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양도성 성돌에 새겨진 조선 역사
책에 적힌 것만 역사가 아니다. 오래된 건물과 장소, 옛길도 역사다. 산과 강과 언덕, 작은 물길도 유유히 흘러온 우리 역사라 할 수 있다. 그러니 20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서울의 연륜을 제대로 느끼고 맛보려면 시야를 좀 더 넓…
20150511 2015년 05월 11일 -
식탐 여행자를 위한 도쿄 테이스트 로드
일본 소바(메밀국수)는 국물에 담겨 나오는 가케소바와 소쿠리에 담겨 나오는 자루소바가 있다. 자루소바를 주문할 때는 한 개 대신 한 장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멋스럽다. 자루소바나 모리소바는 면과 ‘쓰유’(간장에 미림, 설탕, 맛국물…
20150427 2015년 04월 27일 -
봄꽃 흐드러진 낙산에서 만나는 서울의 미소
딱 이맘때다. 봄꽃이 화사하게 세상을 물들이던 봄날이었다. 벚꽃이 눈송이 날리듯 바람에 날아가던 공대 연못 앞 공중전화 부스에서 처음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며칠 뒤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문예회관 소극장 앞에서 그녀를 …
20150420 2015년 04월 20일 -
서울 공평동에서 떠나는 600년 시간 여행
눈에 보이는 서울이 서울의 전부가 아니다. 600년 도읍지 서울 땅 아래에는 2000년 넘는 길고 깊은 도시의 역사가 고스란히 묻혀 있다. 서울의 과거를 보고 싶지 않은가. 경복궁, 창덕궁 같은 궁궐만이 아니라 오래전 서울 사람들이…
20150406 2015년 04월 06일 -
그대는 아는가 이탈리아의 여름밤을…
‘그대는 아는가 저 남쪽 나라를, 그늘진 잎 사이 금빛 오렌지 익어가고, 푸른 하늘에서 부드러운 바람 불어오는 그곳을?’독일 대문호 괴테가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에서 묘사한 ‘낙원’ 이탈리아의 모습이다. 유럽인에게도 이상향으…
20150330 2015년 03월 30일 -
눈송이처럼 흩날리는 섬진강 봄꽃
섬진강에 봄이 무르익었다. 한줄기 강바람에도 진한 매화 향기가 묻어난다. 섬진강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려야 비로소 한반도에 봄이 시작된다. 3~4월 섬진강은 봄꽃들의 경연장이다. 온갖 봄꽃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피어난다. 매화가 절정…
20150323 2015년 03월 23일 -
우리 산에나 갈까?
“이번 주말에 뭐해?” “글쎄…. 뭐 딱히 없어.” “그럼 산에 갈래?”무심코 걸려온 선배의 전화를 받고 ‘등산’이라는 말에 화들짝 놀라 온갖 변명을 늘어놓는다. “저 등산 안 해봤는데요. 장비도 없고, 체력은 저질이라 계단만 올…
20150316 2015년 03월 16일 -
에메랄드빛 바다에 찾아온 봄의 전령
제주는 지금 봄빛이 완연하다. 특히 최남단 섬 마라도와 마주 보는 서남부 지역은 이미 눈부신 봄날이다. 이따금씩 볼을 스치는 바람도 어머니 손길처럼 따사롭다. 나른한 봄볕 아래 제주 들녘은 초록과 노랑 일색이다. 잘 자란 마늘과 보…
20150309 2015년 03월 09일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중세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나라, 유럽 정치 및 경제의 중심인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가 있는 나라, 초콜릿과 맥주, 와플의 나라, 만화 ‘스머프’와 ‘땡땡의 모험(틴틴의 모험)’의 본고장, 동화 …
20150302 2015년 03월 02일 -
겨울바다가 그리울 땐 동해로 가자
문득 바다가 그리울 때가 있다. 질풍노도의 사나운 겨울바다가 그립고, 망망한 수평선 위로 붉은 태양이 치솟는 해돋이 광경도 보고 싶다. 그럴 때마다 어김없이 생각나는 도시 가운데 하나가 강원 동해시다. 맨 북쪽에는 호방한 망상해변이…
20150216 2015년 02월 16일 -
전설 속 마녀의 유혹에 빠지다
