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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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무임승차한 비행기

  • 노은지 KBS 기상캐스터 ejroh@kbs.co.kr

    입력2015-08-17 1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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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에 무임승차한 비행기
    여름은 항공사에겐 참 아쉬운 계절입니다. 휴가철 성수기이긴 하지만 겨울보다 승객을 덜 태울 수밖에 없거든요. 기온이 높은 여름엔 비행기가 이륙하는 데 필요한 양력이 낮아져 승객과 화물을 줄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2km 활주로를 이용하는 비행기의 경우 기온이 30

    도를 넘으면 2도 올라갈 때마다 화물을 2.5~3t씩 줄여야 합니다. 비행기 운항엔 여름보다 겨울이 훨씬 경제적이죠.

    항공사는 경제적 운항에 늘 촉각을 곤두세웁니다. 비행기가 한 번 뜨려면 많은 돈이 들기 때문인데요. 외국에 갈 때와 올 때 비행시간이 다른 경우가 있죠. 예를 들어 일본 도쿄에 갈 때는 2시간 10분이 걸리지만 도쿄에서 인천으로 돌아올 때는 그보다 30분이나 긴 2시간 40분이 걸립니다. 인천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갈 때는 10 시간 30분 정도 걸리지만, LA에서 인천으로 올 때는 13시간이 걸려 2시간 30분이나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왕복 비행시간이 다른 이유는 ‘제트기류’ 때문입니다. 제트기류는 중위도 지역에서 부는 강한 편서풍을 가리킵니다. 항공기가 순항하는 높이인 고도 10km에서 평균 150km/h, 최대 400km/h 빠른 속도로 부는 바람입니다. 바람의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비행할 때 이 제트기류를 이용하면 비행시간이 짧아지고 그만큼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답니다. 해외여행을 갈 때 비행기가 바람에 무임승차하는지, 아니면 바람을 거슬러 가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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