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원수 추대’ 동영상 뉴스를 패러디한 사진이 SNS에서 논란이 됐다.
‘뉴스 속보’가 전해지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온갖 조롱이 쏟아졌다. 김정은의 ‘원수 추대’를 겁내거나 긴장하는 분위기는 찾기 힘들었다.
@yark***님 : “북 중대 발표, 김정은 원수 추대. 지가 정하고 지가 지 맘대로 자기 승진시키는 게 중대 발표? 이런 걸 전문용어로 ‘자뻑’이라고 한다. ㅋㅋ.”
@downrigh_****님 : “어린 김정은에게 원수 칭호 부여 알림이 중대 발표 사항이냐… 한심하다 한심해, 친북세력은 가만히 있는 것이 장땡인가.”
@drumstick**님 : “북한 김정은은 박근혜 의원에게 감사해야 한다. 독재자 스탈린의 딸 스베틀라나 때문에 죄책감에 빠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김일성의 원죄 6·25 남침과 대를 이은 독재세력의 원죄를 뉘우치지 않아도 된다. 역사에 도전하고 뻔뻔하면 될 것이다.”
특히 한 시사주간지 기자(@dogsul)는 “북한이 호들갑으로 야당을 도와줄 때도 있군요. 리영호 실각과 천둥벌거숭이 김정은의 원수 진급으로 북한 군부의 불만이 고조해 남북관계에 긴장이 조성되면… 특전사 출신의 문재인이 부각되겠죠. 근혜 공주님보다는”이라고 촌평했다. 이 같은 SNS 분위기는 과거 북한에서 사고를 치면 보수진영이 득을 봤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오히려 보수진영 유력 후보인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이 유탄을 맞은 듯한 분위기다. 북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을 도와주려나? ㅋㅋ.
그런데 원수 김정은 때문에 가장 피해를 본 사람은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다. ‘뉴스 속보’ 이후 며칠간 가장 많이 리트위트한 또 다른 ‘뉴스 속보’는 @biguse님이 올린 사진이다.
제목은 “남, 이명박 ‘웬수’ 칭호 부여”였다. 김정은 ‘원수 추대’ 동영상 뉴스를 패러디한 것이다. ‘원수’를 ‘웬수’로 둔갑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BBK 대필 편지 의혹,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친인척 측근 비리 등으로 지지율이 10%대로 폭락한 이명박 대통령이 졸지에 원성 대상이 된 것이다. 아무리 SNS상이라고는 해도 표현이 지나쳤다는 비난도 따랐다.
이후 ‘웬수’라는 단어를 포함한 이명박 대통령 비난 트위트가 줄을 잇는다. 7월 19일 이명박 대통령이 금속노조, 현대차 노조의 파업 결의와 관련해 “고소득 노조의 파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 발언이 전해지자마자 이를 비난하는 트위트가 물결을 이뤘는데, 대표적으로 리트위트가 많이 된 내용은 이렇다.
@codenamen***님 : 가카 오늘도 언사를 가볍게 놀렸구만. “고소득 노조가 파업하는 건 우리나라뿐”이라고. 경제와 나라 꼴을 개판으로 만들고, 입을 가볍게 놀리는 당신이 대통령 하는 국가도 우리나라뿐인 건 아니?! 이 물건은 날이 갈수록 ‘웬수’ 같어!
국가 원수인 대통령을 지나치게 비하한 것이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러나 이 대통령도 김정은 ‘원수’ 추대 후 “관련국과 긴밀히 협조해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한 것 못지 않게 민심 동향을 먼저 살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