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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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새해 트렌드는 ‘취향 탐구’

[김상하의 이게 뭐Z?] 가족 챌린지·굿즈 제작으로 ‘나만의 유행’ 만들기 도전

  •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입력2025-01-22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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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2025년이 밝았다. 올해는 유행보다 자신의 취향을 탐구하고 발전시키는 Z세대의 움직임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를 쫓기보다 자신만의 유행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각자의 관심사는 다양한 덕질과 취미라는 공통 줄기로 서로 연결되기도 한다. Z세대 취향은 어떤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을까. 2025년의 새로운 흐름을 따라가 보자.

    #가족과 즐기는 초간단 게임: 손바닥 찐득이

    손바닥 찐득이 게임에 사용하는 장난감. [쿠팡 홈페이지 캡처]

    손바닥 찐득이 게임에 사용하는 장난감. [쿠팡 홈페이지 캡처]

    ‘엄마 몰래 야식 먹기’ ‘아빠 밥 먹을 때 춤추기’ 콘텐츠를 쇼츠에서 한 번쯤 봤을 것이다. 부모와 릴스를 찍는 모습은 한국에서 이미 익숙하다. 해외 숏폼에서도 가족이 함께 도전하는 챌린지가 꾸준히 인기다. 2025년에는 가족끼리 비밀을 공유하거나 내기를 해서 소소한 상품을 얻는 포맷의 쇼츠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족이 같이하기 쉬운 게임도 등장했다. 바로 ‘손바닥 찐득이’ 게임이다. 게임 방법은 간단하다. 바닥에 돈이나 작은 물건을 놓고, 찐득이 손바닥으로 집어 가면 끝. 보드게임처럼 복잡한 규칙을 이해할 필요도 없다. 어릴 적 문구점에서 누구나 봤을 법한 끈적끈적한 손바닥 모양 장난감만 있으면 된다.
    준비물도 간단하고 게임 방법도 단순해서 가족끼리,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끼리 하기에 딱이다. 단순하지만 중독성 있는 손바닥 찐득이 게임, 이번 설날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키링은 옛말, 이젠 ‘코롯토’ 시대

    고양이 캐릭터 모양 코롯토. [‘포토몬’ 홈페이지 캡처]

    고양이 캐릭터 모양 코롯토. [‘포토몬’ 홈페이지 캡처]

    2024년은 애니메이션 팬덤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한 해였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다양한 일본 애니를 시청할 수 있게 되면서 굿즈 문화도 함께 꽃을 피웠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트렌드가 ‘코롯토’다.

    코롯토는 두꺼운 아크릴로 만들어 세울 수 있는 아크릴 스탠드다. 원하는 애니 장면이나 캐릭터를 인쇄해 아크릴에 붙여 굿즈로 활용한다. 크기도 다양하다. 1㎝ 크기 미니 코롯토부터 배경 이미지와 캐릭터를 세트로 한 큰 코롯토까지 만들 수 있다. 지하철 칸을 재현해 여러 캐릭터를 배치하면 나만의 작은 세계가 완성된다. X(옛 트위터)에서는 2024년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는 등 창의적인 활용 사례가 돋보였다.

    아이돌 팬덤에서도 코롯토 열풍이 감지된다. 팬들이 직접 만든 아이돌 캐릭터나 굿즈를 활용해 새로운 ‘예절숏’을 연출하기도 한다. 도안을 공유해 손쉽게 제작할 수 있어 팬덤 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 작고 귀여운 디자인으로 덕질뿐 아니라 데스크테리어 아이템으로도 손색없는 코롯토가 팬덤 필수템으로 자리 잡을 날도 머지않았다.

    #레트로를 넘어 아날로그로: 수동 오르골의 매력

    수동 오르골로 연주하는 모습. [인스타그램 키잇 레코드 계정 캡처]

    수동 오르골로 연주하는 모습. [인스타그램 키잇 레코드 계정 캡처]

    Y2K(1990~2000년대 초반 유행)는 Z세대 음악 트렌드 구석구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에어팟 대신 헤드폰이나 줄 이어폰을 다시 꺼내 들고, 카세트테이프와 CD 플레이어를 구매하기도 한다. 이처럼 새로운 방식으로 음악을 소비하고 자신만의 감성을 유지하려는 Z세대가 늘고 있다. LP는 기본인 Z세대에게 더 고전적인 음악 감상법이 유행이다. 바로 수동 오르골이다.

    이 오르골은 종이에 직접 음표를 찍어 연주할 수 있다. 마치 피아노를 연주하듯이 손으로 직접 좋아하는 곡이나 OST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브랜드 ‘키잇(Keet)’이 제작한 수동 오르골은 좋아하는 이미지나 스티커로 꾸밀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제공한다.

    레트로 감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Z세대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오르골. 현재 텀블벅이나 소규모 플랫폼에서 점점 입소문을 타고 있다. 단순히 듣기를 넘어 자신만의 음악을 ‘만드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조만간 더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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