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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화 물결 피해 간 소박하고 정겨운 물의 도시
여행을 하다 보면 유명 관광지는 꼭 돌아보게 마련이다. 그런데 유명 관광지에는 그 나름의 단점이 있다.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대하는 현지인과의 관계도 일단은 상업적인 범주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중국여행이 특히…
20080408 2008년 04월 02일 -
600년 고목 아래 있노라면 선비들의 文香에 취할 듯
잔뜩 부풀어오른 춘흥(春興)이 어느덧 동장군을 물리쳐버린 듯하다. 간간이 불어오는 꽃샘바람의 시샘 속에서도 봄기운은 무르익게 마련이다. 이미 남녘은 매화, 산수유가 절정이다. 그런 꽃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괜스레 마음이 조급해진다. …
20080401 2008년 03월 26일 -
그림 속 풍경 같은 마법의 소울시티
“여왕의 마법에 빠진 것을 환영합니다!” 공부를 하기 위해서도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게다가 이미 한 달 전에 다녀간, 보통의 여행자라면 길어야 사나흘 머물다 가는 이 작은 마을이 좋아 다시 열흘간 머물겠다고 하자, 호스…
20080325 2008년 03월 19일 -
매화 꽃가슴 열었다, 봄이 황홀하다
매화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전령사다. 겨우내 모진 삭풍과 한설(寒雪)을 견디며 꽃망울을 부풀려온 매화나무는 가녀린 봄기운이 감지되는 3월 초부터 하나 둘씩 꽃부리를 펼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꽃샘바람 속에서 피어난 매화의 고결한 꽃…
20080318 2008년 03월 12일 -
바오밥나무가 반기는 아프리카의 보석
아내와 나는 결혼 10주년을 전후해 의미 있는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여행지는 어디일까 고민하다 선택한 여행지는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Madagascar)였다. 하필 마다가스카르를 선택한 이유는 좀 이상…
20080311 2008년 03월 05일 -
가창오리떼 군무 빅쇼 놀랍고 장엄한 감동
사람들은 흔히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구경거리로 싸움 구경과 불 구경을 꼽는다. 하지만 내 경험으로 미뤄볼 때 그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 있다. 바로 새 구경이다. ‘어신(漁神)’이라 불리는 물수리 한 마리의 물고기 사냥 장면, ‘겨…
20080304 2008년 02월 27일 -
영혼까지 맑고 자유로운 티베트 神
메이리 설산(梅里 雪山). 티베트 불교의 8대 성산(聖山) 중 하나이며, 티베트어로는 ‘설산의 신’이란 뜻인 카르포 카와(喀瓦格博)로 불리는 산이다. 이 산은 중국 윈난성(雲南省)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무려 6740m에 이른다. …
20080226 2008년 02월 20일 -
겨울 먹고 핀 하얀 꽃밭 마음 녹이는 한나절 산책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렇듯 한겨울의 진객인 ‘눈’도 야누스적 속성을 지녔다. 눈이 풍성하게 내린 겨울날 풍경은 꿈결처럼 아름답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설경(雪景)을 찾아가는 길은 쌓인 눈으로 인해 몹시 힘겹고, 때론 가슴 철렁한 일…
20080219 2008년 02월 11일 -
처음인데도 친근한 오감만족 낭만 도시
여행지를 선택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레 ‘운명론’을 떠올리고 수긍하게 된다. 마치 적당한 때 불어오는 바람처럼 ‘올해 휴가 때는 OO에 가볼까?’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그곳에 가야 하는 운명에 빠지기 때문이다. 휴가를 즐기…
20080205 2008년 01월 30일 -
한파에 지쳤나 봄볕 그리웠나 수줍은 수선화 살포시 고개 드네
역시 소한(小寒)과 대한(大寒)답다. 기를 펴지 못하던 동장군이 요즘 들어 갑자기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 같은 강추위를 겪다 보면, 봄날 같은 겨울날씨를 탓하던 사람조차 따스한 봄 햇볕을 그리워하게 마련이다. 이미 남녘의 화산…
