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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분(킨노유)湯 갈까? 탄산(긴노유)湯 갈까?
언젠가부터 여행을 떠나면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대도시보다 소소한 풍경이 있는 마을을 먼저 찾는다. 화려한 아름다움도 좋지만 여유롭고 평화로운 공간이 여행을 더 깊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나만이 간직하는 비밀이 있는 곳, 내 발걸음과 …
20100119 2010년 01월 14일 -
“상하이 지하세계로 초대합니다”
2010년 상하이(上海) 엑스포(5월1일~10월31일)를 앞두고 중국 상하이 지하철이 새 단장을 한 뒤 손님맞이에 나섰다. 상하이라고 하면 와이탄(外灘)과 황푸(黃浦) 강, 초고층 빌딩이 어우러진 ‘지상’을 떠올리겠지만, 8개 노선…
20100112 2010년 01월 06일 -
철학의 길에서 마음 내려놓으리
교토(京都)는 종종걸음보다 느릿느릿 팔자걸음이 어울리는 도시다. 화려한 뷔페보다는 정갈하게 올려낸 한 접시의 두부가 떠오르는 곳이다. 교토는 교토만의 색이 있다. 단순 명료함을 뜻하는 그들의 와비사비(侘寂) 문화와 호젓함이 감도는 …
20100105 2009년 12월 29일 -
그 바다에 가면 또 다른 희망이 솟는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면서 마음의 묵은 때를 지우고 새로운 한 해를 꿈꾸려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겨울 바다다. 살을 에는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길고 긴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고 바다로 가는 이유는 푸른 새벽 어둠을 뚫…
20091229 2009년 12월 24일 -
야자수 트리 밑에서 산타를 만나요
세계는 지금 크리스마스로 향하고 있다. 거리에는 캐럴과 트리 조명, 산타 복장을 한 구세군 등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산타 할아버지’의 기원으로 알려진 ‘성 니콜라’는 실존 인물로 서기 271년경 소아시아에서 태어난 성직자다. 당…
20091229 2009년 12월 23일 -
아스라했던 추억이 살고 있다
추억이 깃든 장소를 찾으러 갔다가 마음이 허해진 기억, 다들 한 번쯤 있을 터다. 요새는 10년 이상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가게가 드물다. 세상은 빛의 속도로 달리고, 나만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같은 위기감이 온몸을 감싼다.그…
20091222 2009년 12월 18일 -
야릇한 민트향, 중세의 미로 길 잃어도 행복한 시간
여행은 새로움을 찾아 떠나는 길이다. 똑같은 일상의 반복을 벗어나고 싶은 이에게 모로코행 비행기 티켓을 건네고 싶다. 모로코행 티켓은 색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입장권 같은 것.모로코를 생각하면 야릇한 민트향이 먼저 떠오른다. 중세시…
20091208 2009년 12월 03일 -
고소한 원기충전 ‘군침이 꼴깍’
●마음도 몸도 허한 계절이다. 가슴엔 구멍이 뻥 뚫린 것 같고, 정처 없는 마음은 갈 길 몰라 하는 늦가을. 이럴 때 삶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특효약 중 하나는 맛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아랫목에 놓인 찰떡처럼 늘어져 있다가도 맛있…
20091201 2009년 11월 30일 -
칠산정에 올라 시름을 내쉰다
달력을 들춰보니 남은 것은 겨우 한 장. ‘아, 이렇게 또 한 해가 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지난 일들이 영화 필름처럼 스르륵 흘러간다. 열심히 달린 것 같은데, 돌아보니 빨간 신호등 앞에 신호대기로 서 있던 시간들만 떠오른다…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은(殷) 왕실 길흉을 점친 ‘갑골문자’
