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검색엔진 다음은 2013년 트렌드검색 서비스를 종료했고, 네이버 트렌드검색(trend.naver.com)에서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기간별 검색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트렌드검색에 ‘구글에서 한국인이 많이 검색한 검색어 1~5위’를 넣어봤다. 초기(2007년)부터 현재까지 ‘구글’ 검색 비중은 지속적으로 커지는 반면 ‘다음’ 검색 비중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누리꾼은 구글에서는 네이버를 검색하고, 네이버에서는 구글과 다음을 검색해 접속하고 있었다.
검색어를 살펴보면 누리꾼의 관심사가 보인다. 일부에서는 특정 기업이나 종목의 검색량 추이를 살펴 주식투자에도 활용한다. 2014년 한국인이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를 분야별로 살펴봤다.
지난해 한국인은 ‘날씨’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다. 구글트렌드에서 ‘날씨’에 대한 연간 검색량 추이를 살펴보면 봄(3월)과 여름(7~8월)에 날씨에 대한 검색량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2위는 ‘옥션’, 3위는 ‘G마켓’, 4위는 중고차 매매 사이트 ‘보배드림’, 5위는 애니메이션 영화 최초로 국내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었다. 6위 ‘쿠팡’, 7위 구직정보 사이트 ‘알바천국’, 8위 ‘11번가’, 9위 휴대전화 · 쇼핑정보 커뮤니티 ‘뽐뿌’, 10위 게임전문 커뮤니티 ‘루리웹’이 뒤를 이었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가 종합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며 쇼핑에 대한 한국인의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검색어 추이, 주식투자에도 활용
지난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시사 이슈는 ‘세월호’ 사건이었다. 2014년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사회 관련 검색어를 보면 ‘세월호’ ‘노란 리본’ ‘홍가혜’ ‘구원파 연예인’ 등 세월호 관련 키워드가 눈에 띈다. 지난해 네이버에서 전년 대비 급상승한 검색어 1위이자 시사 검색어 1위도 ‘세월호’였다.
지난해 가장 많이 검색한 유명인은 소치겨울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였다. 사건 사고에 연루된 유병언이나 클라라, 2014년 10월 갑작스럽게 사망한 가수 신해철도 많이 검색한 인물에 이름을 올렸다. 김연아는 같은 시기 네이버에서도 인물 검색 1위를 차지했다.
콘텐츠를 살펴보면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와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가장 많이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검색어에 ‘다운로드’ ‘토○○’ 등이 있는 걸 보면 불법다운로드로 이어진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키즈 관련 검색어는 ‘겨울왕국’이었고 가장 많이 검색한 게임은 ‘마인크래프트’였다. 같은 시기 네이버에서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영화 ‘겨울왕국’이 각 분야 최다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구글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IT(정보기술) 기기는 ‘아이폰6’였다. ‘아이폰6’에 대해서는 지난해 9월과 11월 가장 많이 검색됐는데, 관련 검색어에 ‘디자인’ ‘출시일’ ‘유출’ 등이 올라와 새 모델에 대한 대중의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한국 사람은 온라인 쇼핑 사이트 중 ‘옥션’을 가장 많이 찾았고, ‘아디다스’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중고자동차 거래에 관심이 많았다. 가장 인기 있는 자동차 관련 검색어는 SK에서 운영하는 중고차 전문 쇼핑몰 ‘SK엔카’였고, 관련 검색어에는 ‘중고차 시세’ 등도 있어 중고차에 대한 한국인의 높은 관심을 알 수 있었다.
먹거리는 어떨까. 지난해 구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외식 관련 검색어는 ‘도미노피자’였고, 건강 분야에서는 ‘우엉차 효능’이 1위를 차지했다. 건강 분야에서는 이 밖에도 ‘율무의 효능’ ‘연근의 효능’ 같은 검색어가 눈에 띄었는데 건강 정보를 다루는 방송 프로그램이 늘면서 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