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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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기업’ 성공 꿈꾼다면 이들이 간 길을 보라!

  • 입력2009-04-03 19: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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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 기업인으로 성공적인 첫걸음을 내디디려면 ‘올인’하려는 직종의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 길을 앞서 걷고 있는 쟁쟁한 선배들의 조언에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1인 기업’ 준비생들에게서 가장 큰 관심 대상이며 앞으로의 라이프스타일과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성장 잠재력이 큰 정보기술(IT), 출판, 스타일, 생활, 방송·영상, 문화 콘텐츠의 영역을 선정해 그 현황과 진출방법 등을 소개한다.

    정보기술(IT) >>> 각종 자격증 취득, 최신 트렌드 습득으로 경쟁력 Up!

    ‘1인 기업’ 성공 꿈꾼다면 이들이 간 길을 보라!

    IT 1인 기업가들인 최희남, 강혜진, 이경주, 김학태 씨(왼쪽부터)가 한 팀을 이뤄 이랜서사(社)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온라인 취업사이트 ‘인크루트’에 프리랜서로 이력서를 올린 구직 건수를 직업군별로 분석한 결과 인터넷 등 정보기술(IT) 분야가 최상위를 차지했다. IT 인력전문 아웃소싱 업체인 이랜서 서동민 차장은 “프로젝트에 따라 자유롭게 인력 운용을 할 수 있는 업종이라 현재 IT 관련 프리랜서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경기침체로 직원을 채용하는 대신 아웃소싱을 늘리는 업체가 많아선지 구인 요청도 느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랜서에 따르면 IT 업종 가운데서도 구인·구직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프로그램 개발로, 전체 구인·구직 거래 비중의 33.97%를 차지했다. 그 뒤를 디자인(19.04%), 게임(11.05%)이 이었다.

    이 분야에서 프리랜서로 성공하려면 경력관리가 필수다. 서 차장은 “매년 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소프트웨어 기술자의 노임 단가를 등급별로 책정해 공표하는데 학력차, 자격증(정보처리기사, 정보처리산업기사 등) 보유 여부에 따라 임금 수준도 달라지므로 자격증 취득을 적극 권장한다”고 말했다. 2008년 협회의 임금실태 조사 결과 분류상 가장 낮은 등급인 초급기능사의 일평균 노임 단가는 8만993원인 데 비해 최고 등급인 기술사는 33만9988원 수준이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제품(윈도NT, 비주얼 툴스, 오피스 제품 등)에 대한 사용 능력을 인증하는 MCSD, MCSE 등의 자격증, ‘오라클’ 제품 사용자의 기술력을 증명하는 OCP, 썬사(社)의 프로그램 능력 검증(SCJP) 및 개발, 프로젝트 관리 능력 평가인증(SCJD) 등 IT 관련 글로벌 기업들이 인정하는 자격증을 확보하는 것도 유리하다.



    최근 IT 관련 1인 기업이나 프리랜서계 트렌드는 ‘데뷔’ 연령대가 낮아져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 또는 대학 재학 중 아르바이트로 이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랜서 최덕재 팀장은 “회사에서 경험을 쌓고 독립하는 경우에도 과거에는 5년차 이상이 대다수였으나 최근에는 2년차에도 ‘프리’를 선언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삼성SDS멀티캠퍼스 김현정 과장은 “취업시장과 창업시장 모두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되도록 다양한 자격증을 획득하는 등 전반적인 ‘스펙’이 예전보다 크게 높아진 것”을 또 다른 트렌드로 꼽았다. 김 과장은 또 “최근에는 웹 기획자와 디자이너 업무인 유저인터페이스(UI) 설계 등 유저익스피리언스(UX) 관련 영역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 Mini Interview - IT 1인 기업 ‘드림팀’

    “평판 관리, 관련 경력 필수”


    프로젝트 매니저,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등 프리랜서로 제각각 활동하다 지난 3월 팀을 이뤄 지식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드림팀’이 있다. 인력중개업체인 이랜서가 자사 프로젝트를 위해 ‘발탁’한 사람들인 만큼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받는 ‘최정예 부대’인 셈.

