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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에 눈길 멈췄다, 일출에 발길 세웠다
수도 서울에 사는 것이 즐거운 이유 중 하나는 북한산이 있어서다. 마음만 먹으면 출근 전, 퇴근 후 아무 때나 훌쩍 다녀올 수 있다. 대도시에 솟은 큰 산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그래서 북한산은 우리에게 축복이다. 북한산은 우리 가…
20140303 2014년 03월 03일 -
꽃보다 눈부신 ‘눈꽃세상’
2018년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강원 평창은 ‘겨울왕국’이다. 겨울 내내 눈부시게 아름다운 은세계를 이룬다. 평균 해발고도가 700m에 달하는 데다 백두대간에 가로막힌 눈구름이 무시로 큰 눈을 뿌려대는 덕택이다. 특히 대관령면은 눈 …
20140224 2014년 02월 24일 -
천년 주목 밤마다 별꽃 피운다
신년에는 민족 시원이 흐르는 태백산이 좋다. 예부터 태백산은 하늘과 소통하는 신성한 공간이었다. 구한말 민족 수난기에 접어들자 하늘과 산신에게 지내던 태백산 제사의 대상이 단군으로 바뀐다. 어둑새벽 길을 나서 천제단 일출에 도전해보…
20140210 2014년 02월 10일 -
바람에 시름 날리고 파도에 희망을 묻고
속초·고성눈 내린 설악산·영금정 좋을시고얼마 전까지만 해도 속초 바다는 설악산 곁다리에 불과했다. 설악산을 찾은 김에 속초 해변과 어항을 잠깐 들르는 식이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아바이마을, 대포항, 동명항, 영금정해안 등에서 바다 …
20140127 2014년 01월 27일 -
한탄강 ‘아이스캠핑’은 추워야 제맛
강원 철원은 ‘남한의 중강진’이다. 겨울 이맘때쯤이면 전국 최저기온을 기록하는 날이 다반사다. 혹한에 익숙한 철원 사람에게 영하 10도는 따뜻한 날씨다. 영하 20도 가까이 수은주가 내려가야 “좀 춥네”라고 말하지만, 그런 강추위조…
20140120 2014년 01월 20일 -
생로병사 내려놓고 ‘날마다 좋은 날’
부탄 푸나카종을 나와 다시 공항이 있는 파로로 돌아가는 길에 오체투지로 고행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승합차를 세우고 내려가 보니 모두 3명이 오체투지를 하고 있었다. 앞장선 사람이 리더 같고 나이도 가장 들어 보인다. 지나가던 차가 …
20140113 2014년 01월 13일 -
神이 빚은 설국에 혼저옵서예
제주 한라산은 성산일출봉, 거문오름과 더불어 국내 유일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다. 학술적, 경관적, 생태적 아름다움과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특히 한라산은 우리나라 희귀식물 자원의 보고다.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특산…
20140113 2014년 01월 13일 -
‘하늘궁전’ 지상에 내려와 있었네
부탄 푸나카로 가려면 반드시 넘어야 하는 고개가 도추라(Dochu La·3116m)다. 일행은 잠시 도추라에서 휴식을 취한다. ‘라(La)’는 고개라는 뜻인데, 산악국가인 부탄은 우리나라 백두산보다 높은 해발 수천m 라가 많은 나라…
20140106 2014년 01월 06일 -
무한대 갯내음과 곰솔향기 대~박
2013년 계사년 세밑 충남 태안군 안면도를 찾았다. 안면도는 사시사철 언제 찾아도 아름다운 섬이다. 섬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교통이 편리한 데다 펜션, 리조트, 휴양림, 맛집 같은 편의시설이 즐비하다. 자연풍광도 아름다워 오늘날…
20140106 2014년 01월 06일 -
연화지 명당 ‘구인사’의 겨울바람 소리
