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암센터 금연클리닉 서홍관 박사는 해마다 금연 실패를 반복하는 ‘작심삼일 금연족(禁煙族)’을 위한 신년 금연법 6가지를 제시했다.
의지만으로 금연을 시도할 경우 1년 뒤 성공률이 5%도 안 될 만큼 담배 끊기는 어렵다. 따라서 금연 동기를 확실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심삼일 금연족’은 처음 금연할 때의 마음을 잊은 채 시간이 지날수록 금연 의지가 약해진다. 건강에 대한 염려 때문이든, 사회생활에서의 불편함 때문이든,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든 금연 동기를 흡연 욕구가 생길 때마다 되새긴다. 왜 금연해야 하는지 생각하지 않으면 흡연 유혹을 이겨내기 어렵다.
목표 금액을 정한 뒤 담배 살 돈을 저축하라
담뱃값 100만원을 절약해 자녀와 아내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겠다는 식의 목표를 잡아두면 흡연 유혹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 돼지저금통 등에 하루 중 일정 시간을 정해 담뱃값만큼의 금액을 저금하는 것이 좋다. 하루 평균 1갑을 피우는 흡연자가 담배를 끊을 경우 하루 3000원씩 저축한다 해도 한 달이면 9만원, 1년이면 약 100만원이 모인다. 이 돈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그렇다면 만원짜리 100
장이 불에 타 재가 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기상 후 스트레칭, 식후 가벼운 산책, 녹차 한 잔으로 흡연 욕구를 떨쳐라
흡연자들의 이구동성은 눈 뜨자마자 담배를 찾는다는 것과 식후 흡연이 가장 맛있다는 것. 이중 기상 후 흡연은 니코틴 중독 정도를 진단하는 첫 항목이다. 따라서 기상 후와 식후 5분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중요하다. 기상 후엔 창문을 열고 환기한 뒤 스트레칭이나 체조를 하도록 한다. 식사 후에도 가벼운 산책, 녹차 한 잔, 껌, 사탕 등으로 흡연 욕구를 해소하자. 5분만 참으면 흡연 욕구가 떨어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담배 생각이 간절할 때 가족의 도움을 구하라
가족사진을 사무실 책상, 지갑, 휴대전화 등에 붙여놓고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보면서 의지를 다잡는다. 가족은 당신이 ‘담배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게 용기를 북돋아줄 것이다. 최근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남성 흡연자의 72%는 금연 성공에 아내와 자녀의 지지, 독려가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흡연은 본인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가족에게까지 간접 흡연의 피해를 줘 가정의 화목을 해칠 수 있다. 담배와 멀어질수록 가족과의 거리는 가까워진다. 흡연 욕구가 참기 힘들 만큼 강할 때는 주위 금연 성공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SOS를 청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계획적인 음주를 하고, 금연 중임을 선포하라
연초는 연말과 더불어 1년 중 술 약속이 가장 많은 시기다. 술은 자제력을 잃게 하고 흡연 욕구를 부추겨 금연 실패에 이르게 하는 주범이다. 따라서 평소 본인의 음주량과 음주습관을 파악하고, 취하지 않을 만큼의 주량을 정해 그 이상은 마시지 않도록 한다. 기름기 있는 안주도 피하는 것이 좋다. 친구나 지인과의 술자리에 가야 한다면 ‘금연 중’임을 선포하고 금연석을 선택한다. 회식자리에 흡연자가 있을 땐 멀리 떨어져 앉는 것도 방법이다. 술자리 금연이 두 번 넘게 지속되면 이후부터는 금연에 자신감이 붙는다.
전문 치료와 약물 사용을 꺼리지 마라
흡연은 ‘기호’나 ‘습관’의 문제가 아닌 니코틴 중독이다. ‘작심삼일 금연족’은 담배를 끊었다 피웠다를 반복하면서 더 심각한 중독에 빠진다. 금연에 실패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거나 의지 부족을 탓하며 의기소침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의지만으로는 금연 성공에 한계가 있다. 약국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니코틴 대체제의 금연 성공률도 15~20%다. 따라서 금연에 여러 번 실패한 사람, 하루 1갑 이상 흡연자, 기상 후 30분 안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 등 니코틴 중독이 의심되는 사람은 전문 치료와 약물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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