20080129 2008년 01월 28일 -
하카족 전통 숨쉬는 중세의 중국
홍콩은 흔히 쇼핑과 소비, 그리고 미식가의 도시로 불린다. 어떤 사람들은 홍콩섬의 화려한 마천루와 누아르풍 영화의 배경이 됐던 주룽(九龍) 반도의 칙칙한 모습을 떠올리기도 한다. 몇 번쯤 홍콩을 방문한 사람이라도 도심만을 오가게 마…
20080122 2008년 01월 21일 -
눈꽃 덮인 절경의 산세 한 폭 동양화를 보는 듯
흔히 ‘무진장’이라 불리는 무주·진안·장수군은 전라북도의 삼수갑산이다. 이 무진장의 명산을 대표하는 곳은 단연 덕유산인데, 반드시 겨울에 가야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1975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덕유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눈꽃 …
20080115 2008년 01월 14일 -
가도 가도 끝없는 고산길 봐도 봐도 눈부신 눈천지
산악국가 네팔의 11월은 ‘트레커(trekker)들의 천국’이라 부를 만하다. 눈으로 뒤덮인 히말라야를 감상하기에 최적의 날씨이기 때문이다. 네팔의 지형은 히말라야 설산(雪山)에 에둘러 싸인 분지지만, 산들이 동서로 넓게 펼쳐져 있…
20080108 2008년 01월 07일 -
발길 잡는 과메기 맛 눈길 잡는 해안 절경
동해 영일만의 동쪽 끝에는 호미곶이 기다린다. 호미곶에서 구룡포항을 거쳐 경주 땅의 감포와 대왕암 바닷가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동해안 남부에서 첫손에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길이다. 그저 자연풍광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내가 나고…
20080101 2007년 12월 26일 -
삶의 미소가 아름다운 물의 도시
태국을 다녀온 이들이 선물하는 관광엽서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풍경이 있다. 과일을 잔뜩 실은 배들이 수로에 즐비한 모습, 영화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가 보트를 타고 줄행랑치던 곳, 태국 여행을 홍보하는 길거리 여행사마…
20071225 2007년 12월 19일 -
단양팔경에 취하니 유적들이 깨워주네
물 따라 가는 길은 언제나 편안하다. 충북 단양에서 충주까지 남한강 물길을 따라가는 길도 그렇다. 춥고 썰렁한 겨울날에도 이 길의 서정과 낭만은 쉽게 스러지지 않는다. 충북의 맨 북쪽에 자리한 단양 땅을 굽이치는 남한강변에는 590…
20071218 2007년 12월 12일 -
“와! 교과서에서 본 그림이다” 즐기며 배우는 명소 중의 명소
미국 시카고에 가면 꼭 들러야 할 명소가 시카고 미술관(The Art Institute of Chicago)이다. 시카고강(江) 남부 미시간 거리와 애덤스 거리 사이에 자리한 고풍스러운 건물로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보스턴 미…
20071211 2007년 12월 05일 -
큰일났다, 굴맛이 꿀맛이다
온종일 매서운 삭풍이 불더니 밤에는 첫눈이 내렸다. 가을의 끝자락을 붙든 채 서성이던 계절이 일순간에 겨울 한복판으로 질주해버린 듯하다. 본격적인 겨울철에 들어서면 굴맛이 꿀맛이다. 굴이나 키조개 등의 조개류는 날씨가 추워질수록 속…
20071204 2007년 11월 28일 -
천 년 역사 간직 순결한 사원의 도시
박물관 석판에 쓰인 옛 문자는 정말 아름다웠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책도 신기했고 비단 제품들 또한 훌륭했다. 진열장 속 수백 개의 불상 중에는 크리스털로 만들어진 것도 제법 많았고, 금판으로 옷을 입히거나 머리 장식, 보좌 등을 만…
20071127 2007년 11월 21일 -
동해가 반기고 성인봉 단풍이 유혹하네
울릉도는 제주도와 같은 화산섬이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풍광이나 마음으로 느껴지는 정취는 제주도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우선 제주도의 자연풍광이 수평 구도라면 울릉도는 대체로 수직적이다. 눈에 들어오는 풍광마다 날카롭고 우뚝하다.…
20071120 2007년 11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