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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롭게 평화롭게 … 생명의 파란 숨소리
새벽 5시30분. 하늘이 조금씩 열리면서 하늘색이 오렌지빛으로 변해간다. 고요 속에 아득하게 들려오는 새소리와 막 잠에서 깬 생물들의 기지개 소리. 어느새 타임머신을 타고 원시시대로 날아가 있다. 여기는 경남 창녕군에 있는 우포늪.…
20090901 2009년 08월 26일 -
오백 살 금강소나무 할배 거기에 말없이 서 있더라
꼭 한번 그 길을 걷고 싶었다. 우리의 정신이 깃든 소나무가 우거진 숲길, 경북 울진에 있는 금강송 군락지. 궁궐이나 재궁을 짓는 데만 쓰였다는 소나무들은 어떻게 생겼는지, 오랜 세월을 품고 있는 그들의 내공은 어떤지 직접 보고 느…
20090825 2009년 08월 19일 -
올가을은 상하이가 책임진다
6개월만 떠나 있으면 이미 다른 거리가 돼 있다는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과 함께 중국을 이끌어가는 도시로 베이징이 정치의 중심이라면 상하이는 경제의 중심이다. 상하이는 베이징이나 시안(西安)처럼 문화유적이 많은 곳은 아니지만…
20090825 2009년 08월 19일 -
오십천 물길 따라 은어 춤추고 복숭아 노래한다
“둥그리 하지 마시고 일렬로 서가 남쪽으로 죽 훑어가세요. 일렬로 후리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강한 경상도 사투리에 힘까지 잔뜩 들어간 목소리는 여행자들의 가슴을 콩콩 뛰게 만든다. 여기는 경북 영덕군 영덕군민 운동장 옆에 …
20090818 2009년 08월 13일 -
캐나다 비경 앞에 더위를 잊다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큰 주인 온타리오 주에는 수도인 오타와, 주도인 토론토 등 큰 도시가 많다. ‘살아 있는 캐나다 역사’라 불리는 킹스턴(Kingston)이란 이름난 역사도시도 자리한다. 킹스턴은 17세기 프랑스의 개척자에 의해…
20090818 2009년 08월 13일 -
창공에 던진 내 몸 한 마리 새로 날았다
여행의 좋은 점 중 하나는 하늘을 자주 본다는 것이다. 365일 중 360일은 해가 쨍쨍하다는 나미비아부터 하늘이 손에 닿을 것만 같은 티베트나 안데스 고원의 나라들까지. 하늘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큰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여행…
20090811 2009년 08월 05일 -
‘해양 스포츠’ 천국 일본 미야자키
또다시 여름이다. 남국의 화끈한 유혹이 여행자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일본 미야자키 공항에 첫발을 내디디자 태양의 열기는 잠시 숨 고를 틈도 없이 사람을 압도해왔다. 흘러내리는 땀을 연신 훔쳐보지만 이내 포기. 차라리 더위를 즐기는 …
20090811 2009년 08월 05일 -
도시의 침묵보다 바다 속삭임을 들어요
휴가철이 정점에 이르고 있다. 각종 정보지와 여행 서적을 들춰보며 휴가 계획을 세우는 모습을 흔하게 만난다. 갔던 곳을 다시 가기는 싫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데는 더더욱 싫고, 오붓하게 여름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없을까? 이럴 때 …
20090804 2009년 07월 29일 -
그대와 나, 우리에겐 그 섬이 있다
여름이 되면 꼭 생각나는 단어가 있다. 입안에 담는 것만으로도 파도가 넘실거리고 태양이 이글거리는 상상이 포르르 올라오는 그곳. 바로 ‘섬’이다. 7월만 되면 일상이 팍팍한 샐러리맨들의 컴퓨터 바탕화면은 모래사장에 야자수가 흔들리는…
20090728 2009년 07월 20일 -
온몸 휘감는 박진감…강원도에서 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강원도 인제 하면 험한 산과 군인이 떠올랐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아드레날린이 퐁퐁 튕길 것 같은 레포츠가 먼저 생각난다. 래프팅이나 서바이벌 게임, 번지점프 같은 레포츠가 인제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
20090721 2009년 07월 15일 -
천의 얼굴 스페인 “Fantasia!”
