을 많이 절제한 환자는 5년 이내 X선 촬영을 했을 때 퇴행성 관절염 소견을 보이는 경우가 50%가량 된다. 젊은 나이에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지 않으려면 연골판 이식술 등 적극적인 치료가 불가피하다”는 게 박 원장의 설명이다.

    최근 무릎관절 수술에 많이 이용되는 ‘관절내시경 수술’은 내시경 굵기가 4mm 정도지만, 진단할 때는 2.7mm 내시경을 이용한다. 덕분에 흉터가 남지 않을 뿐 아니라 통증도 거의 없어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 당일 퇴원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이 도입되기 전엔 10cm 정도 절개해야 했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발전이 아닐 수 없다.

    관절내시경의 또 다른 장점은 연골 손상이 발견돼도 크기가 작다면 그 자리에서 자가골 연골 이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반대로 크기가 크다면 자가연골 배양 이식을 위해 연골을 채취, 배양한 뒤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은 무릎 관절 외에도 어깨, 팔꿈치, 손목, 엉덩이, 발목, 발가락 등 모든 관절의 시술에 이용돼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자가연골 배양 이식 환자 만족도 높아

    최근의 반월상연골판 이식술은 환자의 무릎 사진과 손상된 연골판의 크기를 측정해 미국으로 보내면, 환자에게 맞는 연골판을 그곳에서 보내와 이식하는 형태로 시행된다. 이 방법은 생체학적으로도 기존 연골판과 다르지 않아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적다.

    박 원장은 “현재는 외국에서 수입한 반월상연골판으로 시술하지만, 부분적으로 없어진 부위만 만들어 이식하거나 줄기세포를 이용해 파열된 부위를 아물게 하는 방법들이 연구되고 있어 앞으로 연골판이식술이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한다.

    관절을 지키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증상이 있을 때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면, 연골은 혈액 공급이 되지 않아 손상 후 스스로 회복되거나 재생되지 않으므로 점점 손상 범위가 커진다. 연골판도 손상 범위가 작을 때 치료하면 시술법이 간단하다.

    축구 농구 마라톤 같은 격렬한 스포츠와 레저를 즐기는 인구가 급증하고 교통사고 등으로 무릎 손상을 입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이 경우 처음엔 별 이상이 없다가 연골이나 연골판 파열이 발견되기도 하는데, 무엇보다 통증이 시작될 때 전문의를 찾아 진단받는 것이 자신의 관절로 오랫동안 건강하게 생활하는 길이라고 박 원장은 강조한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