    프로젝트 매니저(PM)로 클라이언트와 소통하고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의 의견을 지휘, 조율하는 이경주(38) 씨는 PM 업무뿐 아니라 웹 개발, 기획 등의 영역을 두루 경험했다. 대학 재학 시절부터 은행과 학교의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아르바이트로 학비 이상의 수익을 거둔 그는 해외 취업에 성공해 미국 워싱턴에서 약 2년간 사이트 개발자로 일하기도 했다. 이씨는 ‘1인 기업’을 하려는 이들에게 가장 먼저 포트폴리오와 경력기술서에 신경 쓸 것을 강조했다. “직접 작업한 프로젝트의 결과물 샘플을 제대로 만들어놓아야 고객사에 어필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 홈페이지에 올린 포트폴리오를 보고 새로운 고객이 찾는 경우도 많은 만큼 온라인상에서 자신을 홍보하는 일에도 소홀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는 인터뷰 노하우도 전수했다.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세, 자신감 있는 말투, 개성 있는 명함을 만드는 것까지 하나하나 신경 써야 합니다.”

    한편 지난해 11월 중소기업청의 의뢰로 1인 지식기업 성공사례 발표자로 나서기도 한 웹디자이너 강혜진(29) 씨는 홍익대 광고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국내 대기업을 거쳐 독립한 만 4년차 1인 기업가다. “결혼을 하면서 시간을 좀더 자유롭게 운용하고 조직 내 스트레스도 피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됐어요. 회사에 다닐 때 파견 업무를 하며 만났던 사람들이 ‘밑천’이 돼 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많게는 월 700만원 이상을 벌어들이기도 하지만 월평균 소득은 400만원 선. 비슷한 연차의 기업 소속 웹디자이너들의 1.5~2배 수준이다. 인기 디자이너로 꼽히는 그의 노하우는 프로젝트팀으로 엮여 함께 일하게 된 다른 프리랜서들인 개발자, 기획자, PM 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

    “각기 ‘1인 기업’으로 일하는 이들이 또 다른 일을 할 때 적극 추천해주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 때문에 평판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한편 웹 개발자 최희남(30) 씨는 “1인 기업가들에게도 조직 내에서 일할 때만큼이나 친화력과 협동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동대 전산전자공학부 출신인 그는 탄력적으로 작업 시간을 조절하면서 유학 준비를 하기 위해 프리랜서로 나섰다. “회사에 소속돼 있을 때보다 훨씬 다양한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하다 보니 젊은 나이에 풍부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투잡’도 가능한 것이 장점입니다.”

    대덕연구소, 웹에이전시 등을 거쳐 2000년부터 프리랜서로 활동해온 웹 기획자 김학태(35) 씨는 3~5년간 직장 경험을 해본 뒤 ‘1인 기업’을 시작하라고 충고했다. 그는 한 정부부처의 사이트 구축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모든 부서를 일일이 돌아다니며 업무를 파악한 경험을 예로 들었다. “기획자로 일할 경우 한 기업의 정서, 마케팅 전략 등 조직을 속속들이 이해해야 제대로 업무를 할 수 있거든요. 직장 경험 없이 이런 ‘감’을 익히는 것은 쉽지 않으니까요.”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콘텐츠 창출 1인 출판기획자는 만능맨 > 패션 > 나만의 ‘시그너처 스타일’ 만드는 능력이 관건

    패션 분야 프리랜서로 가장 대표적인 패션 스타일리스트는 스타일링뿐 아니라 패션 컨설턴트, 코디네이터, 패션 광고기획자, 패션 칼럼니스트 등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패션 스타일리스트가 활동하는 영역은 잡지, 광고, 방송, 영화, 연예인 스타일링에서부터 브랜드 론칭쇼, 패션쇼, 매장 오픈 기념쇼 등의 전체 스타일을 기획, 연출하는 일까지 매우 다양해졌다. 최근에는 최고경영자(CEO), 정치가 등의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패션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경우도 많다.

