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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공포 넘어선 거장들의 ‘인류공생’ 모색

  •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핵무기 공포 넘어선 거장들의 ‘인류공생’ 모색

※만보에는 책 속에 ‘만 가지 보물(萬寶)’이 있다는 뜻과 ‘한가롭게 슬슬 걷는 것(漫步)’처럼 책을 읽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지구 평화를 향한 탐구
이케다 다이사쿠·조지프 로트블랫 지음/ 중앙북스/ 306쪽/ 1만1000원 

인류는 여전히 핵전쟁 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1월 22일 기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대체할 유엔 핵무기금지조약(TPNW)이 공식 발효됐다. 정작 국제사회에서 핵 보유를 인정받은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5개국은 TPNW에 서명하지 않았다. 지금도 세계를 전화(戰火)로 몰고 갈 핵무기는 엄존한다. 

그런 점에서 저명한 국제 평화운동가 이케다 다이사쿠(93)와 조지프 로트블랫의 대담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구 평화를 향한 탐구’는 두 사람의 대담을 정리한 책이다. 이케다 다이사쿠 창가학회 명예회장 겸 국제창가학회 회장은 세계 평화와 문화 육성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 공으로 유엔평화상, 한국 화관문화훈장 등 24개국 상훈을 받았다. 불교적 종교관·세계관에 뿌리 내린 반전(反戰) 평화운동에 힘썼다. 

이케다 회장과 생전에 대담한 조지프 로트블랫(2005년 별세, 향년 97세) 박사는 폴란드 출신 핵물리학자이자 평화운동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 ‘맨해튼 계획’에 참여했다. 이후 핵무기의 잔혹성에 회의를 느껴 해당 프로젝트에서 이탈, 반(反)핵무기 운동에 투신했다. 1955년 버트런드 러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함께 ‘핵무기 없는 세상’을 촉구하는 ‘러셀-아인슈타인 선언’을 주도했다. 1957년 세계 과학자들이 해당 선언의 취지에 호응해 개최한 ‘과학과 국제정세에 관한 퍼그워시 회의’ 초대 회장 및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반핵무기 운동에 참여한 공을 인정받아 1995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각각 종교·과학계의 거두인 두 사람은 ‘핵무기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책에서 이케다 회장은 “인류의 역사를 두 가지로 나눈다면 ‘핵무기 이전’과 ‘핵무기 이후’가 된다고 해도 좋다. 핵무기 등장으로 인류의 ‘종(種)의 멸망’이 처음으로 현실적 문제가 됐기 때문”이라면서 “지금이야말로 대화를 통한 이해와 조화가 필요하다. 의견 차이는 있어도 세계 평화와 인류 공생이라는 측면에서 협조는 반드시 가능하다”고 말했다. 

로트블랫 박사도 이케다 회장의 지적에 공감했다. 그는 “전쟁을 용인하는 문화를 근절해야 한다. 다른 나라 사람들의 안전을 해치는 형태로 자국 안보를 추구하는 사고를 바꿔야 한다”면서 “‘세계 규모의 안전보장’을 전제로 하는 새로운 안보에 대한 대처와 ‘인류에 대한 충성심’이라는 새로운 충성심을 키우는 것”을 그 대책으로 내놨다.







주간동아 1276호 (p80~80)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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