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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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계시 받고 개명’ ‘전과 17건’ 이색 군소 후보들

출마자 7명으로 2022년 대선의 절반… 피선거권 박탈 허경영 출마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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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채원 기자

    ycw@donga.com

    입력2025-05-14 15: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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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 대선에 출마한 자유통일당 구주와 후보(왼쪽)와 무소속 송진호 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6·3 대선에 출마한 자유통일당 구주와 후보(왼쪽)와 무소속 송진호 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에선 당선 가능성이 큰 기호 앞 번호 후보가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군소 후보들도 적잖게 출마한다. 이번 대선 후보 수는 역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등록 후보는 총 7명. 조국혁신당이 후보를 내지 않아 기호는 8번까지다. 군소 후보 중에서는 기호 6번 구주와 자유통일당 후보와 기호 8번 송진호 무소속 후보가 이색적인 행보로 이목을 끌고 있다.

    후보 수 반토막, 투표용지도 줄었다

    구 후보는 이름부터 독특하다.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라는 뜻으로 2009년 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후보는 2022년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 이름을 떠올릴 때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그가 속한 자유통일당은 원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대선 출마 뜻을 밝힌 정당이다. 하지만 전 목사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피선거권이 박탈됐다.

    송 후보는 숱한 전과 기록을 가졌다. 전과만 17건이다. 부정수표 단속법 위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사기, 공갈, 근로기준법 위반 등이 포함돼 있다. 1997년부터 2018년까지 벌금형과 징역형을 번갈아 받았다. 현행법상으로 선거 범죄, 정치자금법 위반, 뇌물죄 등을 제외한 일반 범죄는 형 집행 5년 뒤부터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다. 송 후보는 이 기준을 충족해 등록이 가능했다. 1968년생 사업가인 그는 경제 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국가혁명당 허경영 명예대표. 동아DB

    국가혁명당 허경영 명예대표. 동아DB

    과거 단골 대선 출마자였던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는 이번 대선에 나오지 않았다. 허위사실공표죄로 피선거권이 박탈됐기 때문이다. 그는 20대 대선 TV 연설 등에서 자신이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양자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비선 정책보좌역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2024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이 확정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 관련 범죄로 집행유예 이상을 받으면 형 확정 시점부터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이에 따라 허 씨는 2034년 4월까지 대선을 포함한 모든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허 씨는 최근 사기, 정치자금법 위반, 준강제 추행 등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앞서 하늘궁 신도들은 하늘궁이 영성 식품을 원가보다 터무니없이 비싸게 판매했고, 허 씨가 상담 등을 핑계로 여신도들을 추행했다며 고소한 바 있다.



    이번 대선은 군소 후보가 적은 만큼 투표용지도 짧아진다. 2017년 19대 대선은 최종 후보자 15명, 투표용지 길이만 28.5㎝로 역대 최다 후보, 최장 길이였다. 2022년 20대 대선도 최종 후보자 14명, 투표용지 길이 27㎝였다. 반면 이번 대선 투표용지는 21.6㎝ 길이에 그친다.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5월 25일 전까지 단일화 등으로 후보 수가 줄면 투표용지는 더 짧아질 수 있다.

    윤채원 기자

    윤채원 기자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윤채원 기자입니다. 눈 크게 뜨고 발로 뛰면서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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