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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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촬영지에서 ‘집콕’ 해방감 느끼다니

[골목 느낌을 찾아서] 산마루 놀이터, 채석장, 드라마 촬영지…발걸음마다 새로운 풍경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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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입력2020-05-12 08: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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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시작된 ‘집콕’ 생활이 두 달이 넘어가고 있다. 집콕 생활이 장기화하면서 슬기롭게 야외 활동을 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도 아웃도어를 즐길 수 있는 ‘차박’(차+숙박), 드라이브, 당일치기 캠핑, 자전거 라이딩 등이 바로 그것. 특히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걷기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봄날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골목을 찾고 있다면 서울 종로구 창신동을 추천한다. 서울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과 동묘역 사이에 위치한 창신동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혼자나 둘이 걷기 좋은 동네다. 특히 창신동 골목 중 산마루 놀이터와 창신소통공작소가 있는 창신2동 골목은 한적하고 찾는 이가 적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창신소통공작소와 산마루 놀이터의 실내 시설은 운영되지 않지만, 야외 마당은 조경이 잘 조성돼 있어 잠시 벤치에 앉아 여유를 느끼기에 그만이다. 산마루 놀이터 맞은편 골목은 영화 ‘건축학개론’과 드라마 ‘시크릿가든’ ‘미생’ 등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1990년대 감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골목을 걷다 보면 4050세대는 옛 추억에 젖고, 2030세대는 레트로 ‘갬성’을 느낄 수 있다.

    산마루 놀이터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봉제거리와 창신골목시장을 만날 수 있고, 위쪽으로 올라가면 낙산공원이 나온다. 한적하게 산책을 더 하고 싶다면 낙산공원으로, 오토바이가 끊임없이 오가는 이색적인 풍경을 만나고 싶다면 봉제거리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골목 곳곳에 핀 봄꽃과 정감 어린 빨래, 장독대 등을 둘러보다 보면 ‘집콕’으로 답답했던 마음에 저절로 여유가 생길 것이다.





    한여진 기자

    한여진 기자

    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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