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잘깔딱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가끔 Z세대에 대해 오해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예를 들어 Z세대는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불편한 건 못 참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하는 거 좋아하고…. 물론 그런 Z세대도 있겠지만 그 이미지가 모든 Z세대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오히려 Z세대는 합리적이고 가치관이 뚜렷하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좋은 반응이 많지는 않았다. “여기가 한국임을 알아라. 젊은 사람만 그 가게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지하면 좋겠다” 같은 반응이 주를 이뤘다. Z세대에게 ‘힙’이란 불편하면 절대 붙일 수 없는 단어다. 필자는 Z세대임에도 키오스크를 잘 사용하지 못한다. 기계를 보고 딱 한 번 ‘와 이게 힙이지’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 바로 어르신들을 위해 화면 글씨를 큼직하게 해놓은 은행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이다. 아무리 Z세대라도 무조건 ‘간지’ 나는 키오스크보다 한 번에 딱 알아볼 수 있는 직관적이고 편리한 걸 좋아한다. 불편함이 깔려 있는 힙은 Z세대도 꺼린다.
Z세대라고 꼭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핫 플레이스(핫플)를 찾아다니는 건 아니다. 퇴근하고 친구를 만나러 갈 때 핫플까지 갈 힘도 남아 있지 않고 내일 출근까지 걱정이라면 당장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보고 싶다.
며칠 전 목요일 약속이라 적당히 술을 마시고 집에 가고 싶어 하던 와중에 6명이 모일 일이 있어 도대체 어디서 만나면 좋을까 고민한 적이 있다. 이때 단톡방에 ‘야만나’라는 서비스가 등장했는데, 만날 사람들의 위치를 파악해 중간 지점을 찾아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었다. 물론 서울 지리를 잘 아는 사람은 이런 앱 없이도 대충 홍대 앞, 강남역이 중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야만나를 활용하면 계산기로 가격을 계산하듯 중간 지점을 찾아준다.
야만나로 정한 장소에 도착한 후에는 ‘푸딘코’ ‘데이트립’ 앱을 켜 맛집을 찾아가면 된다. 두 앱은 위치 기반 맛집 찾기 서비스로, 사람들이 소개한 맛집을 큐레이션해 보여주고 평점 등도 확인할 수 있다.
SNS가 Z세대에게 중요한 것은 맞다. 하지만 모든 순간에 다 필요한 것은 아니고, 또 SNS를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오히려 즉흥적인 걸 선호하고 뭐가 더 편한지를 고민하는 Z세대가 훨씬 많다.
‘회식을 선호하지 않는 Z세대’라는 기사를 볼 때면 “갑작스러운 번개라서 그런가”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사실 Z세대에게 회식보다 중요한 퇴근 후 자기를 위한 투자 시간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 Z세대는 생각보다 부지런하고 다양한 일을 하기에 자신을 위한 시간에 진심일 수밖에 없다.
얼마 전 미팅에서 “취업을 준비하면서 브이로그를 찍어 엄마한테 혼이 났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그 영상으로 취업했다”는 사람을 만났다. 최근 브이로그를 하는 주변 사람을 자주 보는데, 구독자 수나 조회수보다 자신이 얼마나 부지런한지를 증빙하는 자료로 쓴다고 한다. Z세대가 하는 일 중에 쓸모없는 것은 별로 없다. 하나하나가 장난 같고, 바쁘다고 핑계 댄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나름 자기 브랜딩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즉 Z세대는 개인만의 신념이나 가치가 누구보다 중요한 사람들이다. 필자도 하나 하는 것이 있다면 못난이 채소를 먹는 일이다. “채소가 예뻐서 뭐 하겠느냐”는 생각으로 사연 있는 못난이 채소를 구매하는 ‘어글리어스’ 앱을 사용하고 있다. 또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신이어마켙’ 앱에서 필요한 노트 등을 구입한다. 이렇게 신념을 갖고 소비하는 무언가가 하나씩은 다들 있을 것이다.
얼마 전 백상예술대상에서 배우 조현철의 수상 소감이 화제가 됐다. 일반적인 수상 소감과 달리 죽음을 존재 방식의 변화라고 이야기해 많은 이에게 감동을 줬는데, 그가 입은 티셔츠에 인쇄된 게 최초의 한국 여성 감독의 사진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목을 끌었다. Z세대는 이처럼 가치를 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각자 의견을 나눌 수 있고, 작은 디테일까지 찾아내 칭찬하는 세대다.
