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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만든다면 모를 수 없는 기업, 스티비

임의균·임호열 공동대표 “어려운 걸 쉽게 만드는 일을 합니다”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뉴스레터 만든다면 모를 수 없는 기업, 스티비

메일 뉴스레터 제작 솔루션 스티비. [사진 제공 · 스티비]

메일 뉴스레터 제작 솔루션 스티비. [사진 제공 · 스티비]

‘고도원의 아침편지’라는 e메일 뉴스레터를 아는가. 고도원 국립산림치유원 원장이 2001년 8월부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매일 e메일로 좋은 글귀를 보내주곤 했는데, 당시 중학생이던 기자의 인생 첫 뉴스레터였다. e메일 주소만 넣으면 홈페이지에 들어가지 않고도 좋은 글을 받아볼 수 있어 열어볼 때마다 힐링이 됐다. 꾸준히 받아 보다 e메일을 서비스하던 네띠앙이 폐쇄(2006)되면서 e메일 주소가 없어졌고, 자연스럽게 구독 취소를 한 꼴이 됐다.

그렇게 한동안 뉴스레터를 잊고 살았다. 그런데 20년이 지난 2021년 다시 뉴스레터가 유행하고 많은 언론사도 앞다퉈 제작에 열을 올린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Z세대 사로잡은 비결

e메일 홍수 속에서도 꼭 챙겨보는 뉴스레터가 있는가. 창작자지만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블로그가 아닌 자신만의 채널로 소통하길 원하는가. 혹시 회사에서 뉴스레터 제작 담당자인가. 그렇다면 이번 인터뷰에 주목하자. 대한민국에서 뉴스레터를 만들어봤거나 받아 봤다면 결코 모를 수 없는 e메일 마케팅 솔루션 스티비의 두 대표(공동대표 임의균·임호열)를 만나 궁금한 점을 캐물었다.

2004년 디자인 디지털 에이전시 슬로워크를 창업한 임의균 대표는 내부에서 인큐베이팅을 하는 스티비 팀의 팀장이던 임호열 대표와 지지난해 스티비를 분사하면서 공동대표가 됐다. 뉴닉은 물론이고 어피티, 미라클레터, 마부뉴스 등 기업과 언론사에서 발행하는 뉴스레터 외에도 일간 이슬아, 문장줍기, 앨리스 모먼트 등 개인이 운영하는 뉴스레터 중 어디서 들어봤다 한 것은 모두 스티비를 통해 세상에 나왔다.

임의균(왼쪽)·임호열 스티비 공동대표. [지호영 기자]

임의균(왼쪽)·임호열 스티비 공동대표. [지호영 기자]

스티비는 어떤 곳이고, 왜 만들었나요.

임의균 “슬로워크 창립 10년 차에 에이전시 업무를 하며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시도를 했는데, 그중 하나가 스티비였죠. 뉴스레터를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탄생한 것이 스티비예요.”



임호열 “서비스를 시작한 게 2016년 11월이고 매년 2배 이상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요. 최근 뉴스레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는데, 지금은 기업만큼이나 많은 개인이 스티비를 통해 다양한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어요.”

X세대인 임의균 대표와 M세대인 임호열 대표. 재밌게도 요즘 뉴스레터를 많이 소비하는 세대 중 하나는 Z세대다.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을 통해 바로바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시대에 e메일은 암모나이트나 삼엽충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었는데 말이다.

뉴스레터를 의외로 Z세대가 많이 받더라고요.

임의균 “과거에는 뉴스레터를 받으면 스팸메일함에 넣기 바빴죠. 요즘 뉴스레터는 독자층이 분명해요. 광고가 아니라 콘텐츠가 된 거예요. 수많은 정보 속에서 좋아하고 원하는 정보를 취향껏 골라 볼 수 있다는 게 젊은이들에게 어필하지 않았을까요.”

임호열 “저는 Z세대는 아니지만…. 스티비에도 Z세대가 있죠?”

임의균 “있죠.”

임호열 “Z세대와 대화하며 느낀 건데, 남들이 다 하는 것보다 나만 하는 걸 찾더라고요. 플랫폼 이동 속도도 빨라졌어요. 남들은 잘 모르는 걸 발견해 내가 좋아하는 걸 나만 구독한다는 느낌? 실제로 e메일은 받은 편지함에 바로 들어오니 디지털임에도 아날로그적 감성을 건드리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임의균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 편지함에서 읽고, 내가 원하지 않을 때 얼마든지 수신 거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스티비가 발행한 2021 e메일 마케팅 리포트를 보면 한국 현황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리포트에는 지난 1년간 스티비에서 발송된 e메일 중 12만5150개와 회원의 서비스 사용 목적을 분석한 내용이 들어 있다. 스티비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전년보다 107.8% 늘었다. 지난해 스티비에서 발송된 e메일도 5억2000만 건으로 전년보다 86.2% 증가했다. 개인적 목적으로 스티비를 사용하는 회원은 매년 2배 이상씩 늘어났다. 지금은 5명 중 1명이 개인 회원이다. 마케팅보다 콘텐츠 제공이 목적인 뉴스레터도 빠르게 늘었는데, IT(정보기술)·이슈·트렌드 분야 뉴스레터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왜 뉴스레터를 만들 때 스티비를 써야 할까요. PR 한 번 해보세요.