잠들 줄 모르는 열정, 붉은 드레스의 플라멩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투우, 지지 않을 것 같은 태양, 향기로운 와인, 한 입에 아삭 들어가는 타파스. 스페인은 참으로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빠듯한 일정에 배낭여행자들이 스치…
20090721 2009년 07월 15일 -
나 홀로 급류타기 아찔…짜릿
“발을 차야지, 킥(kick)! 킥! 손은 뭐 하는 건가요, 얼른 패들링을 하셔야죠!” 바위가 눈앞에 나타날 때마다 강사의 긴박감 넘치는 목소리는 두 배로 커진다. 여기는 강원도 인제군 내린천. 수려한 미산계곡을 유유히 흐르는 물…
20090714 2009년 07월 08일 -
사람 냄새 펄펄 나는 옥계시장
시장은 그리움이다. 세월을 담은 어머니 얼굴에 대한 그리움이고, 가벼운 주머니가 부끄럽지 않던 어린 날에 대한 그리움이다. 도시의 좁은 골목까지 침투한 대형 마트들 때문에 시장에 대한 아련함은 더욱 진하다. 집 앞에 들어선 마트에서…
20090707 2009년 07월 01일 -
문화, 생선과 함께 시장에 오르다
2시가 조금 넘은 시각. 주문진 사람들의 삶의 터전인 식당 건물 옥상을 빼곡 메운 사람들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미 ‘점프’ 공연이 시작된 것. 파란색 종이모자를 쓰고 앉은 사람들의 입가에 쉴 새 없이 웃음…
20090630 2009년 06월 25일 -
상하이 게·딤섬·만두 …“하오츠![好吃]”
미라보 다리 아래 센강이 흐르듯 중국 상하이(上海)의 다리 아래에도 황푸(黃浦)강이 흐른다. 하지만 어느 강이나 그렇듯 이 강 또한 일정한 패턴을 두고 흐르는 것은 아니다. 시간과 계절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고, 위에서 봤을 때는 …
20090630 2009년 06월 25일 -
사라져가는 사람냄새를 추억함
사라져가는 모든 것은 아릿하다. 서울역과 문산을 거쳐 북녘 바로 아래인 도라산역까지 오가던 통근열차가 이달 말이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뉴스에서는 친절하게 7월1일부터 복선전철로 대체되면서 배차 간격도 당겨지고 운행시간도 1시간1…
20090623 2009년 06월 17일 -
고향 뜰 앞에선 왜 아이가 될까
그럴 때가 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나는 누구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싶을 때. 가끔은 덜컹거리던 마음을 편안하게 누이고 싶을 때도 있다. 여행은 꼭 뭔가를 발견하러 가는 길만이 아니다. 일상이 힘들고 삶을 돌아보고 …
20090616 2009년 06월 11일 -
바위야? 파도야?
여행은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안내자다. 호주가 자연과 가까운 나라인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원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지는 상상하지 못했다. 35억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암석 지형들은 새삼스레 ‘바위’에 대한 관심을 갖게 했다. …
20090609 2009년 06월 03일 -
최고의 진주를 닮은 특별한 풍광
브룸(Broome)은 향기를 싣고 살랑 불어오는 꽃바람이다. 브룸은 피곤에 전 사람들을 포근하게 안아주는 석양이다. 브룸은 차근차근 걷는 거북이걸음이다. 그리고 브룸은 호주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보석이다. 브룸은 인구 1만…
20090602 2009년 05월 29일 -
특별한 섬, 짜릿한 즐거움 … 일주일도 짧아!
울릉도에 다녀온 뒤 이상한 이분법이 생겼다. 그곳을 가본 사람과 안 가본 사람으로 나누는 분류법이다.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안 가본 이에게는 무조건 울릉도 여행을 강요하고 여행해본 사람들과는 그곳에서의 경험을 공유하는 은밀한 즐거…
20090526 2009년 05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