    섬유나 패션 관련 학과 전공자가 많이 선택하는 직업이지만 패션잡지 에디터, 패션 브랜드의 홍보, 마케팅 담당자,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패션숍 오너가 스타일리스트로 데뷔하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학력보다는 경험과 인맥이 강점으로, 오히려 짧은 기간에 자리잡을 수 있다.

    활동 초기에는 왕성하게 활동 중인 패션 스타일리스트 밑에서 어시스턴트로 6개월~1년 감각을 익힌 뒤 독립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학력보다는 철저하게 경력 위주로 평가되므로 졸업증, 수료증, 자격증이 효력을 발휘하지는 않지만 패션일러스트, 컬러리스트 등의 자격증은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서울종합예술학교 패션 스타일리스트과 박선영 교수는 “패션 스타일리스트가 되기 위해 유학을 가는 경우도 많지만 나중에 일을 수주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한국에서 경력을 쌓은 뒤 자신만의 ‘시그너처 스타일’을 개발하는 게 낫다는 것. 박 교수는 “외국 패션·브랜드 웹사이트나 다양한 국내외 패션잡지, 패션쇼 자료를 챙겨 봄으로써 패션을 읽는 눈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시스턴트로 일할 때는 강한 체력과 사교성, 인내력 등이 필요하다. 3년 정도 꾸준히 일하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으며 5년 경력이 되면 출강 등도 가능하다. 잡지 스타일링의 경우 경력에 따라 페이지당 7만~15만원을 받을 수 있다. 광고 스타일링은 하루 200만~300만원 선.

    한편 패션 칼럼니스트, 쇼핑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매체에 이름을 올리는 일은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된다.

    김민경 자유기고가 uroro@nate.com

    ▶▶▶ Mini Interview - 패션 스타일리스트 박명선 씨

    “활동영역 다양화로 에너지 조절”


    ‘1인 기업’ 성공 꿈꾼다면 이들이 간 길을 보라!
    패션 스타일리스트 박명선(38) 씨는 잡지화보, 광고, 인물, 영화 캐릭터 등의 패션 스타일링과 패션쇼 기획 등을 하면서 건국대, 서울디지털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
    “라이선스 잡지의 패션·뷰티 에디터로 일을 시작해서 디렉터 자리에까지 올랐어요. 늘 책상에 앉아 있는 관리자보다는 다시 현장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에 약 4년 전 전업 패션스타일리스트로 변신했죠. 패션 기자 출신임을 높이 사는 클라이언트들의 기대에 부합하도록 자료, 시안 준비며 섭외까지 남보다 두 배로 노력했어요.”

    그는 함께 일하는 현장 스태프 사이에서 서글서글하고 ‘쿨’한 성격으로도 유명하다.

    “스타일리스트는 현장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포토그래퍼, 기획자, 디자이너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어야 해요. 그만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죠. 또 콘셉트를 비주얼로 표현하는 데 순발력 있는 창조력이 필요해요. 이런 자질은 타고나기도 하지만 인쇄, 영상 매체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꾸준히 접하면 실력이 늘기도 합니다.”

