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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두 번째 남편 “이수정 교수는 도움 주신 분, 위로 문자 드려야겠다”

이수정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고유정 심정 이해돼” 발언 논란

  • 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고유정 두 번째 남편 “이수정 교수는 도움 주신 분, 위로 문자 드려야겠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운데). [동아DB ]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운데). [동아DB ]

“제 입장에서 고유정이 돼 상상해보면 왜 안 그랬겠어요. 그 여자의 심정이 이해되는 거죠.”

11월 29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2년 전 강연에서 한 발언이 논란이 됐다. 이 교수는 2019년 6월 27일 경인일보와 미래사회발전연구원이 주관한 미래사회포럼에 강사로 나서 ‘범죄, 왜 발생하지 않는가와 왜 발생하나’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이 강의에서 당시 사회적으로 큰 이슈이던 ‘고유정의 전 남편 살인사건’을 예로 들며 범행 동기를 설명하고 “그 여자의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사회화된 인간이라면 욕망을 컨트롤해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가 국민의힘 선대위에 참여하면서 새삼 논란이 된 2년 반 전 발언을 다룬 기사마다 수백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모든 살인에는 이유가 있다. 범죄자를 다 이해한다는 게 말이 되나” “범죄자 편드는 래디컬 페미” 등 비난하는 쪽과 “전문가가 소시오패스의 범행 동기를 분석하려고 그 감정을 이해한다는 게 무슨 문제냐” “앞뒤로 말을 잘라 이상하게 만든 악마의 편집”이라며 두둔하는 쪽으로 의견이 갈렸다.

‘이수정 교수가 본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 고유정, 범행 동기 여자로서 이해하지만…’이란 제목으로 공개된 영상은 전체 내용을 3분가량으로 편집한 것이다. 여기서 이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생한 여성 살인범의 토막살인, 시신을 훼손한 정도가 지금까지 일어난 토막 살인에 비해 훨씬 더 치밀하고 끔찍한 역사에 유례없는 사건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범행 동기에 대해) 질문한다”며 고유정의 시각에서 사건을 재구성했다.

“고유정 입장에서 보면 한정된 재산을 의붓자식과 나누고 싶지 않았겠죠. 고유정의 기본적인 이해도는 그런 기준에서 보면 굉장히 당연한 선택입니다. 다만, 멀쩡한 인간은 그게 나쁜 거라는 걸 알죠. 내 새끼가 귀중하면 내 남편의 자식도 귀중하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당장 내 욕망을 컨트롤해야 하잖아요. 전처 자식이 뭐가 그렇게 예쁘겠어요. 그렇지만 꼴 보기 싫다는 욕망을 억제해야 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라는 거죠.”



“범죄자 두둔 오해받는 게 안타깝다”

이 교수는 이 강연에서 고유정은 현재의 남편(재혼 남편)과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신의 친자 이렇게 3명이 완벽한 가족 구조라고 생각했던 것으로 보이며, 그런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면 전 남편을 죽임과 동시에 의붓자식도 죽였을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사건 초기에는 고유정의 의붓아들 사망 사건과 관련해 오히려 친부가 과실치사 혐의를 받았고, 친부는 이 교수의 협조를 얻어 뒤늦게 고유정을 살해 혐의로 고소했다.

이 교수는 “내 직업이 범행 동기를 설명하는 거다. 범죄자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으면 어떻게 범행 동기를 알겠나. 범죄를 합리화한다거나 고유정 편을 드니 페미니스트라고 비난하는 것은 가당치 않다”며 “고유정은 경계성 성격장애(이상 성격으로 감정의 기복이 심한 것)인데 강연 중 그 심리 특성을 설명한 부분만 편집해 보여주다 보니 오해를 불러왔다”고 해명했다. 또 의붓아들 사망 사건과 관련해 친부가 고유정을 살해 혐의로 고소할 때 의붓아들까지 죽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감정해 친부를 도왔던 사실을 들며 “내가 이 사건의 전문수사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프로파일링을 하는 거지 누구 편을 들고 안 들고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고유정은 전 남편 살해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의붓아들 살해 혐의는 증거 부족으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고유정의 두 번째 남편으로 아들까지 잃은 홍모 씨는 이번 논란에 대해 “2년 전 나도 그 영상을 봤다. ‘고유정, 범행 동기 여자로서 이해하지만’이라는 제목만 보고 기분이 안 좋았는데 전체 맥락에서 봤을 때 범죄심리학자가 고유정 입장에서 사안을 이해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고 넘어간 일”이라며 “제 사건에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인데 이런 논란에 휩싸인 것을 보고 위로 문자라도 드려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홍씨의 법률대리인으로 2020년 11월 의붓아들 사망 사건에 대한 경찰의 부실 수사 의혹을 제기한 부지석 변호사는 “친부의 과실치사로 끝날 뻔한 사건을 파헤치는 데 이 교수님이 많은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런 분이 2년 전 발언으로 마치 범죄자를 두둔하는 사람처럼 오해받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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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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