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성동구청장(왼쪽)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뉴시스·뉴스1
“서울을 포함해 지방선거 판세의 관건은 내년 상반기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다. 이 대통령 지지율이 지금 같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그로부터 ‘공개 칭찬’을 들은 정 구청장이 당내 경선은 물론, 본선에서도 유리할 것이다. 반대로 이 대통령 지지율이 낮아진다면 국민의힘이 중도 확장성이 큰 오 시장 등 후보를 앞세워 ‘해볼 만한 싸움’을 할 수 있다.”(박상병 정치평론가)
“관건은 내년 상반기 李 대통령 지지율”
6·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 구도에 대해 전문가들은 “실제 선거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아직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았지만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오세훈 시장이 맞붙는다면 각각 ‘첫 구청장 출신 서울시장’과 ‘최초 5선 서울시장’ 타이틀을 건 승부로 관심을 끌 전망이다.서울시장 선거는 지방선거 판세를 판가름하는 바로미터인 동시에 여권의 정국 주도권 유지 여부 등 중앙 정치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빅매치다.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서울 등 주요 승부처에서 승리할 경우 여당의 정국 주도권은 더 공고해진다. 반면 국민의힘이 현재 단체장으로 있는 서울 같은 요지를 수성한다면 반전 모멘텀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여야 정치권에선 10명 넘는 주자가 서울시장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민주당에선 최소 8명이 이미 출마를 공식 선언했거나 출사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4선인 박홍근 의원이 지난해 11월 여권에서 처음으로 서울시장 선거 도전을 선언했고 서영교(4선), 박주민(3선), 전현희(3선), 김영배(재선) 등 현역의원이 잇달아 출사표를 던졌다. 홍익표·박용진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여기에 최근 이 대통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서 ‘공개 칭찬’해 주목받은 정 구청장의 출마도 유력시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현직인 오 시장이 ‘5선 서울시장’ 고지에 오를지 주목되는 가운데 나경원 의원(5선)도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鄭, 吳에 오차범위 밖 우세” 가상대결 여론조사
지난해 말 여론조사에선 정 구청장과 오 시장이 각각 여야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해 12월 26∼27일 서울시민 80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 구청장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중 지지율 1위(30.8%)를 기록해 2위 박주민 의원(13.1%)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무선전화 가상번호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 응답률 5.9%,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4%p,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에선 오 시장(24.6%)이 나 의원(11.8%)에 오차범위 밖 우위를 보였다. 같은 여론조사의 일대일 가상대결에선 정 구청장(49.0%) vs 오 시장(37.2%), 박 의원(48.2%) vs 오 시장(35.2%)으로 민주당 주자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정 구청장은 아직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았지만 이 대통령의 ‘공개 칭찬’으로 일찌감치 몸값을 높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8일 SNS 계정에 정 구청장이 성동구 정기 여론조사에서 주민 만족도 92.9%를 기록했다는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성남시장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도 저는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여권의 잠재적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명되는 정 구청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대통령실 측은 “이 대통령이 자신의 성남시장 재직 당시를 떠올리며 얘기한 것일 뿐, 지방선거를 의식한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지만 여권 경선 구도에 미치는 파장은 클 수밖에 없다.
정 구청장은 1968년 전남 여수시(당시 여천군) 소라면 출신으로, 여수고와 서울시립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젊은 시절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 권한대행,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선전부장을 지내는 등 학생운동에 투신했다. 이후 현실 정치에 뛰어든 그는 민선 1기 양천구청장 비서실장을 거쳐 2000년 첫 배지를 단 임종석 의원(현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 보좌관으로 합류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성동구청장에 당선한 후 내리 3선을 지냈다.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 구청장 중 유일한 3선이다.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정 구청장에게 견제구도 날아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SNS 계정에 정 구청장이 2017년 통일교 행사에서 축사를 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저들(통일교)과 관계를 단절하고 각종 선거에서 조직적·정치적 지원을 받지 않았음을 확언할 수 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정 구청장은 “해당 행사는 지역 주민들이 참여한 공개 행사로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면서 “통일교로부터 그 어떤 지원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왼쪽)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뉴스1·뉴시스
吳 출마 최대 변수 ‘명태균 리스크’
오 시장은 1961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태어나 대일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사법시험 26회에 합격한 그는 변호사 시절 아파트 일조권 소송에서 승소해 국내 처음으로 헌법상 환경권으로서 일조권을 인정받아 주목을 끌었다. 2000년 16대 총선 서울 강남을에서 당선해 정치에 입문한 그는 2006년 역대 최연소(당시 45세) 서울시장에 오른 데 이어 재선에 성공하며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됐다. 하지만 2011년 ‘무상급식 파동’으로 시장직을 내려놓은 후 20·21대 총선에서 연거푸 낙선하는 등 10여 년간 야인생활을 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별세로 치른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57.5% 득표율로 당선해 재기한 그는 이듬해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하며 사상 첫 4선 서울시장 고지에 올랐다(그래프 참조).오 시장의 서울시장 출마 가도에서 최대 변수는 ‘명태균 리스크’다. 오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10차례 여론조사 보고서를 받고 후원자에게 비용 3300만 원을 대납하게 했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2월 1일 불구속기소됐다. 오 시장 측은 “무리한 짜맞추기 기소이자 ‘오세훈 죽이기’”라고 반발하며 지난해 12월 23일 열린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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