    그가 말하는 프리랜서의 취약점은 일이 너무 많으면 체력에 한계가 오고, 적어지면 수입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 이 두 가지 현실적인 문제는 일의 양과 종류를 조절하는 식으로 스스로 계획하고 극복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는 이 때문에 스타일링뿐 아니라 칼럼 기고, 쇼 기획 등으로 활동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민경 자유기고가 uroro@nate.com


    ▶▶▶ Mini Interview - 패션 스타일리스트 신우식 씨

    “한 번 더 참고 생각, ‘여우’가 돼라”


    ‘1인 기업’ 성공 꿈꾼다면 이들이 간 길을 보라!
    패션 스타일리스트 신우식(39) 씨는 중앙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삼성 계열사에서 산업 디자이너로 5년간 근무하다 1998년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패션 스타일링을 전공하고 귀국한 뒤 어시스턴트 생활을 거쳐 2001년 5월 독립했다. 라이선스지와 멤버십지 등에서 잡지 스타일리스트로 데뷔한 그는 현재 탤런트 김정화 윤태영 등의 연예인 전속 스타일링과 광고 분야로 영역을 확대했다. 좀처럼 ‘No’를 외치지 않는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진 신씨는 군복무와 조직생활 등을 통해 인간관계에 ‘내공’을 쌓은 것을 유연한 사고를 갖게 된 비결로 꼽았다.“대체로 예민한 성격을 가진 연예계, 패션계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상처를 받고 업계를 떠나는 스타일리스트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회생활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한 덕분인지 웬만한 일은 그냥 웃어버리는 여유가 생기더군요.” 신씨는 “현재 패션 스타일리스트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남성은 10명 정도인데 모두 평균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면서 “포토그래퍼, 광고주 등과의 관계에서 남성 특유의 ‘선후배’ 정서를 발휘하다 보면 좀더 끈끈한 인간관계를 맺게 되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대기업 입사 동기에 비해 약 2배의 수익을 거둬들이는 그는, 그러나 소득의 일정액을 비주얼 감각을 높이는 일에 재투자한다고 말했다. 한 달에 한 번은 해외시장 탐방에 나서 젊은 감각을 유지하려 노력하는 것이 그중 하나. 스타일리스트가 되려는 후배들에게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첫째도 둘째도 인내다. “한 번 더 참고, 한 번 더 생각하는 ‘여우’가 되면 변화무쌍한 패션계에서도 ‘여유’를 찾을 수 있답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분장·메이크업 > 끊임없는 연습, 현장감각이 성공의 힘

    미용 분야에서 대표적인 프리랜서 영역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다. 화장 도구만 갖추면 프리랜서로 활동할 수 있어 창업 비용이 적게 들지만, 경력과 경험을 쌓아 독립할 때까지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한국분장예술인협회가 인증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자격증엔 1, 2, 3급이 있으며 1년에 4차례 검정시험이 진행된다.

    3급 시험은 패션, 포토, 방송용 메이크업 위주로 진행되며 2급 시험은 캐릭터, 판타지 메이크업 등 전문적인 분장에 초점을 맞춘다. 1급은 2급 취득 5년 이후부터 취득 자격이 주어진다. 자격증 시험은 혼자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아 대학이나 전문 교육기관에서 관련 수업을 받는 게 일반적이다. 졸업 후 뷰티숍에서 근무하거나 메이크업 아티스트 밑에서 2~4년 스태프로 일하며 현장감을 익히게 된다.

    메이크업은 연출 메이크업과 뷰티 메이크업으로 나눌 수 있다. 영화, 방송, 뮤직비디오, 연극, 오페라, 뮤지컬 등이 연출 메이크업에 속하며 웨딩, 화장품 브랜드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뷰티숍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이 뷰티 메이크업 영역에 속한다.

    연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려면 메이크업뿐 아니라 헤어 스타일링과 네일 관리 등 토털 코디네이션이 가능한 기술력을 갖춘 후 프리랜서로 독립하는 것이 좋다.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아지기 때문.이경민 아트쿨의 옥혜경 팀장은 “연출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형태와 색감에 대한 이해는 물론이고 문화, 예술, 사람에 대한 감성이 풍부해야 된다”며 “주변 상황을 넓게 보고 여러 사람의 의견을 잘 조율해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기술력을 쌓으려면 연습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프리랜서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주 활동영역인 드라마, 영화 등의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작품을 맡으면 수입이 커질 수 있지만 해외나 지방 출장, 밤샘 촬영, 열악한 작업환경 등을 견뎌야 한다. 또한 단체로 움직이며 모든 것을 프로젝트 일정과 상황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소모가 크다.

