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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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저미는 선율 ‘쉬리’ 감동 또 한번

  • 입력2005-06-03 13: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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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쉬리’의 삽입곡 ‘When I Dream’, 드라마 ‘덕이’의 ‘Over The Rainbow’와 ‘Seven Daffodils’. 캐럴 키드는 영화와 드라마 음악으로 단숨에 한국인을 사로잡은 영국의 재즈가수다. ‘When I Dream’이 수록된 캐럴 키드 베스트 앨범 ‘Sweetest Love Songs’는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침체된 한국 음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대신 캐럴 키드는 일본에 진출한 영화 ‘쉬리’의 대히트로 첫 일본 공연을 갖는 등 동남아시아로까지 활동영역을 넓혀 한국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과는 ‘악연’도 있다. 지난해 5월 ‘쉬리’의 인기로 한창 주가가 올랐을 때 첫 내한 공연이 추진됐으나 기획사와의 이견으로 공연을 4일 앞둔 상태에서 돌연 취소했다. 미리 입국해 방송출연하며 한창 공연홍보에 열을 올리던 캐럴 키드로서는 어이없는 상황이었다.

    드디어 캐럴 키드가 한국에 온다. 방송과 음반 홍보용 쇼케이스 무대가 아닌 최초의 본격 공연이어서 한국 팬들을 설레게 한다.

    이제는 젊다고 하기 어려운 쉰 여섯 재즈 보컬리스트는 과도한 테크닉을 자랑하지도 않고 농염함을 내세우지도 않는 있는 그대로의 편안한 목소리가 장점이다. ‘Over The Rainbow’를 부를 때는 너무나도 담백해서 재즈 가수라는 사실을 잊게 할 정도다.

    1944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태어난 캐럴 키드는 클럽의 인터미션용 가수로 무명시절을 보냈고 마흔이 넘어서야 비로소 자신의 데뷔음반 ‘캐럴 키드’를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늦깎이 가수는 93, 94년 2년 연속 브리티시 재즈 어워드 최우수 보컬리스트로 선정되는 등 갈채 속에 스타덤에 올랐고 98년 영국왕실로부터 ‘경’의 지위를 받기에 이른다. 그리고 자신의 노래가 삽입된 ‘영화’의 성공으로 노래 인생 절정기를 구가하고 있다.



    캐럴 키드 초청 디너쇼/ 11월30일 오후 7시반/ 하얏트 그랜드 볼룸/ 02-518-9305(미르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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