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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에서 녹음에 홀리다
나에게는 오랜 친구 같은 길 두 곳이 있다. 가까이 있어서 언제든 찾을 수 있고, 언제 찾아가든 마음이 포근해지는 산책길. 서울 중심에 있는 창덕궁과 부암동 백사실 계곡이 바로 그곳이다. 해가 쨍쨍 비치는 날은 물론이고 비가 오거나…
20090519 2009년 05월 15일 -
안양예술공원 ‘공공미술’ 속을 거닐다
몇 년 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구엘 공원에 갔을 때, 가우디가 펄떡거리는 상상력으로 만든 작품 위에 앉아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화려한 타일로 이어진 벤치에 앉아 가우디의 건축을 몸으로 느끼다…
20090512 2009년 05월 08일 -
원조 시락국부터 졸복국까지… 침 도네
‘맛있는 것만 먹기에도 우리 인생은 짧다.’ 서울 서대문의 한 음식점에 갔다가 우연히 본 이 문구는 단순하면서 명쾌했다. 소박한 우리네 인생에서 ‘먹는 낙’이야말로 최고의 낙이 아닐까. 여행을 하는 데도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
20090505 2009년 04월 29일 -
온 나라가 테마파크, 두바이
두바이는 믿어지지 않는 것으로 가득한 나라다. 두바이에서 택시를 타면 외국인 손님에게 기사들이 똑같이 하는 말이 있다. “믿어지나요? 여기가 완전 사막이었어요. 아무것도 없었죠.” 이는 손님에게 하는 말이라기보다 스스로 믿기 어…
20090505 2009년 04월 29일 -
“여기가 중국이야, 유럽이야?”
‘동양의 작은 유럽’ 마카오를 여행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포르투갈 요리와 중국 요리의 오묘한 조합인 매캐니즈(Macanese) 푸드를 따라가는 미각여행부터 ‘궁’ ‘꽃보다 남자’ ‘에덴의 동쪽‘ 등 드라마 촬영지를 찾아가는 여행…
20090428 2009년 04월 22일 -
쇼핑천국 상하이, 황홀한 유혹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했던가. 20세기 초 아시아의 대표적인 ‘모던 도시’였던 중국 상하이(上海)가 현대적인 모습으로 당시의 색채를 되찾고 있다. 겉모습은 좀 남루해도 내부는 무척 고급스러운 와이탄(外灘)의 명품가게들은 150년의 전…
20090428 2009년 04월 22일 -
‘꽃남’들이 먼저 다녀간 테마 호텔들
마카오의 호텔은 ‘호텔’이 아니다. 미술관이자 테마파크이며 리조트이자 카지노다. 10년 전 처음 마카오를 여행했을 때만 해도 마카오의 호텔은 카지노를 즐긴 뒤 ‘잠자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이야기가 다르다. 마카오의 호텔들은 ‘상전…
20090421 2009년 04월 16일 -
바람에 몸 맡겼다, 오름에 반했다
제주는 신기하다. 제주는 찾을 때마다 똑같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 시간이 갈수록 더 큰 놀라움을 주는 제주는 ‘피겨 여왕’에 오른 김연아 같다고나 할까. 그중에서도 오름은 언제나 눈을 동그랗게 만들고, 갈 때마다 새로움을 주는…
20090414 2009년 04월 10일 -
환상의 12번째 올레 코스 나, 다시 돌아갈래!