2년 전인 2013년 5월 19일 서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는 6000여 명의 관객이 절규했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노래를 들으며 관중은 고래고래 미친 듯 고함을 질러댔다. 누구는 기쁨에 넘쳐 눈물을 찔끔거리기도 했다. 놀랍게…
20150209 2015년 02월 09일 -
덕유산 투명한 평화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 하였으리라.’ 시인 이육사가 ‘광야’에서 노래한 절대 고요가 전북 덕유산 설원 …
20150202 2015년 02월 02일 -
넌 놀기만 하니, 난 배우고 남긴다
회색 도시의 소음과 수많은 사람, 빌딩숲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는 건 많은 직장인의 로망이다. 여행은 약간의 돈과 시간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바쁜 직장인 대다수는 돈이 있어도 시간을 내지 못하는 게 사실. 그렇기에 직장인에…
20150126 2015년 01월 26일 -
예술에 취하고 파리를 질투하다
프랑스 파리는 예술의 도시다. 그중에서도 미술이 핵심이다. 세계에서 손꼽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즐비하다. 흔히 여행이라 하면 자연 풍광을 즐기면서 많은 곳을 걷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파리의 미술관과 박물관은 며칠을 봐도 시…
20150126 2015년 01월 26일 -
‘백제의 미소’는 솔바람을 타고
올겨울에도 어김없이 충남 서산 땅을 밟았다. 아니, ‘강댕이골’의 서산마애삼존불을 다시 찾았다. 한 해에도 몇 번씩 들락거리는 길이라 전혀 낯설지 않았다. 서산IC에서 강댕이골까지 짧은 길에도 ‘비산비야(非山非野)’로 함축되는 내포…
20150119 2015년 01월 19일 -
로키 정상에서 꿈의 설원을 달리다
겨울 하면 눈에 대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눈이 쌓인 산을 미끄러지듯 내려가는 스키와 스노보드는 이젠 누구나 즐기는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스키로 유명한 양대 산맥은 유럽 알프스산맥과 미국 로키산맥이다. 특히 로키…
20150105 2015년 01월 05일 -
백년송 너머 해돋이 압권 붉은 해 희망이 불끈
2015년 을미년 한 해가 밝았다. 하지만 새해맞이가 마냥 설레지만은 않는 이유는 뭘까. 지난 한 해 쌓인 후회와 아쉬움을 지는 해와 함께 못 다 삭여서일까. 갑자기 바라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뻥 뚫리는 동해가 그리워졌다. 오래도록 …
20141229 2014년 12월 29일 -
聖스럽고 특별한 추억 낮보다 밤이 아름다워!
유럽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보고 싶어 하는 아름다운 곳이다. 대부분은 봄과 여름, 가을에 유럽여행을 떠나지만 중세의 로맨틱한 분위기가 가득한 유럽을 만나려면 지금이 가장 좋은 때다. 유럽 도시 대부분에서 열리는 ‘크…
20141222 2014년 12월 22일 -
마터호른…융프라우…달력 사진 여기가 배경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모두 특별하고 소중한 곳, 스위스.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 번은 가보고 싶어 하는 나라 가운데 한 곳이다. 사계절 만년설을 얹고 있는 웅장한 알프스 산맥 봉우리와 천혜 자연은 직접 봐도 이곳이 우리가 살고 있는 …
20141215 2014년 12월 15일 -
눈과 바람이 쓱쓱 황홀하구나, ‘雪景 산수화’
이번 겨울엔 유난히 눈이 잦고 많이 내린다. 자고 일어나면 눈 세상이 펼쳐져 있다. 도심 속에서의 눈은 교통지옥과 짜증의 대명사일 뿐. 하지만 대자연 속에서 맞는 눈은 한 해 동안 찌든 마음을 정화하는 묘약이다. 굽이굽이 펼쳐진 산…
20141215 2014년 12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