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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묘향산 초대소 완전 철거

김일성 사망한 휴양시설로 귀빈 접대 장소…건물 있던 곳엔 나무만 드문드문

묘향산 초대소 완전 철거

묘향산 초대소 완전 철거

평안북도 향산읍 묘향산 초대소를 찍은 구글어스 위성사진. 2004년 촬영한 사진(위)에서는 초대소 건물이 뚜렷하지만 2013년 사진(아래)에서는 완전 철거돼 사라졌다.

북한 김일성 주석이 1994년 7월 8일 사망한 장소로 알려진 묘향산 초대소가 철거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초대소가 자리했던 묘향산 남동쪽 자락(북위 39.972도, 동경 126.321도)을 촬영한 구글어스 위성사진을 살펴보면 2004년 2월 5일 찍은 사진에는 건물이 뚜렷하게 보이지만 2013년 10월 2일 사진에서는 완전 철거돼 사라지고 없는 것. 커티스 멜빈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연구원은 4월 24일 미국의 한 북한전문 웹사이트에 이러한 내용을 공개했다.

평양에서 직선거리로 120km 남짓, 평안남도와 북도, 자강도가 맞닿은 지점에 자리한 이 초대소는 김 전 주석이 애용한 휴양시설로 잘 알려져 있다. 1990년 10월 방북한 가네마루 신 일본 자민당 부총재 등 외국 귀빈을 영접하는 데도 자주 활용됐다.

1994년 7월 25일로 예정돼 있던 김영삼·김일성 정상회담 때도 이 초대소가 김 대통령 일행의 숙소로 정해져 있었다. 사망 당시 김 주석은 사전점검 차원에서 이 시설에 머무르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후 공개된 북한의 기록영화 ‘수령님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7월 초 이 초대소에서 진행한 관련 회의 등 김 주석의 마지막 활동을 전하고 있다.

2004년 촬영한 첫 번째 사진을 보면 묘향산 초대소는 가로 200m, 세로 100m 내외의 대형시설이다. 2월 촬영해 눈에 덮인 모습이지만 공들여 지은 건물임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위성사진 범위를 확대해보면 동쪽에는 근무자 숙소로 보이는 집단건물이, 남쪽에는 호수가 자리하고 묘향산 자락을 관통하는 터널을 통해 향산읍 시가지로 이어지는 도로도 찾을 수 있다.

관리하지 않은 채 방치한 듯



가네마루 부총재 방북 당시 일본 ‘산케이신문’이 방문객들의 설명을 전한 기사에 따르면, 초대소는 산기슭에 위치한 흰색의 서양풍 건물로 내부에는 전면이 유리로 된 원형 레스토랑이 있어 경치를 내다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구조다. 레스토랑 맞은편에는 세계 각국에서 김 주석에게 보낸 선물을 진열한 국제친선전람관도 있었다.

반면 2013년 촬영한 두 번째 사진에서는 건물이 완전히 사라져 평지가 됐고, 묘목으로 보이는 나무만 드문드문 심어져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주변 지원시설이나 진입도로 등은 남아 있는 반면 초대소 건물 자체만 사라졌다는 사실. 1980년대 초 건축한 초대소가 노후화하자 신축을 위해 철거한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인근 풍광이나 주변시설 지붕이 심하게 녹슬어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채 방치한 것이라는 추정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정보분석 분야에서 일했던 한 전직 군 관계자는 “그간 조부인 김 주석의 이미지를 차용해 권력 승계에 활용해온 김정은 체제의 행보를 감안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전에 철거됐을 개연성이 높다고 봐야 할 것”이라면서 “김일성·김정일 부자관계가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사뭇 달랐다고 유추할 수 있는 근거”라고 말했다.



주간동아 2014.05.07 936호 (p53~53)

  • 황일도 기자 shamo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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