[GETTYIMAGES]
#불편한 건 절대 합할 수 없다
얼마 전 카페 사진들이 트위터에 올라왔다. 힙한 카페, 예쁜 카페가 SNS에 자주 올라오니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카페들은 분명 한국임에도 모든 메뉴와 디자인이 영어로 돼 있어 한글을 찾아보기 힘든 수준이었다. 물론 카페 사장만의 감성을 담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메뉴판 앞에 서서 아는 메뉴인 아메리카노만 시킬 때의 기분을 알까.당연히 좋은 반응이 많지는 않았다. “여기가 한국임을 알아라. 젊은 사람만 그 가게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지하면 좋겠다” 같은 반응이 주를 이뤘다. Z세대에게 ‘힙’이란 불편하면 절대 붙일 수 없는 단어다. 필자는 Z세대임에도 키오스크를 잘 사용하지 못한다. 기계를 보고 딱 한 번 ‘와 이게 힙이지’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 바로 어르신들을 위해 화면 글씨를 큼직하게 해놓은 은행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이다. 아무리 Z세대라도 무조건 ‘간지’ 나는 키오스크보다 한 번에 딱 알아볼 수 있는 직관적이고 편리한 걸 좋아한다. 불편함이 깔려 있는 힙은 Z세대도 꺼린다.
#SNS용 핫플 말고 중간에서 만나
여러 사람이 만날 때 약속 장소 중간 위치를 추천해주는 ‘야만나’. [야만나 앱 캡처]
며칠 전 목요일 약속이라 적당히 술을 마시고 집에 가고 싶어 하던 와중에 6명이 모일 일이 있어 도대체 어디서 만나면 좋을까 고민한 적이 있다. 이때 단톡방에 ‘야만나’라는 서비스가 등장했는데, 만날 사람들의 위치를 파악해 중간 지점을 찾아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었다. 물론 서울 지리를 잘 아는 사람은 이런 앱 없이도 대충 홍대 앞, 강남역이 중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야만나를 활용하면 계산기로 가격을 계산하듯 중간 지점을 찾아준다.
야만나로 정한 장소에 도착한 후에는 ‘푸딘코’ ‘데이트립’ 앱을 켜 맛집을 찾아가면 된다. 두 앱은 위치 기반 맛집 찾기 서비스로, 사람들이 소개한 맛집을 큐레이션해 보여주고 평점 등도 확인할 수 있다.
SNS가 Z세대에게 중요한 것은 맞다. 하지만 모든 순간에 다 필요한 것은 아니고, 또 SNS를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오히려 즉흥적인 걸 선호하고 뭐가 더 편한지를 고민하는 Z세대가 훨씬 많다.
‘회식을 선호하지 않는 Z세대’라는 기사를 볼 때면 “갑작스러운 번개라서 그런가”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사실 Z세대에게 회식보다 중요한 퇴근 후 자기를 위한 투자 시간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 Z세대는 생각보다 부지런하고 다양한 일을 하기에 자신을 위한 시간에 진심일 수밖에 없다.
#모든 걸 활용해 자기 브랜딩하기 바쁘다
필자의 첫 글을 읽었다면 ‘노션’에 대한 설명을 봤을 것이다. 최근 노션 워크툴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었는데 노션은 영상, 웹페이지 연동 기능도 있어 포트폴리오로 노션을 사용하는 이도 많아졌다. 틱톡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사람도 있다. 이렇듯 Z세대는 SNS를 통해 특징을 드러내고 브랜딩하는 걸 당연시한다.얼마 전 미팅에서 “취업을 준비하면서 브이로그를 찍어 엄마한테 혼이 났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그 영상으로 취업했다”는 사람을 만났다. 최근 브이로그를 하는 주변 사람을 자주 보는데, 구독자 수나 조회수보다 자신이 얼마나 부지런한지를 증빙하는 자료로 쓴다고 한다. Z세대가 하는 일 중에 쓸모없는 것은 별로 없다. 하나하나가 장난 같고, 바쁘다고 핑계 댄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나름 자기 브랜딩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소비할 때 가치와 신념을 빼놓지 않는다
플라스틱 없는 삶, 일회용 용기 없는 삶 같은 말은 이제 신박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Z세대가 실천하고 있다. 이들은 가치소비에 진심이다. 이제 환경보호는 당연한 일이 됐고, 컵라면 용기나 콜라 캔에 시각장애인이 불편하지 않게 점자를 넣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많은 이가 알고 있다.친환경 못난이 채소를 살 수 있는 ‘어글리어스’. [어글리어스 캡처]
폐지 줍는 시니어와 함께하는 ‘신이어마켙’. [신이어마켙 캡처]
얼마 전 백상예술대상에서 배우 조현철의 수상 소감이 화제가 됐다. 일반적인 수상 소감과 달리 죽음을 존재 방식의 변화라고 이야기해 많은 이에게 감동을 줬는데, 그가 입은 티셔츠에 인쇄된 게 최초의 한국 여성 감독의 사진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목을 끌었다. Z세대는 이처럼 가치를 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각자 의견을 나눌 수 있고, 작은 디테일까지 찾아내 칭찬하는 세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