소백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드러운 산등성이를 품은 산이다. 이름에 소(小) 자가 들어가 작고 만만한 산으로 느끼지만, 소백산은 크고 높은 산이다. 소백산을 제대로 알려면 이름에서 느끼는 편견을 깨야 한다. 소백산의 키워드는 소(小…
20131230 2013년 12월 30일 -
겨울밤 별 헤아리며 모닥불 낭만
스노캠핑(snow camping)은 캠퍼들의 로망이다. 캠핑장에서 맞는 눈은 특별하다. 엄동설한의 맹추위도 녹일 만큼 따뜻하고, 첫사랑의 추억처럼 달콤하고 낭만적이다. 같은 눈인데도 극심한 교통체증을 감내해야 하고, 녹아서 질척거릴…
20131223 2013년 12월 23일 -
요람에서 무덤까지…삶이 곧 불교
부탄 사람에겐 불교가 곧 삶이다. 아기를 낳기 전 사원에 가서 미리 이름을 짓고, 아기가 출생하면 사원으로 안고 가 스님에게 축원을 받는다. 일생 동안 스님을 스승 삼아 의지해 살다 삶을 마칠 때는 스님 염불 소리를 들으며 내생으로…
20131223 2013년 12월 23일 -
겨울 숲 ‘진경산수화’ 예로구나
오대산은 백두대간에 핀 연꽃이다. 비로봉(1563m), 동대산(1434m), 두로봉(1422m), 상왕봉(1493m), 호령봉(1561m) 다섯 봉우리가 꽃잎을 이룬다. 꽃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 오대천 계곡을 따라 이어진 선재길이다…
20131216 2013년 12월 16일 -
국왕 존경과 사랑 이유 있었네
부탄은 국토 대부분이 산악지대기 때문에 승합차를 이용해야 한다. 불편하지만 일행은 승합차를 타고 파로에서 부탄 수도 팀푸(Thimpu)로 가는 중이다. 산비탈에 난 도로를 따라가는데 계곡 밑으로 파추 강물이 흐른다. ‘파(Pa)’는…
20131216 2013년 12월 16일 -
온 국민이 마음 부자 ‘행복의 나라’
아침식사를 마치고 숙소인 솔티호텔을 나선다. 카트만두를 떠나려고 공항으로 나서는 길이다. 기념으로 정원에서 사진을 찍는다. 때마침 극락조나무에 황색 꽃이 피어 있다. 피어난 꽃잎 모습이 새 형상이다. 그래서 극락조꽃이라 부르는 모양…
20131209 2013년 12월 09일 -
조랑말 느낌 아니까 가슴도 고고싱~
오색 단풍이 스러지기도 전 첫눈이 내렸다. 시절은 아직 가을인데 날씨는 이미 겨울에 들어선 지 오래다. 덧없이 흘려보낸 가을의 끝자락이라도 붙잡을 요량으로 제주를 찾았다. 이맘때쯤 제주는 해안지방보다 중산간지대가 아름답다. 바람 한…
20131202 2013년 12월 02일 -
지구의 지붕에 연꽃이 피었습니다
네팔 카트만두 여행도 마지막으로 치닫고 있다. 하룻밤 자고 나면 부탄으로 떠나야 한다. 나와 지인들은 네팔을 떠나기 전 설산에서 일출을 보는 것이 좋겠다며 나가르코트(Nagarkot)로 이동 중이다. 나가르코트는 카트만두에서 동쪽으…
20131202 2013년 12월 02일 -
올라보라, ‘삽시간의 황홀’ 만날 터이니
1996년 제주 용눈이오름(247.8m)을 처음 올랐다. 정말 좋아 눈물이 났다. 초원의 부드러운 곡선과 시원한 전망, 말과 소가 풀을 뜯는 한가로움, 무덤과 오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풍경…. 그야말로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
20131125 2013년 11월 25일 -
석가족 위한 아소카왕의 귀중한 선물
부처를 낳은 석가족 사람들은 기원전 5세기쯤 네팔 파탄 지역으로 이동해 살기 시작했다. 석가족 가이드인 슈라즈 씨에 따르면 아소카왕이 파탄 땅을 석가족에게 하사했다. 슈라즈의 얘기를 들은 뒤 나와 지인들은 아소카왕 사리탑으로 이동할…
20131125 2013년 11월 25일 -
뿅뿅다리 건너 회룡포 치명적 매력
경북 예천 회룡포마을은 물돌이동이다. 봉화군 물야면의 선달산(1235m) 기슭에서 발원한 내성천 물길이 350도로 굽이치며 회룡포마을을 보듬고 흐른다. 마을은 폭이 60여m에 불과한 조롱목에 매달려 간신히 섬 처지를 면했다. 내성천…
20131118 2013년 11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