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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오존주의보=실외활동주의보

덥고 바람 없는 날 외부활동 삼가야

오존주의보=실외활동주의보

맑은 날이 이어지고 있다. 미세먼지가 사라졌고, 비도 거의 오지 않는다. 유리창 너머로 내다보이는 세상은 청명함 그 자체다. 그러나 깨끗함에 홀려 밖으로 성큼 걸음을 내딛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여름 대기엔 보이지 않는 위험물질, ‘오존’이 있기 때문이다.

오존(O₃)은 산소 원자 세 개의 결합체다. 우리가 흔히 산소(O₂)라고 부르는 산소 분자는 산소 원자 두 개로 이뤄진다. 여기에 산소 원자 하나를 더 붙이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오존은 보통 성층권에서 태양에너지를 받아 만들어진다. 지상 20~30km 부근에는 이렇게 생성된 오존이 모인 ‘오존층’이 있다. 이곳의 오존은 자외선을 차단해 지구 생물을 보호하는 구실을 한다.

그러나 지표 가까이 내려오면 얘기가 달라진다. 오존은 산소 분자에 비해 불안정하다. 산소 분자 1개와 산소 원자 1개로 쉽게 분리된다. 이때 떨어져 나온 산소 원자는 주변 물질과 결합해 강력한 산화반응을 보인다. ‘4대강 사업’ 후 이른바 ‘녹조라테’로 변한 낙동강물을 정수할 때 ‘고도정수처리제’로 쓴 게 오존이다. 살균력과 탈취력이 그만큼 뛰어나다. 오존은 건물을 부식시키기도 한다. 이것이 사람이 들이마시는 공기에 뒤섞이면 큰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사람이 고농도 오존에 노출될 경우 눈, 코, 피부 등이 자극을 받고 기침, 숨참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호흡기를 통해 몸 안으로 들어온 오존이 기도나 폐포에 손상을 입히기도 한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더 많은 공기를 호흡하는 데다 체내 기관이 다 자라지 않은 상태라 오존에 더욱 취약하다.

문제는 대기 중 질소산화물(NOx),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등이 자외선과 만나면 광화학반응을 통해 오존을 만든다는 점이다.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 포함된 이산화질소(NO₂)가 자외선을 받아 일산화질소(NO)와 산소 원자(O)로 분리되면, 떨어져 나온 산소 원자가 공기 중 산소 분자(O₂)와 만나 오존(O₃)을 생성하는 식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작열하는 태양 △풍부한 대기오염물질 △안정적 대기는 고농도 오존을 야기하는 3대 요소다. 한여름 도심은 오존이 생성되기에 최적의 장소인 셈이다.



자외선+대기오염물질=오존

195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는 이상고온 현상이 일주일간 지속됐다. 분지 구조인 LA 오존농도가 0.05ppm까지 치솟자 65세 이상 노인 사망자 수가 평소보다 4배 이상 급증했다. 고농도 오존은 이처럼 때로는 사람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

오존은 무색의 공기라 육안으로 구별할 수 없다. 마스크를 써도 차단되지 않는다. 오존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맡았을 때는 이미 일정 시간 오존에 노출된 뒤다. 현재 오존 피해를 줄이는 방법은 오존예보에 주의를 기울여 최대한 접촉을 피하는 것뿐이다.  

여름에는 광화학반응의 필수 요소인 자외선이 많다. 따라서 가을까지는 늘 오존 발생 위험을 염두에 두자. 특히 맑고 바람 없는 날 오후 2~5시에는 야외활동을 삼가는 게 좋다.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에어코리아’ 인터넷 홈페이지(www.airkorea.or.kr)에선 매년 4월 15일~10월 15일 6개월간 하루 4번씩 오존예보가 공개된다. 대기 중 오존농도(ppm)를 △좋음(0~0.030) △보통(0.031~0.090) △나쁨(0.091~0.150) △매우 나쁨(0.151 이상) 등 네 단계로 예보한다. 시간당 오존농도에 따라 △0.12 이상 오존주의보 △0.30 이상 오존경보 △0.50 이상 오존중대경보도 각각 발령된다. 이때는 창문을 닫고, 외출도 자제하는 게 좋다. 오존농도가 높을 때 부득이 나가야 한다면 바람이 잘 통하게 헐렁한 옷을 입고, 집에 돌아온 뒤에는 오존을 유발하는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도록 몸을 꼼꼼히 씻어야 한다. 

실내 오존에도 주의해야 한다. 일부 공기청정기, 오존살균세탁기, 오존과일세척기 등에서 오존이 발생하고, 복사기나 프린터 등 사무기기 작동 때도 오존이 만들어진다. 이들 제품을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환기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오존 피해를 근본적으로 줄이려면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화석연료 대신 친환경에너지를 사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오존주의보=실외활동주의보

[shutterstock,인포그래픽 주영권]

오존주의보=실외활동주의보

[shutterstock,인포그래픽 주영권]



입력 2017-06-19 13:56:24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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