    방송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수요가 늘고 광고회사, 의류업체, 이벤트 회사 등에서도 홍보나 마케팅 프로젝트에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창조적인 손길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기업 또는 다양한 사회교육원 내에서 열리는 이미지, 매너, 뷰티 강의 등에 출강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뷰티 관련 프리랜서로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직업은 뷰티 칼럼니스트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뷰티 에디터, 피부미용 전문가 등의 경력을 가진 이들이 다양한 화장품에 대한 정보를 수집, 공유하며 본인의 견해와 객관적인 평가를 블로그나 지면상에 기록하는 일을 주로 한다. 다만 공식적인 교육기관이 없기 때문에 관련 직장 경력이 필요하다.

    김민경 자유기고가 uroro@nate.com

    ▶▶▶ Mini Interview -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진영 씨

    “탄탄한 실력으로 커넥션 이어가라”


    ‘1인 기업’ 성공 꿈꾼다면 이들이 간 길을 보라!
    이진영(32) 씨는 2004년부터 프리랜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영화 출연자들의 헤어와 메이크업을 담당하고 있다. 지금까지 작업한 작품은 ‘H’ ‘…ing’ ‘그녀를 모르면 간첩’ ‘역도산’ ‘댄서의 순정’ ‘Mr. 소크라테스’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 ‘유감스러운 도시’ 등. 수원여대 미용예술학과를 한 학기 다니다 개인 사정으로 그만둔 뒤 메이크업 전문학원에서 공부한 그는 뷰티숍에서 경력을 쌓다가 영화 분장계에 뛰어들었다.

    “인물의 심리상태와 스토리 전개에 따라 헤어와 메이크업을 변화무쌍하게 표현하는 일이 정말 재미있어요.”

    그는 여러 사람과 오랜 시간 동안 섞여 일을 해야 하는 영화 작업의 특성상 활달한 성격,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오픈 마인드, 강한 체력이 가장 큰 강점이 돼온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움직이지만 결국 영화판은 비슷한 사람들이 또 다른 작품에서 만나 꾸려가게 마련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한 장면, 한 장면에 최선을 다하고 지치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 다음 일을 맡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는 캐릭터를 연구하고 그 느낌을 살려낼 수 있는 기술력을 기르도록 끊임없이 연습하는 것 또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하우로 꼽았다.

    김민경 자유기고가 uroro@nate.com


    인테리어 >발로 뛰는 영업력과 최신 정보 수집력 갖춰야 막연한 환상 금물, 인간과 사회 관심 필요

    방송작가, 시나리오 작가, 만화가 등 문화 콘텐츠 생산자는 직종의 특성상 대부분 1인 기업인이다. 방송작가는 방송 프로그램의 대본을 작성하는 사람. 크게는 드라마 대본을 쓰는 드라마 작가와 쇼, 코미디, 다큐멘터리 등의 원고를 쓰는 구성작가로 나뉜다. 드라마 작가가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상파 방송사의 대본 공모에 당선되는 것. 방송작가 교육기관을 수료한 뒤 추천을 통해 등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때는 유명 작가의 보조 업무를 맡는 서브작가 생활부터 시작해 5~6년의 도제식 수련 기간을 거친 뒤 비로소 자신의 작품을 쓰게 되는 게 보통이다. 드라마 작가가 되려면 새로운 이야기를 구상해낼 수 있는 기획력과 집중력, 인간 및 사회에 대한 관심 등이 필요하다.

