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녀도 갯벌.
원래 ‘군산’이라는 지명은 조선 태조가 왜구의 잦은 침략을 막으려고 선유도에 설치했던 ‘군산진’에서 비롯됐다. 세종 때 군산진은 육지의 진포(지금의 군산시)로 이전됐고, 이곳에는 ‘옛 군산’이라는 뜻의 ‘고군산’이라는 지명이 남았다.
선유도에 가면 선유도만 보고 오는 게 아니다. 선유도와 다리로 이어져 한 몸이 된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까지 한번에 둘러볼 수 있다. 그야말로 일석사조의 섬 여행이다. 손바닥만한 섬들이지만 포구, 염전, 갈대밭, 몽돌해변, 연도교, 암봉, 해수욕장, 해안절벽, 등대, 갯벌, 일몰 등 모든 바닷가 풍경을 갖췄다.
무녀도의 일몰.
선유도에서 자전거 일주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일정은 산행이다. 선유도뿐 아니라 고군산군도 전경을 한눈에 조망하려면 선유도의 망주봉(152m), 대봉(152m), 선유봉(111m), 대장도의 대장봉(143m)에 올라야 한다. 모두 20~30분쯤 오르면 정상에 설 수 있을 정도로 나직한 봉우리들이다. 하지만 일망무제의 상쾌한 조망만큼은 해발 1000m 이상의 고봉 못지않게 감동적이다.
하지만 선유도를 포함한 4개 섬에서 섬 특유의 낭만과 정취를 즐길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새만금방조제와 선유도 사이를 있는 연륙교가 완공되는 2014년쯤부터는 배를 타지 않고도 선유도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서해안에서 아주 괜찮은 섬 몇 개가 순식간에 육지로 탈바꿈하는 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1 대장봉
해발 142m의 봉우리로 대장도에 위치한다. 정상에서는 고군산군도의 여러 섬과 새만금방조제, 변산반도까지 보인다. 산기슭에는 할매바위가 있다.
2 선유봉
장자도와 마주 보는 선유도 서쪽 해안에 우뚝한 봉우리. 정상의 해발고도는 111m로 비교적 낮지만, 기암절벽이 많아 그야말로 신선이 노닐던 곳처럼 수려하다.
3 옥돌해수욕장
선유도에는 옥돌해변이 여러 곳 있다. 그중에서도 선유도 남쪽 선유 1구 마을에 위치한 옥돌해수욕장은 피서객의 발길이 뜸해 한가롭게 피서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4 선유도해수욕장
선유 2구와 선유 3구 사이에 있는 좁은 모래톱에 형성된 해수욕장. 선유팔경 중 하나로 흔히 ‘명사십리해수욕장’이라고 부르지만, 실제 길이는 5리가 안 되는 1.5km다.
5 망주봉
산 전체가 가파른 암봉으로 이루어진 봉우리. 큰비가 올 때마다 이곳 암벽에 형성되는 망주폭포는 선유팔경의 하나다.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 원칙적으로는 등반이 금지돼 있다.
6 무녀도 염전
20여 년 전만 해도 섬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염전이 많았지만, 지금은 66m2(20평) 남짓한 소금밭 6~7곳만 남았다. 다소 번잡한 선유도와 달리 쓸쓸하고 호젓한 느낌이다.
여/행/정/보
맛집 선유도에 바다여행횟집(063-465-4399), 바다사랑횟집(063-466-1092), 선유팔경횟집(063-465-8667), 서해민박식당(063-462-5090) 등 횟집이 많다. 대부분 자연산 활어회나 매운탕, 꽃게탕, 김치찌개,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등을 내놓는다. 민박집도 대부분 미리 부탁하면 식사를 차려준다.
숙박 선유도에는 풀하우스펜션(010-2948-0995), 중앙여관(063-465-3450), 엘림민박(063-466-0081), 등대펜션(063-466-0012), 고래섬펜션(063-465-2770), 서해민박(063-462-5090) 등 숙박업소가 많다. 대장도에는 꿈꾸는바다(063-462-0013), 바위섬펜션(063-466-8005), 섬마을풍경(063-468-7300) 등의 펜션이 있다. 선유도닷컴(www.sunyoudo.com), 아름다운 선유도(www.sunyudo.com)에는 선유도 여행에 유용한 정보가 많다.
교/통/정/보
●군산↔선유도 군산연안여객터미널(063-472-2712)에서 ㈜ 월명여객선(063-462-4000)과 ㈜ 한림해운(063-461-8000)의 여객선이 일일 6회 왕복 운항하며, 피서철에는 증편된다. 쾌속선은 50분, 일반 여객선(고속선)은 1시간 20분 소요.
※ 여객선은 회사 사정에 따라 출항 횟수 및 시간이 변경될 수 있으니 사전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