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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 오페라’를 아십니까”

  • 상하이=이남희 The Weekend 기자 irun@donga.com

“‘매스 오페라’를 아십니까”

“‘매스 오페라’를 아십니까”
11월30일 밤 중국 상하이 드라마틱 아트센터. 수백명의 중국인이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매스 오페라 ‘신데렐라’가 무대에 올랐다. 2007 상하이 국제예술제에 초청된 21편의 공연 중 유일한 한국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유독 뜨거운 환호를 받은 인물이 있다. 코믹하고 따뜻한 캐릭터인 시종 역을 맡아 시종일관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JB오페라단 장 베드로(44) 단장이다. 풍만한 몸매가 무색할 만큼 날렵한 몸짓과 댄스를 선보인 그는 작품에 없어선 안 될 감초이자, ‘매스 오페라’라는 장르를 최초로 시도한 이 작품의 총예술감독이다.

“매스 오페라는 대중이라는 뜻의 ‘매스(mass)’와 ‘오페라’의 합성어예요. 대중과 클래식을 잇는 교량 구실을 할 작품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매스 오페라 ‘신데렐라’를 만들게 됐죠. 우리가 잘 아는 동화 장면들에 고전 오페라의 유명 아리아들을 대입한 것이 관전 포인트예요.”

플레이드 커뮤니케이션이 제작하고 JB오페라단이 만든 이 작품은 마치 ‘아리아 종합선물세트’ 같다. 주요 배역을 맡은 5명의 성악가는 비슷한 비중으로 화려한 오페라 레퍼토리를 소화한다. 신데렐라의 언니는 왕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동생을 저주하며 화려한 고음으로 ‘밤의 여왕’(오페라 ‘마술피리’ 중)을 부르고, 계모는 ‘얼짱 몸짱’ 왕자에 반해 ‘하바네라’(오페라 ‘카르멘’ 중)를 열창하는 식이다. 이어 결말 부분에서는 왕자와 신데렐라가 함께 부르는 ‘오솔레미오’가 등장한다. 장 단장은 “관객이 작품을 보면서 ‘이 아리아가 어떤 오페라에 나왔었지?’라고 궁금해한다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라고 말했다.

장 단장은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음악원과 독일 마인츠시 시립음악원을 졸업한 한국의 대표 바리톤 중 한 명. 하지만 그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클래식의 대중화’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신데렐라’는 좀더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을 즐기길 원하는 성악가와 무용가의 의기투합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장 단장의 뜻에 공감한 무용가 홍선미 씨가 이 작품의 연출가로 참여했기 때문.



“음악, 연극, 무용이 비빔밥처럼 조화를 이루는 것이 매스 오페라 ‘신데렐라’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이죠. 토털 클래식을 보여주는 좋은 계기가 될 거예요.”

6월 중국 베이징 잉즈바오 극장 초청으로 첫선을 보인 이후 2007 상하이 국제예술제에서 두 번째 공연을 한 ‘신데렐라’는 내년 초 국내 무대를 찾아올 예정이다.



주간동아 615호 (p95~95)

상하이=이남희 The Weekend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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