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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보고 싶은 고부

  • 최영철 기자

날마다 보고 싶은 고부

날마다 보고 싶은 고부
한국로슈진단㈜ 마케팅부 이준구(37) 차장의 집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옛말이 그대로 적용되는 대표적 케이스. 한 번쯤은 있을 법한 고부 갈등도 이 차장네 집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 그 비결 중의 하나는 바로 며느리 홍혜경(35·왼쪽) 씨와 시어머니 최종순(62) 씨의 이색적인 ‘아침 회동’ 덕분. 거의 1년 동안 매일 새벽 5시 무렵이면,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에 사는 며느리와 경기 의정부시에 사는 시어머니는 자전거로 각각 5km씩을 달려와 중간 지점인 중랑천에서 만나 운동을 함께한다.

혼자 운동하자니 심심해서 시작한 이들의 아침 회동은 둘 사이를 돈독하게 해주는 가교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예전에도 좋으신 어른이란 생각은 늘 해왔지만, 매일 아침 만나면서 내가 참 시집을 잘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 며느리. 이에 질세라 시어머니는 “우리 며느리 만날 생각에 추운 아침에도 30분 넘게 자전거 타는 일이 즐겁다”며 자랑이다.

오늘은 며느리 홍 씨가 녹즙 한 꾸러미를 들고 왔다. 얼마 전 간암 초기 판정을 받은 시어머니의 건강에 도움이 될까 하는 바람에서다.

시어머니는 텃밭에서 기른 싱싱한 채소 몇 움큼을 며느리에게 건넨다. 조금 있으면 며느리와 시어머니 모두 일산으로 이사할 예정. 앞으로는 호수공원에서 함께 운동하고 떠들며 다정하게 녹즙을 마실 그들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주간동아 2005.10.18 506호 (p103~103)

최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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