임호열 “얼마 전 대기업 홍보팀 관계자와 미팅했는데, 여러 뉴스레터를 보면서 ‘이것도 스티비로 만들었네요’ ‘이것도 스티비에서 만든 거네요’ 하는데 기분이 좋더라고요. 뉴스레터를 쉽게 만들고, 그 덕에 콘텐츠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게 장점 아닐까요.”

임의균
“서비스 초창기부터 어려운 걸 어떻게 쉽게 만들지 늘 생각해왔어요. 스티비를 쓰면 어려운 과정이 쉬워진다는 것. 앞으로도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죠.”

스티비의 수익 모델이 궁금해요.

임호열
“매달 일정 금액을 내는 서비스로 수익을 냅니다. 무료 구간이 있지만, 그보다 많은 사람에게 발송하거나 더 자주 발송하려면 유료 요금제를 써야 하거든요.”

스티비 뉴스레터는 구독자 2000명에게 월 2회 발송하는 것까지는 무료다. 발송 횟수를 늘리거나 더 많은 구독자에게 e메일을 보내려면 유료 결제를 해야 하는데 월 9900원부터 시작한다.

앞으로 선보일 기능이 있나요.

임의균 “기존 고객은 B2B Saas(기업용 서비스용 소프트웨어)였는데, 개인 창작자 고객이 많아져 고민이죠. 독자에게 돈 받고 창작하는 분도 늘었거든요. 개인 창작자가 수익을 낼 때 도움이 될 서비스를 고민해왔고 유료 구독 결제 서비스 베타 테스트를 하고 있어요.”

일부 언론사에 있는 ‘기자에게 후원하기’ 같은 기능일까요.

임호열
“창작자들을 만나면서 느낀 건데, 특히 이 일이 생업인 분은 ‘후원’이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고요. 내가 생산한 콘텐츠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이지 후원을 받는 게 아니라고요. 그 정당한 대가를 더 쉽게 받을 수 있는 기능이죠.”

뉴스레터 오픈율 높이려면

[지호영 기자]

[지호영 기자]

스티비의 리포트에 따르면 뉴스레터 제작자가 e메일 1개를 제작하고 발송하는 데 평균 12시간 56분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요일에 발송한 e메일의 오픈율(15.9%)과 클릭률(2.9%)이 높았고, 주 3회 이상 발송하는 e메일의 오픈율(21.9%)과 클릭률(3.6%)이 가장 높았다.

열심히 만든 뉴스레터를 용케 구독하게 해도 오픈율이 떨어지면 힘이 빠지게 마련입니다.

임의균 “담당자 한 명에게 제작부터 발송까지 다 맡겨두지 말고, 뉴스레터도 프로덕트라고 여기면서 팀 전체가 달려들어 집중해야 할 것 같아요. 뉴스레터를 잘 관리하는 기업은 내부적으로 ‘뉴스레터팀’ 같은 전담팀을 둔 경우가 많아요.”

임호열
“일단 꾸준히 해야 해요. 서비스 내에서 팁을 드리지만 실제로는 이것저것 적용해보며 답을 찾아가는 방법밖에 없어요. 콘텐츠가 좋다는 걸 전제로 했을 때, 제목에 기교를 부리지 않아도 나중에는 ‘내가 좋아하는 뉴스레터니까’ 열어보는 구독자가 늘더라고요.”

임의균 “다만 다른 채널에 쓴 내용을 복사, 붙여넣기 하면 유통기한이 짧은 것 같아요. 뉴스레터에 쓰는 글과 사진을 별개의 상품으로 여기고 공을 들여야 해요. 단순히 글 쓰는 사람만 있는 게 아니라 데이터 보는 사람, 리서치하는 사람, 콘텐츠 디렉팅하는 사람이 있는 건 큰 차이를 가져오죠. 요즘은 뉴스레터마다 다른 말투, 다른 타깃을 두고 여러 페르소나를 가져가는 곳도 많으니 다양한 시도를 하면 좋겠어요.”

앞으로 계획을 들려주세요.

임의균 “창작자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더 늘려가고 싶어요.”

임호열 “앞서 말한 대로 콘텐츠를 만드는 분들이 지속해서 일할 수 있도록 유료 구독 기능을 서비스할 예정이고, 제작자와 구독자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더 편하게 구축하고자 합니다.”

자고로 인기 있는 시장에는 늘 네이버, 카카오가 뛰어들더라고요. 이 시장도 들어온다는데 각오(?)는 돼 있나요.

임호열 “언젠가는 포털이나 다른 팀이 진입할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가시화되니 올 것이 왔구나 생각했어요(웃음). 전체 파이가 커지는 거니 긍정적 신호라고 여기고 있어요. 조직 규모나 자본력 면에서 대기업과 경쟁은 어려우니까 포털이 하지 않는 영역을 해내야겠죠. 그게 스티비를 써왔고 앞으로 쓸 분들이 기대하는 부분 아닐까요.”

임의균 “트위터가 레뷰를 인수하고, 페이스북도 이쪽 시장에 뛰어든다는 뉴스를 보면서 시장 자체가 커진다는 것을 인식했어요. 스티비만의 컬러를 가지고 에지 있게 가면서 차별성을 계속 만들어가야겠죠. 지금도 그랬고 앞으로도 저희(스티비)가 아닌, 고객(뉴스레터 발행인)이 주인공이길 바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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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292호 (p18~20)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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