    쇼, 교양, 다큐멘터리, 코미디 등 드라마 이외 장르의 방송 대본을 쓰는 작가는 구성작가라고 한다. 구성작가는 PD와 협의해 아이템을 선정하고 대본, 내레이션 원고 등을 작성한다. 쇼 프로그램 구성작가의 경우 원고 작성보다는 방송 출연진을 섭외하는 업무가 주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구성작가가 되려면 글솜씨 못지않게 친화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도 갖춰야 한다. 보통 방송아카데미 등 작가 교육기관에서 쌓은 인맥을 통해 프로그램 관계자를 소개받거나, 방송국 스크립터(자료조사원) 등으로 일하며 경력을 쌓은 뒤 서브작가 생활을 거쳐 구성작가가 된다.

    매스컴 전문 취업 포털사이트 미디어잡의 김시출 대표는 “일반적으로 스크립터 생활 6개월~1년, 서브작가 생활 2~3년은 거쳐야 메인 구성작가가 될 수 있다. 이때까지는 다른 사람을 보조하는 단순하고 고된 일을 하는 것이 보통”이라며 “작가를 꿈꾸며 방송계에 뛰어든 사람 10명 가운데 7~8명이 5년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는 것은 이런 현실을 모른 채 방송에 대한 환상만으로 직업을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나리오 작가는 영화 시나리오 작가, 희곡작가,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 등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영화 시나리오 작가는 자신의 대본이 영상으로 제작될 수 있게 줄거리, 배우 대사, 장면 묘사 등을 창작하고 희곡작가는 무대 위의 조명, 음향효과, 배우들의 움직임 등을 고려해 연극을 위한 대본을 쓴다.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는 전체 스토리와 캐릭터의 성격, 행동, 주변 환경 등을 창조한다. 최근에는 게임 산업이 발달하면서 게임 스토리를 만들고 게임 도중 나오는 대사, 액션, 상황, 이벤트 등을 연출하는 게임 시나리오 작가도 각광받는다. 게임 시나리오 작가는 넓은 범주에서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에 포함된다.

    시나리오 작가의 경우 연극영화과 등 관련 학과를 졸업하거나 방송아카데미, 영화아카데미 등 사설학원에서 교육을 받은 뒤 추천을 통해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영화 시나리오 작가 가운데는 자신이 쓴 시나리오를 들고 직접 영화사를 찾아다니며 제작사를 구하는 이들도 있다. 각종 시나리오 공모전에 입상하면 바로 대본을 쓸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직종의 성격상 신인보다는 지명도가 높은 기존 작가에게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므로 신규 인력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

    프리랜서 전문 에이전시 ‘크릭앤리버’의 육연식 이사는 “신인 작가의 경우 영화사 등의 도움 없이 혼자 생계를 꾸리며 시나리오를 완성해야 하고, 완성된 작품이 선택받지 못하면 원점에서 다시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며 “능력 있는 작가로 인정받을 때까지 꾸준히 글을 쓰려면 생계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는 다른 아르바이트 등을 함께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만화가는 스토리를 만들고,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직업인이다. 만화책, 만화전문잡지, 신문연재만화, 시사만화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한다. 과거에는 유명 작가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경력을 쌓은 뒤 잡지 연재나 단행본 출간 등을 통해 데뷔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애니메이션고등학교, 대학의 만화 관련 학과, 사설학원의 만화가 양성과정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만화를 공부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관련 교육을 받은 뒤 자신의 작품을 출판하거나 신인만화공모전 등에 입상하면 정식 만화가로 데뷔하게 된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데뷔하는 경우도 많아져서, 유명 포털 사이트에 자신의 작품을 올리거나 블로그에 만화를 꾸준히 업로드함으로써 이름을 알리기도 한다.

    송화선기자 spring@donga.com

    ▶▶▶ Mini Interview - 시나리오 작가 김재환 씨

    공모전 상금 사냥꾼의 행복감


    ‘1인 기업’ 성공 꿈꾼다면 이들이 간 길을 보라!
    영화 ‘역전에 산다’를 각색한 시나리오 작가 김재환(36) 씨는 충무로에서 ‘상금 사냥꾼’으로 불린다. 충무로 영상작가교육원을 수료한 뒤 1년여 동안 기성 시나리오 작가 밑에서 서브 작가로 활동하던 그는 2000년 영화진흥위원회 공모전에서 ‘아내 이야기’란 작품으로 당선, 정식 시나리오 작가가 됐다.

