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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얼굴

비행기를 좋아했던 나의 부모님

비행기를 좋아했던 나의 부모님

비행기를 좋아했던 나의 부모님
35년 전의 부모님 사진입니다. 두 분은 비행기를 상당히 좋아하셨는데 1970년 부산 공설운동장에서 무선 조종 비행기를 처음 날리셨던 분이 바로 저희 아버지랍니다. 두 분이 처음 만나신 것도 어머니가 이화여대에서 특수체육이란 과목으로 낙하산 훈련을 받던 때였다고 하니 비행기와의 인연은 각별한 셈이지요.

당시 아버지는 부산에, 지금도 별로 돈이 안 될 것 같은 모형비행기 가게를 차리셨습니다. 일본 책을 수입하고, 나무를 깎아 비행기를 만들어 하늘에 날리는 게 아버지의 일이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그때 처음으로 봉지 쌀 사먹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씀하시죠.

아버지는 푸른 하늘 같은 추억만을 남기고 35세가 채 안 돼 어이없는 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그 후 어머니는 서울에서 저희 남매를 키우셨지요. 지금도 소녀처럼 여린 마음을 가진 어머니는 ‘그리스인 조르바’ 같았던 꿈 많고 낭만적이던 젊은 아버지를 아직도 꿈속에서 만나시는 모양입니다.

변임정/ 서울시 마포구 도화1동



주간동아 2005.02.01 471호 (p9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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