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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갈대숲 하얀 가슴 겨울철새 뜨겁게 품다
가을은 이미 저만치 멀어졌고 겨울빛이 완연하다. 그래서 여행하기가 마땅치 않다는 사람도 적잖다. 하지만 나에게는 매년 이맘때마다 본능처럼 꿈틀거리는 그리움을 삭이지 못해 기어이 발길을 향하는 곳이 하나 있다. 광활한 갈대밭이 바다처…
20141208 2014년 12월 08일 -
오늘도 낭만이 흐르는 다리 사랑이 서성이고 있네
프랑스 파리는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 설레게 하는 도시다. 세상의 모든 여행자가 일생에 한 번은 가고 싶어 하는 바로 그곳. 말하지 않아도 볼거리가 넘쳐난다. 반드시 봐야 할 명소 목록만 적어도 끝이 없다. 하지만 파리를 진정으로 파…
20141201 2014년 12월 01일 -
커피향…록음악…그곳에 가면 잠 못 이룬다
오래전 미국 시카고행 비행기로 갈아타려고 장장 10시간을 시애틀 공항에 머문 적이 있다. 그날…. 짙은 안개가 가득한 창밖 풍경만큼이나 공항 안을 가득 메우던 커피향. 내 마음속엔 그 10시간 동안의 커피향이 깊이 새겨졌다. ‘시애…
20141124 2014년 11월 24일 -
만리장성 밑에 ‘물의 마을’ 있었네
중국 베이징 서두우(首都)국제공항에서 승용차로 동북쪽으로 1시간 30분 달리면 베이징시 미윈현 구베이수이전(古北水鎭)에 도착한다. 미리 이야기를 들었지만 마을로 들어서는 순간 오래된 곳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느낌이다. 중국 강남지방…
20141103 2014년 11월 03일 -
거리마다 선율과 낭만 모차르트는 살아 있다
고전은 영원하다. 미술, 음악, 사람, 음식…. 모든 예스러움은 시대가 변해도 아스라이 가슴 한쪽을 차지하게 마련이다. 그 공간을 찾으러 떠나는 여행, 낭만이 가득한 고전의 도시로 떠나는 여행은 늘 설렌다. 더구나 그곳이 가을 향기…
20141103 2014년 11월 03일 -
눈 뜨면 중세의 정취 눈 감으면 추억으로 간다
왜 기차를 타면 아련한 추억이 떠오를까. 기차는 앞으로 가는데 생각은 자꾸만 과거로 향한다. 그 어떤 곳을 가도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반추하게 되는 공간. 그래서 중년일수록 버스보다는 기차여행을 선호하는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과거 …
20141103 2014년 11월 03일 -
또 한 해 추억을 새긴 단풍 소리 없이 옷을 벗는다
깊어가는 가을, 일하기 좋은 만큼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도 좋은 계절이다. 많은 사람이 단풍을 보려고 ‘전투처럼’ 휴가에 나서지만 자칫 잘못하면 몸과 마음에 상처를 내는 여행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올가을 그곳에 가 있는 것만으로도…
20141103 2014년 11월 03일 -
시베리아 ‘푸른 눈’에 빠져 잠 못 이루는 밤이여!
바이칼 호(Lake Baikal) 여행을 꿈꾸기 시작한 것은 아주 오래전이었다. 가창오리 떼의 환상적인 비행쇼를 처음 본 1990년대 초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수십만 마리 가창오리가 노을 진 하늘을 무대 삼아 펼치는 비행쇼는 내가 …
20141013 2014년 10월 13일 -
시간 멈춘 중세 도시 골목엔 행복이 살고 있다
루마니아 중심부를 가로지르며 뻗어 있는 카르파티아 산맥 기슭, 브라쇼브(Brasov)는 산의 기운에 감싸 안긴 듯 오목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한눈에도 중세 유럽 분위기가 물씬 나는 브라쇼브는 13세기 독일계 작센족이 건설한 도시…
20141006 2014년 10월 06일 -
안중근 의사 애국혼을 만나다
10월 26일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의거 기념일이다. 안 의사가 희구한 동양평화의 정신을 되새기고 20세기 초 요동치는 동북아 정세의 격전장이던 만주 일대와 백두산을 돌아보며 넓은 평원을 호령하던 고구려인의 기상을…
20140922 2014년 09월 22일 -
세월 더 가기 전에 ‘영화 주인공’ 되어볼까?
