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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만보

오버스토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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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만보
※만보에는 책 속에 ‘만 가지 보물(萬寶)’이 있다는 뜻과 ‘한가롭게 슬슬 걷는 것(漫步)’처럼 책을 읽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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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스토리
리처드 파워스 지음/ 김지원 옮김/ 은행나무/ 704쪽/ 1만8000원 

책 부피와 가격을 비교해보라. ‘가성비’ 갑인 소설이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가 생태적 주제로 지난해 발표했다. 프랑스에서 출간된 미국 문학에 수여하는 미국문학대상을 수상했고, 영어권 작품에 수여하는 맨부커상 최종후보작에 올랐다. 제목은 숲의 상층부 덮개의 생김새를 뜻한다. 미국 대륙에서 사라져가는 나무와 숲을 보존하고자 고군분투하는 9명의 사연을 씨줄로 삼고 나무에 대한 심층적 정보를 날줄로 삼아 장대한 서사를 빚어냈다. 남북전쟁 전 뉴욕과 20세기 말 태평양 북서부 목재전쟁까지 150여 년의 시공간을 가로지르지만, 짧고 경쾌한 문장에 묵직한 주제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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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니즈 봉봉클럽 4 : 광저우
조경규 지음/ 송송책방/ 288쪽/ 1만3800원 


중국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식도락 기행이다. 하지만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대도시를 제외하면 관련 정보를 구하기 쉽지 않다. 인터넷을 참조하면 된다지만 단순히 지역과 맛집을 검색하면 광고의 희생양이 되기 십상이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유명 음식 웹툰 ‘오무라이스 잼잼’의 조경규 작가는 그동안 중국요리 식도락 만화 ‘차이니즈 봉봉클럽’을 발간해왔다. 이번 시리즈의 배경은 광둥요리의 중심으로 불리는 광저우. ‘식재광주(食在廣州  ·  먹을 것은 광저우에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음식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곳이다. 일반 여행책과 달리 만화라 쉽게 읽히고, 그만큼 기억에도 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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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탑 공화국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284쪽/ 1만5000원 


서울 공화국, 서열 사회, 고시원과 강남 아파트, 고공 농성… 오늘날 한국 사회의 단면을 설명하는 키워드들이다. 가진 자든, 못 가진 자든 이런 키워드에 대해 까놓고 얘기하자면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 지난 20여 년간 한국 사회 전반의 문제를 날카로운 목소리로 비판해온 논객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한국 사회의 민낯을 조목조목 파헤쳤다. 읽다 보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불합리에 숨이 턱턱 막힌다. 비판은 시원하나, 비판의 끝에 우리에게 남은 과제가 무엇인지 한참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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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살기 위해 진화 중입니다
메노 스힐트하위전 지음/ 제효영 옮김/ 현암사/ 368쪽/ 1만7000원 


도시인은 자연을 꿈꾼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각종 식물로 장식한 카페를 찾는다. 하지만 길거리를 어슬렁대는 비둘기엔 눈살을 찌푸린다. 개, 고양이, 꽃, 나무와 마찬가지로 비둘기도 자연의 일부인데! 네덜란드 생태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인 저자는 먼 산속이 아닌, 바로 여기 도시에서 자연이 진화를 거듭하며 새로운 생태계를 형성해가고 있음을 소개한다. 도시엔 깃털이 검은 비둘기가 많다. 체내 흡수된 중금속을 깃털로 내보내기 때문이다. 알고 보면 인간과 비둘기는 도시의 ‘조건’에 반응하며 생존을 꾀하는 자연의 동료다.






주간동아 2019.02.15 1176호 (p7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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