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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속말’ 이보영의 강단

“액션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처음 도전하는 액션 연기, 엄마가 된 후 달라진 연기관

‘귓속말’ 이보영의 강단

‘귓속말’ 이보영의 강단

결혼 후 3년 만에 복귀한 배우 이보영. 복수의 대상이던 남자와 결국 사랑에 빠지는 인물을 연기한다. [동아일보]

섬세한 감정연기로 호평받는 이보영이 3년간의 공백을 깨고 선 굵은 장르물로 돌아왔다. 3월 27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에서 강단 있는 형사 역을 맡아 시청자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2014년 드라마 ‘신의 선물’ 이후 연기 활동을 중단한 채 육아에 전념해온 이보영은 박경수 작가에 대한 믿음으로 복귀를 결심할 수 있었다.

그는 드라마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박경수 작가의 작품은 한 편도 놓치지 않고 다 봤다. 대본을 워낙 탄탄하게 잘 쓰는 분이라 작품에 욕심이 났다”고 밝혔다. 박경수 작가는 드라마 ‘황금의 제국’ ‘펀치’ 등을 통해 마니아층을 형성한 스타 작가로 시청자에게 사랑받는 것은 물론, 배우 사이에서도 ‘꼭 한번 같이 일해보고 싶은 작가’로 꼽힌다.

극중 이보영은 방산비리 사건을 조사하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실형을 받은 아버지를 구하고자 고군분투하는 형사 출신 신영주 역을 맡았다. 영주는 비리 판사 이동준(이상윤 분)을 유혹해 동침한 뒤 이를 무기로 훗날 변호사로 변신한 동준을 압박한다. 동준이 운영하는 법률사무소 ‘태백’에 비서로 취업해 동준에게 서서히 복수의 칼날을 들이대는 것.

영주는 동준에게 개인적으로 조사한 사건 자료들을 건네며 일을 지시하는가 하면, 태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익명으로 동준과의 동침 영상 프레임을 공개하며 그의 주위를 맴돈다.

이보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액션과 멜로를 동시에 선보이고 있다. 극 초반 형사로 복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꽤나 난도 높은 액션 연기를 펼쳤다. 이보영은 “대본에 전문 용어가 많이 나와 대사를 입에 익히는 게 쉽지 않다. 액션을 소화하느라 온몸이 멍투성이긴 하지만 이왕 하는 거 TV 화면에 멋있게 나왔으면 좋겠다. 액션이 이렇게 재미있는지 몰랐다”며 웃었다.

지성 가고, 이보영 왔다!

‘귓속말’ 이보영의 강단

이보영은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에서 극 초반
형사 역으로 분해 범죄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며 처음으로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SBS ]

극중 영주와 동준은 적으로 만나 동지가 되고, 결국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렇기에 ‘귓속말’을 두고 제작진은 ‘어른들의 멜로’라고 칭한다. 이보영은 “처음에는 박경수 작가가 멜로를 쓴다는 것에 의문을 가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대본을 보면 실생활에서도 응용하고 싶은 멋있고 주옥같은 대사가 많다. 주인공 둘 다 코너에 몰린 상황에서 서로 의지하며 사랑의 감정이 싹트는데, 그런 상황이 주는 로맨틱함이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상윤과 연기 호흡은 이번이 두 번째로, 두 사람은 2012년 40% 넘는 시청률로 화제를 모은 ‘내 딸 서영이’에서 열연했다. 5년 만에 조우한 이보영과 이상윤은 예전보다 호흡이 잘 맞는다고 한다.

이보영은 “이상윤은 마음이 열려 있는 좋은 연기자다. 새로운 캐릭터로 만난 만큼 그때는 몰랐던 면모를 서서히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윤 역시 이번 작품 제의를 받고 상대 배우가 이보영이란 사실에 바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귓속말’은 방송 초반부터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전작 ‘피고인’에 이어 13% 넘는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한 것. 특히 ‘피고인’은 이보영의 남편 지성이 열연한 작품이란 점에서 부부의 잇따른 흥행질주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섣부른 예측이긴 하나 일부 팬 사이에서는 “올 연말 SBS 연기대상에서 지성-이보영 부부가 나란히 대상 후보에 오르는 거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두 사람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두 사람은 이른바 ‘대상 부부’다. 지성은 2015년 MBC ‘킬미힐미’로 그해 MBC 연기대상을, 이보영은 2013년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그해 S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두 작품 외에도 출연작마다 제 몫을 해내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점에서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더욱 크다.

지성은 ‘피고인’과 ‘귓속말’ 촬영이 겹칠 때면 죄수복 차림으로 종종 아내의 촬영장에 응원차 방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일터와 가정을 철저히 구분하려 애쓴다. 이보영은 “최근 남편에게 가장 고마웠던 건 ‘피고인’ 출연 당시 연기 감정을 집까지 가져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감정을 억누르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가족을 생각해 일절 티를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청률 부담은 그리 크지 않다고 한다. 이보영은 “남편이 앞길을 잘 닦아놓아 고맙긴 하지만, 연기자 대부분이 그렇듯 작품을 선택할 때 시청률 고민은 크게 하지 않는다. 흥행 여부를 떠나 시청자와 배우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엄마가 된 뒤로는 “내 아이가 봤을 때 자랑스러워할 만한 작품, 훗날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려 한다”고 밝혔다.  

7년간의 연애 끝에 2013년 결혼한 지성-이보영 부부는 2년 뒤 첫딸을 얻은 뒤부터는 서로 번갈아가며 작품 활동에 나서고 있다. 현재 지성은 아내를 대신해 육아를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고. ‘피고인’ 준비 기간에도 아이를 돌봐야 해 상대역 권유리를 집으로 초대해 대사를 맞추는 등 제 나름 ‘재택근무’를 했다는 일화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평소 아이를 재울 때 자장가를 불러준다는 지성은 “드라마에서도 딸에게 똑같은 자장가를 불러줬는데 그 후로는 마음이 아파 집에서는 그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정적인 연기뿐 아니라 단아하고 청순한 외모로도 사랑받은 이보영은 출산 후에도 동안 외모를 유지하고 있다.

출산 후 1년 가까이 식이조절과 퍼스널트레이닝(PT) 등 운동으로 꾸준히 몸매관리를 해온 덕분이다. 요즘도 촬영 중간에 시간이 빌 때면 잠깐이라도 피트니스클럽을 찾는다고 한다.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한 손에 쥔 그가 지금의 행복을 에너지 삼아 시청자에게 어떤 감동을 안겨줄지 기대가 크다.


입력 2017-04-12 11:30:47

  • 김민주 자유기고가 mj77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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