● 12번째 제주 올레길을 걷는 것은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는 것과 같다. 어설픈 아마추어들의 연주가 아니라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프로들의 장엄한 연주 말이다. 잔잔하게 흐르다가 클라이맥스에 가면 장엄하게 울려 퍼지면서 세포…
20090407 2009년 04월 03일 -
“그런 걸 왜 하느냐고? 날지 않고 날개 접을 순 없다”
국내 최초 북극점 정복, 세계 최초 사하라사막 도보 횡단, 실크로드 자전거 횡단 등의 기록을 가진 탐험가 최종열(51) 씨가 이번에는 무동력 보트를 타고 한반도 해양 탐험에 나선다. 1987년 에베레스트 등반부터 2002년 아프리카…
20090407 2009년 04월 03일 -
연분홍 추억 만드는 ‘꽃들의 수다’
“벚꽃이 눈송이처럼 하늘을 뒤덮는 4월이 되면 우리 딸이 오겠지. 얼른 벚꽃이 피기를 엄마는 간절히 기다리고 있단다.”360일간 지구 곳곳을 떠돌다가 마지막에 도착한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그곳에서 받은 e메일에는 어머니의 …
20090331 2009년 03월 27일 -
꽃님 화사한 유혹, 난 몰라
봄은 꽃이다.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매화를 시작으로 남도를 빨갛게 물들이는 동백, 노란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산수유, 보드라운 보라색 카펫을 연상시키는 자운영과 마음을 흔들어놓는 벚꽃까지 봄의 일생은 꽃으로 촘촘히 이어진다. 봄…
20090324 2009년 03월 20일 -
삿포로 라멘과 게 맛에 탐닉하다
홋카이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허리띠 같은 것은 챙기지 않는 게 좋겠다. 적당히 먹겠다고 다짐해도 눈이 번쩍 뜨이는 홋카이도의 맛에 번번이 무너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테니까. 아예 다이어트 같은 것은 잠시 안드로메다로 보내고 홋…
20090317 2009년 03월 12일 -
뒤뚱뒤뚱 산책하는 펭귄이 아름다워!
“홋카이도까지 가서 동물원에 가라고? 동물을 보려면 아프리카 넓은 초원으로 떠나야지, 홋카이도로 가겠니!”“선배, 펭귄들이 산책하는 거 보면 마음이 달라질 거예요. 산책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 동물원은 가볼 만한 곳이라니까요.”…
20090310 2009년 03월 06일 -
사랑 찾아 머나먼 이국서 꿈꾸는 삶
우리가 ‘캐비’의 시골집에 도착한 것은 늦은 오후였다. 캐비의 어머니와 아내는 밭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우리를 반긴 것은 ‘언주’라는 딸과 힌두신의 이름을 딴 ‘시바’라는 아들이었다. 우리가 온 것을 알리기 위해 언주가 밭으로…
20090303 2009년 02월 25일 -
찾았다, 황홀한 지상낙원의 풍광
쓰나미처럼 몰아친 세계 경제위기로 유로, 엔, 달러 어느 통화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그럼에도 일상에서 벗어나 심신을 충전하고 각종 기념일 등을 챙겨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말레이시아, 그중에서도 코타키나발루를 권한다. 비교적 …
20090224 2009년 02월 19일 -
향긋한 ‘추억 한잔’ 시공 이동 훌쩍
여행하면서 지역마다 다른 차 문화를 맛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아르헨티나나 우루과이 같은 남미에서 만나는 마테부터 시도 때도 없이 마시는 터키의 차이(홍차), 길거리 좌판에서 코피아를 쓴 할아버지가 타주는 달달한 커피, 로마의 유…
20090217 2009년 02월 11일 -
눈꽃 세상에서 꿈같은 성밟기
1월은 1년 열두 달 중 가장 춥고 눈도 많이 내리는 달이다. 하지만 벌써 반 이상을 넘긴 올 겨울에는 눈 내린 날이 한 손으로 꼽을 정도다. 매년 겨울철이면 설국(雪國)의 장관을 연출하던 영동 지방에서도 심한 겨울 가뭄을 겪고 있…
20090210 2009년 02월 05일 -
평화가 사는 아름다운 시골마을
버스 지붕은 만원이었다. 승객들의 짐보따리와 지붕까지 올라탄 승객들의 모습은 폭격을 피해 어디론가 떠나는 피난민들의 모습과 흡사했다. 버스가 출발하자 차장은 달리는 버스의 지붕까지 올라와 요금을 받았다. 그야말로 발 디딜 틈도 없는…
20090127 2009년 01월 29일 -
눈과 낭만의 아이스와인 투어
매년 1월 가장 생각나는 여행지는 캐나다, 그중에서도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Niagara-on-the-Lake) 지역이다. 미국과 캐나다에 걸친 거대한 폭포 나이아가라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이 작은 마을은 포도밭이 가…
20090120 2009년 01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