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대구시장. 뉴스1
홍 전 시장은 평소 주변인들에게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하려 했다는 얘기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시장은 “1993년 슬롯머신 사건 수사 이후 검찰에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 국회의원 출마를 결심했다”며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이 몸담고 있던 ‘꼬마 민주당’에 가려고 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홍 전 시장은 “그런데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전화 왔다”면서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서 전화를 받았는데, YS가 ‘신한국당으로 와라. 당신이 검사 때 했던 일(박철언 구속 등)이 다 내가 했던 과거 부패 청산 이런 것과 맥이 같지 않느냐’며 직접 (입당을) 권유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홍 전 시장은 당시 선택을 후회한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서 얘기하는데 거절할 수 없었다”며 “그래서 신한국당 공천을 받아 정계 입문했다. 정치한 이후 이걸 가장 후회한다. 그때 민주당에 갔어야 했다. 그게 내 성격에도 맞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홍 전 시장은 15일 청년의힘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힘이) 이번 경선도 사기경선을 하는 것을 보고 내 청춘을 묻은 그 땅을 떠난 것”이라며 “30년 전 꼬마 민주당을 갔다면 이런 의리, 도리,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당에서 오랫동안 가슴앓이 하지 않았을지 모른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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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슬아 기자입니다. 국내외 증시 및 산업 동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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