‘은허’(殷墟·중국어 발음은 ‘은쉬’)라고 하면 어딘지 신비스러운 느낌이 든다. 실제로 이곳은 중국 고대 은(殷)나라의 수도로, 200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은허에서는 중국 최초의 문자인 갑골문자를 비롯해 마차, …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로맨틱 거리’에 서면 사랑이 스며든다
가을이 되면 사랑이 그립다.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의 군무를 보고 있노라면, 무작정 옆에 있는 이의 따스한 손을 잡고 싶다. 밤이 되면 허한 마음을 가누지 못해 잠을 설치기도 한다. 가을이 되면 커플들이 우르르 결혼식장으로 향…
20091117 2009년 11월 13일 -
선비와 보부상 발길 뒤로 가을 사연 넘어간다
가을의 발걸음은 빠르다. 한없이 곁에 있을 것 같더니, 어느새 떠날 채비를 하며 회색빛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잠시 머물다 떠나는 오색 단풍과 가을의 기운. 짧아서일까, 붙잡지 못해서일까. 아쉬움이 마음속을 가득 채운다. 이럴 …
20091110 2009년 11월 04일 -
우린 ‘색깔잔치’를 애타게 기다렸구나
가을은 누구나 시인이 되는 계절이다. 무심코 밟은 낙엽 한 잎이 바사삭 부서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꿈틀거린다. 하늘은 또 얼마나 높고 파란지. 고개를 들어 하염없이 하늘을 바라보며 시작도 끝도 없는 시 한 수를 읊조린다…
20091103 2009년 10월 28일 -
그들과 행복한 눈맞춤 배낭에 담아온 ‘순수 미소’
라오스 루앙프라방을 여행할 때였다. ‘스테이 어너더 데이(Stay another day)’라는 오렌지색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하루 더 머물러라?’ 호기심이 생겼다. 그 간판을 달아놓은 ‘콥노이(Kopnoi)’라는 기념품 가게에 …
20091027 2009년 10월 21일 -
억새가 춤추는 산, 코발트블루 바다 사랑 부르는 천상 하모니
사량도로 향하는 배가 뜨는 통영시 도산면의 가오치 선착장. 선착장 앞에는 튼튼한 등산화를 신고 땀 흡수가 잘될 것 같은 등산복을 차려입은 등산객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배가 뜨는 항구에 하늘하늘한 원피스와 챙 넓은 모자 대신 울긋불…
20091020 2009년 10월 16일 -
화장을 하는 고향의 가을 그냥 네가 참 좋아!
추석은 황금이다. 눈부시게 찬란한 황금빛 들판이 그렇고, 오랜만에 손을 붙잡는 가족과의 시간이 그렇다. 추석은 감이다. 동네 어귀를 돌면, 부끄러운 새색시처럼 감나무가 먼저 인사를 건넨다. 햇살을 받은 감나무는 얼마나 그 빛이 아름…
20091013 2009년 10월 07일 -
고려병사, 소년 철종 … 과거 찾아가는 시간여행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옛말엔 틀린 것이 없다. 나름대로 걷기 좋아하는 ‘워커홀릭(walkerholic)’이라며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는데, 정작 이렇게 가까운 곳에 이렇게 걷기 좋은 길이 있을 줄이야. 강화도의 나들길 이야기다.…
20090929 2009년 09월 23일 -
싱싱한 생명력, 행복한 기념품 시장에서 매력을 만나다
루앙프라방에서의 하루는 이른 아침에 시작된다. 동이 트기 전 사방에서 울어대는 닭들의 합창소리에 도저히 눈을 뜨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부족한 잠 보충을 방해한 닭들을 원망하며 거리에 나가보면, 놀랍게도 어떤 학교에서는 이미 삼…
20090922 2009년 09월 16일 -
욕심 모두 내려놓고, 마음 찾는 느리게 걷기
새벽 5시45분. 고요하고 어스름한 길을 따라 긴 행렬이 다가온다. 마음을 가다듬고 합장을 한 후, 준비한 쌀밥을 손으로 한 주먹 떼어낸다. 그리고 오렌지빛 법복 앞에 매달린 발우(스님의 공양 그릇)에 떼어낸 밥을 조심스레 담는다.…
20090915 2009년 09월 11일 -
달콤 쌉싸름한 포도향기 영원히 머물고 싶어라
8명의 참가자가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는 영화 ‘10억’. 스릴 넘치는 스토리와 달리 이 영화의 주요 무대는 아름다운 자연이 숨쉬는 서호주의 마거릿 리버(Margaret River)다. 우리에게 생소하지만, 마거릿 리버는 호주 현지인…
20090908 2009년 09월 0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