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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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슬로 푸드’ 운동 전통음식 보존 시상식

  • 입력2005-05-25 11: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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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伊 ‘슬로 푸드’ 운동 전통음식 보존 시상식
    10월24일 세계 최고(最古)의 대학으로 손꼽히는 이탈리아 볼로냐대학 강당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미식가와 환경운동가, 전통보존주의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작지만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전통음식보존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민간단체 ‘슬로 푸드(Slow Food) 운동’이 주최한 ‘세계 미각유산 및 동식물 고유품종 보존상 시상식’이 바로 그것.

    86년 이탈리아 북부의 브라란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슬로 푸드 운동은 현재 43개국에 6만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으며 5개 언어로 잡지를 발간하고 격년으로 음식전시회를 개최할 정도로 성장했다. 단체 이름도 패스트 푸드의 전세계적 확산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슬로 푸드’로 정하고 로고는 느리지만 쉬지 않고 나아가는 달팽이로 정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은 13개 개인과 단체들은 세계적으로 잊힌 전통조리법과 향료를 재현하거나 생물 다양성 보존에 힘써온 사람들이다. 69년부터 아프리카의 모리타니아에 살면서 유목민에게 낙타젖으로 치즈 만드는 법을 가르쳐온 낸시 존스, 캐나다 밴쿠버 원주민의 전통조리법을 재현한 낸시 터너, 터키 아나톨리아 지방의 희귀종 꿀벌을 멸종위기에서 구해낸 벨리 굴라스….

    그중에서도 가장 열띤 박수를 받은 수상자는 마리아 미하일로브나 기렌코씨(71). 그는 세계 최대의 종자은행인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바빌로프 연구센터에서 평생을 종자수집에 바쳐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슬로 푸드 운동의 창설자이기도 한 카를로 페트리니 회장은 “처음에는 사라져가는 전통음식과 음료를 보존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미각유산 보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생물다양성, 환경 보호 등으로 분야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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