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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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상장 앞두고 로켓랩 올라탄 서학개미

위성 우주로 보내는 스페이스X 경쟁사… 지난해 주가 173%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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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경진 기자

    zzin@donga.com

    입력2026-04-25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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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수익률도 높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로켓랩. 이 기업 덕분에 지난주 매수한 우주 상장지수펀드(ETF)로 수익 실현 중. 너는 안 버리련다.”

    “로켓랩은 실적 발표 전후로 100달러,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전후로 140달러까지 갈 종목. 올해 12월이나 내년 상반기에 중형 로켓 ‘뉴트론(Neutron)’ 발사에 성공하면 300달러 간다.”

    4월 21일 국내 투자 커뮤니티에 올라온 미국 우주항공 기업 로켓랩 관련 게시 글들이다.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스페이스X의 경쟁사’로 불리는 로켓랩에 대한 서학개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스페이스X IPO로 우주산업 전반에 자금이 몰리면 로켓랩 주가가 더불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로켓랩의 소형 발사체 ‘일렉트론(Electron)’. 뉴시스

    로켓랩의 소형 발사체 ‘일렉트론(Electron)’. 뉴시스

    “로켓랩 ‘뉴트론’은 팰컨9의 유일한 대안”

    로켓랩은 2006년 설립돼 나스닥에 2021년 상장됐다. 위성을 태워 우주로 보내는 ‘로켓 발사 서비스’와 위성 본체 및 부품, 태양전지, 비행 소프트웨어 등을 공급하는 ‘우주 시스템’이 주요 사업이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액에서 로켓 발사 서비스의 비중은 33%다.

    대표 제품은 소형 발사체 ‘일렉트론(Electrion)’이다. 300㎏급 위성을 실어 저궤도에 올려다 놓는다. 4월 24일 현재까지 총 87회 발사돼 250개 넘는 위성을 배치하는 데 성공했다. 스페이스X의 ‘팰컨(Falcon)9’이 위성을 한 번에 최대 2만2800㎏ 실어 나르는 대형 화물트럭이라면, 일렉트론은 작은 화물을 신속하게 배송하는 퀵 배송 오토바이인 셈이다.



    로켓랩은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1월 말 한국 우주항공청(KASA)과 인공위성 제조 기업 쎄트렉아이가 초소형 군집위성 검증기를 발사해 초기 교신에 성공했는데, 이때 사용된 발사체가 일렉트론이다. 궤도 발사체 통계 제공업체 스페이스 스태츠(Space Stats)에 따르면 지난해 일렉트론은 18회 쏘아 올려져 전 세계에서 발사 횟수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165회 발사된 팰컨9이다.

    로켓랩은 중형 재사용 발사체 ‘뉴트론(Neutron)’도 개발하고 있다. 저궤도로 가는 위성 1만3000㎏을 탑재하는 게 목표다. 뉴트론은 1월 발사를 위한 시험 단계에서 탱크 파열이 발생해 첫 발사 일정이 올해 4분기로 미뤄졌다. 미국 투자은행(IB) 캔터피츠제럴드는 뉴트론에 대해 “현실적으로 팰컨9의 유일한 대안”이라며 “일단 운용을 시작하면 로켓랩의 단위 경제(발사당 수익)를 크게 향상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켓랩 매출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2023년 2억 4500만 달러(약 3600억 원)에서 2024년 4억3600만 달러(약 6400억 원), 2025년 6억200만 달러(약 8800억 원)로 2년 만에 약 146% 커졌다. 지난해 수주잔고는 18억5000만 달러(약 2조7200억 원)로 전년보다 73% 늘었다.

    다만 영업손실은 2023년 1억7800만 달러(약 2620억 원)에서 2024년 1억9000만 달러, 2025년 2억2900만 달러(약 3370억 원)로 늘고 있다. 뉴트론 개발 비용 증가가 그 원인이다. 실제로 로켓랩이 연구개발에 쓰는 비용은 2023년 1억1900만 달러(약 1750억 원)에서 2024년 1억7400만 달러, 2025년 2억7100만 달러(약 3990억 원)로 꾸준히 늘고 있다.

    매출 2년 만에 1.5배로 껑충

    글로벌 IB들은 로켓랩의 목표주가를 연이어 높이고 있다. 미국 IB 스티펠은 4월 20일(이하 현지 시간) 로켓랩 목표주가를 기존 90달러에서 105달러로 높였다. 스티펠은 “꾸준한 매출 성장, 계속 늘어나는 수주잔고, 올해 말 예정된 뉴트론의 첫 등장을 고려할 때 이 종목에 대한 높은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목표주가를 기존 67달러에서 105달러로 올려 잡았다. 모건스탠리는 로켓랩 기업가치 확장의 핵심 요인으로 “반복할 수 있는 입증된 발사 수행 능력”과 “공급이 제한적인 중형 발사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경로”를 꼽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1월 로켓랩 목표주가를 120달러로 상향하고 현재까지 이를 유지하고 있다.

    로켓랩 주가는 지난해 173% 상승했다. 4월 23일(현지 시간) 종가 기준 84.60달러(약 12만5400원)로 올해 들어서는 약 21% 오른 상태다(그래프 참조). 

    한편 스페이스X는 4월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했다. 6월 상장, 기업가치 1조7500억 달러(약 2575조 원)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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