    “당선 이후 영화사들과 계약을 맺기 시작했어요. 2000~2001년 무렵, 공모전 당선 경력 덕분에 편당 1000만~1500만원 수준의 개런티를 받기로 했죠. 그런데 제가 하기로 한 영화들이 제작비 부족으로 차례차례 무산되면서 계약금 외엔 전혀 받을 수 없게 됐어요.”

    그는 2002년 결혼을 앞두고 자금 마련을 위해 다시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공모전에 도전했고, 당선됐다고 한다. 충무로의 팍팍한 자금 사정 탓에 그는 여러 번 ‘공모전 상금’으로 생계를 꾸렸다고 털어놓았다.

    실력만큼 대우받지 못하는 상황에도 그가 충무로를 떠나지 않는 것은 자신의 글이 영상으로 제작돼 수많은 사람을 웃기고 울릴 때 느껴지는 행복감 때문이다. 경력이 쌓이고 실력에 맞는 명성을 얻게 되면, 언젠가는 수입도 자연스레 따라올 것임을 믿고 있다. 김씨는 최근 52회분 TV 애니메이션의 시나리오 작업을 맡았는데, 이번엔 제작이 확실한 데다 편당 원고료도 나쁘지 않아 마침내 변변한 가장 노릇을 하게 됐다며 웃었다.

    “이 땅에서 1인 기업인으로 살아가는 한 불안감을 내려놓을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꿈을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이 결국은 1인 기업인으로 성공할 수 있을 거예요.”

    백경선 자유기고가 sudaqueen@hanmail.net


    ▶▶▶ Mini Interview - 만화가 남동윤 씨

    개인 브랜딩과 네트워킹 챙겨라!


    ‘1인 기업’ 성공 꿈꾼다면 이들이 간 길을 보라!
    월간 ‘인물과 사상’ ‘삶과 꿈’ 등 4개 매체에 만화를 연재하는 남동윤(28) 씨는 경력 7년차 시사만화가다. 대학 시절 지역 신문에 만평을 그리면서 데뷔한 이후 다양한 매체와 인터넷 공간을 통해 작품을 발표해왔다.

    “어릴 때부터 캐리커처 그리기를 좋아했어요. 학교에서는 매일 급우들 캐리커처를 그려줬고, 지하철에 탔다가 앞자리에 앉은 사람 얼굴을 즉석에서 그려줘 친구가 된 적도 있죠.”

    특기를 살리기 위해 진학한 상명대 만화학과에서 그는 ‘만화가’의 꿈에 날개를 달았다. 본격적으로 그림을 배웠고, 학보사 활동과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통해 실력을 길렀다. 시사만화가의 길에 들어선 것도 거리에서 행인들 캐리커처 그려주기 아르바이트를 하다 만난 지역신문 기자가 만평란을 제안한 덕분이라고 한다. 지금은 다양한 작품활동과 학원 강의 아르바이트 등으로 한 해 50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린다.

    “일하는 틈틈이 네이버 블로깅도 해요. 처음엔 제 작품을 한곳에 모아두면 좋겠다는 생각에 블로그를 만들었는데, 운영하다 보니 프리랜서로서 저를 알리는 공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이후로 블로그에 올리기 위해 새로 작품을 그리기도 하죠. 국내외 대통령 등 유명인 캐리커처와 사회 현안에 대한 시사만평 등을 올려요.”남씨는 만화가로 성공하려면 ‘개인 브랜딩’과 네트워킹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은 기본으로 삼고 자신만의 색깔,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뚜렷한 스타일을 완성해야 계속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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