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 특별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더피’를 닮아 화제가 된 ‘법고대’를 감상하고 있다. 동아DB
한류를 만들어낸 문화적 뿌리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미국 골든글로브 2관왕을 차지하는 등 K-콘텐츠의 인기와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이 전시에도 대중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11월 개막 후 하루 평균 750명 이상이 방문해 누적 관람객 수 4만 명을 넘겼다.특히 많은 이의 시선을 사로잡은 작품은 ‘일월오봉도(일월오악도)’다. 해와 달, 다섯 개의 봉우리가 어우러진 이 그림은 케데헌 후반부에 주인공 ‘헌트릭스’가 ‘사자보이즈’와 노래 대결을 펼치는 장면에 배경으로 등장했다. 푸른 하늘과 다양한 상징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신비한 분위기가 화제였다. K-콘텐츠에 대한 관심으로 특별전을 찾은 외국인들에게는 깊은 인상이 남을 만한 작품인 셈이다.

조선시대 왕의 권위를 상징하던 ‘일월오악도’ 병풍.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캐럴 허 NMAA 현대예술 담당 부(副)큐레이터는 미국 잡지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바로 이 부분을 강조했다. “한국 전통 예술과 문화는 인기 영화, 드라마, 음악을 통해 이미 많은 이에게 전달됐다”며 “이번 전시가 (K-컬처에 대한) 오늘날의 열기를 역사적 뿌리와 연결함으로써 한국 예술을 잘 모르는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 이 바람은 현실이 되고 있다. 황선우 NMAA 큐레이터는 “개막 후 학생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전시장을 찾고 있고 법고대와 달항아리에 특히 관심을 보이는 관람객이 많다”고 전했다.
K-미술 세계화 계기
전문가들은 한국 미술사를 삼국시대부터 현대까지 종합적으로 소개한 이번 전시가 K-미술의 세계무대 진입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기대한다. 미국 다트머스대에서 한국미술사를 강의하는 김성림 교수는 “세계 미술계가 한국 미술을 중국과 일본의 부수적인 것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자율적이고 필수적인 목소리로 인식하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흥겹게 춤추는 농민들 모습을 묘사한 박수근의 ‘농악’.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는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이 고인이 평생에 걸쳐 수집한 국보급 문화재와 미술품 약 2만3000점(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을 2021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하면서 이뤄졌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평소 우리 문화재가 국내외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을 안타까워했고 이를 모아 국립박물관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이에 대해 “이건희 컬렉션은 시작부터 ‘국가적 보물’의 유출을 막고 지키고자 하는 의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2월 1일 폐막 후 3월 7일부터 7월 5일까지 미국 시카고박물관, 9월 10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송화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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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송화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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