영화를 볼 때 문득 ‘저기는 어디일까’ 하며 눈이 번쩍 뜨이는 곳이 있다.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예쁜 도시와 자연을 배경으로 서 있는 멋진 배우를 보면 당장이라도 그곳으로 떠나고 싶은 충동이 인다. 그런 곳이…
20140922 2014년 09월 22일 -
때 묻지 않은 가을빛 내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강원 삼척과 경북 울진의 경계에 응봉산이 우뚝하다. 정상 높이는 1000m에서 딱 1.5m가 모자라는 998.5m이다. 그러나 산세가 험하기로는 우리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악산(惡山)이다. 이 산의 동쪽과 서쪽 기슭에는 큰 골…
20140915 2014년 09월 15일 -
화산재 덮인 ‘끝없는 길’…감동의 정상이 여기였구나
고산의 밤은 지독하게 어두웠다. 도시의 밤과 달리, 때 묻지 않은 린자니(Rinjani) 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을 밝혀주는 것은 별과 달, 그리고 헤드랜턴뿐이었다. 하늘에 있는 수많은 별 못지않게 땅의 불빛도 빛나고 있었다. 헤드랜…
20140901 2014년 09월 01일 -
자유와 낭만 밀려오고 근심과 한숨 쓸려가고
파도 소리와 바닷바람은 생동감이 있어 언제나 기분을 좋게 한다. 눈을 감으면 그 살아 있는 느낌이 밀려든다. 누구에게나 기억나는 인상적인 해변이 있겠지만 나에겐 그 어느 곳보다 캘리포니아, 그중에서도 미국 로스앤젤레스(Los Ang…
20140901 2014년 09월 01일 -
여행 예능 그곳에 꼭 가겠다고요?
소개팅 자리에서 여행담만큼 좋은 이야깃거리도 없다. 낯선 여행지에서 느끼는 설렘과 기대, 그리고 일탈의 기분은 누구에게나 잘 통한다. 여행지에서의 경험을 공유하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다. 듣는 것만으로도 대리만족을 느…
20140825 2014년 08월 25일 -
바람이 빚은 모래언덕 너 지금 어디로 가니?
새벽 4시 반. 어스레한 꼭두새벽에 눈을 떴다. 전날 목포항에서 도초도로 건너와 시목해변 야영장에 텐트를 쳤다. 찾아가는 길이 멀어 우이도 한 곳만 여행하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그러나 온종일 비가 그치지 않은 탓에 서남문대교로 연결…
20140811 2014년 08월 11일 -
인류 건축 미학의 꽃 엘베 강 위에서 피다
독일 드레스덴은 옛 동독 지역에서 가장 웅장하고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도시다. 엘베 강 위로 비치는 드레스덴의 구시가지 풍경 앞에선 누구나 마음이 설렌다. 바로크, 고딕, 르네상스, 네오르네상스 등 수세기의 미학이 담긴 건축물들이 어…
20140728 2014년 07월 28일 -
물 따라 마음 따라 행복으로 노 저어라
소설가 김훈은 우리 시대 대표작가 중 한 명이다. 그가 쓴 여행에세이 ‘자전거 여행’의 프롤로그는 이렇게 시작된다.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속으로 흘러 들어온다.’ 그 말이 문득 가슴속으로 파고들었다. 길 위…
20140721 2014년 07월 21일 -
가족 물놀이…라운딩…일석이조 골프여행 길
바캉스의 계절이다. 연인이나 가족은 바다와 물놀이를 갈망한다. 하지만 골퍼의 마음속엔 바다보다 필드가 더 간절하다. 자동차나 비행기로 4시간 내외 거리에 있는 국내외 해변 골프장을 골라봤다. 바다가 지척이라 물놀이하기에 좋으니 연인…
20140707 2014년 07월 07일 -
하룻밤 묵고 싶다, 호텔식 별장
남편 회사 일로 아직 여름휴가 일정을 잡지 못한 40대 초반 주부 정혜영 씨는 “휴가만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거린다”고 했다. 지난 수년간 휴가철마다 숙소를 예약하느라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른 정씨는 “올해는 시내 특급호텔에서 편안하고…
20140707 2014년 07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